무한의 찰나 Infinite Moment

박상하展 / PARKSANGHA / 朴相河 / painting   2010_0910 ▶ 2010_0930 / 추석 휴관

박상하_속성을 초월한 존재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0

초대일시_2010_0910_금요일_06:00pm

기획/주최_텔레비전12

관람시간 / 12:00pm~08:00pm / 추석 휴관(10월21~23일)

텔레비전12갤러리(현 TV12 갤러리)_TELEVISION 12 GALLERY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0-12번지 Tel. +82.2.3143.1210 www.television12.co.kr

"그림은 음악과 같은 에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라는 칸딘스키의 주장처럼 음악이 청취자에게 공감을 주는 것 같이 형태와 색채도 관람자 속에서 침투하고 반향을 일으켜서 그를 깊이 감동시킬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악기들이 정리되고 계획적으로 펼쳐지는 클래식 같은 음악이 있는 반면 '즉흥'이 기본이 되는 재즈 같은 음악도 있는데 무의식의 저변에 '즉흥'을 기반으로 두어 계획적으로 확장되는 박상하의 작품들은 마치 재즈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재즈의 아름다운 선율과는 반대로 박상하의 작품들은 일정한 미의 표준을 모범으로 창조된 미술작품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종교와 철학이 결합된 사상에 근거하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몽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위태로움, 그리고 알 수 없는 기호와 문양들이 결합되어 혼란스러운 꿈 또는 비몽사몽의 최면상태에서 경험할 수 있는 환상을 상기시킨다. "그림을 그릴 때 나는 무당이 된다"라는 그의 말처럼 작가의 캔버스 속 무의식속 향연들은 관람자들에게는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박상하_HUNT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3×259.1cm_2008
박상하_속성을 초월한 존재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0

플라톤은 내제되어있는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 평정한 이성을 회복하는 것이 '이데아' 즉 실재의 세계를 실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여겼다. 그러나 아리스토 텔레스는 이성적인 생활의 혼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감정을 적절히 표출시키고 배설시켜야만 한다고 믿었다. 여기서 생성된 '카타르시스'라는 단어는 원래 도덕적 의미로서의 '순화'라는 뜻과 종교적 의미로서의 '깨끗게하다' 또는 '속죄'라는 뜻과, 의학적 의미로서의 '배설'이라는 뜻이 있는 말이라고 하는데, 비극을 봄으로서 마음에 쌓여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일이다.

박상하_속성을 초월한 존재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0

아리스토 텔레스의 '카타르시스'적인 면에서 볼 때, 박상하에게 작업이란 하나의 배설과정이자 치유의 과정이기도 하다. 무의식의 환영과 현실사이에서 생성되는 혼란함을 화면이라는 또 다른 현실에 배설함으로서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다. 즉흥적이고 원시적인 그의 작품들은 오방색 색채의 향연 속 의식 저변에 깔려있던 무의식을 춤추게 하고, 비움의 카타르시스로 무한의 에너지를 방출한다.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심리적 소외감, 억눌린 사회적 욕구를 캔버스위에 다소 거칠고, 때론 히스테리컬하게 표출함으로써 내제된 불안감, 환상과 강박, 억압된 욕망과 충동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 김민용

그림을 그리면서 나의 그림이 저 우주 너머 어딘가의 풍경과 닮아 있거나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우리 또는 나에게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관들이나 지식들, 변화해가는 답들이 허위이며 언젠가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린다. 캔버스라는 평면성 위에 무언가를 나타내는 작업을 한다는 것은 내가가진 현실과 대응하며 오감의 깊은 곳에 존재하는 스스로의 본질에 대한 경험주의적 행위의 질문이며 그것에 의한 반자동적인 반응으로, 나를 통해 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리움, 그리워하는 것을 그리워한다, 그리다. 란 새로운 가치의 그림에 대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무언가에 대한 운명적인 그리움에 그, 혹은 그녀를 그리듯 그림을 그리려 한다. ■ 박상하

Vol.20100912h | 박상하展 / PARKSANGHA / 朴相河 / painting

@ 통의동 보안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