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정展 / GONGSUEJUNG / 孔秀貞 / photography   2010_0908 ▶︎ 2010_0914

공수정_念 2010 #06_잉크젯 프린트_80×100cm_201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0406a | 공수정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10_0908_수요일_06:3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공휴일_11:00am~07:00pm / 마지막날_10:00am~12:00pm

갤러리 룩스_GALLERY LUX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5번지 인덕빌딩 3층 Tel. +82.2.720.8488 www.gallerylux.net

激浪 속의 哀想 ● 이미지만으로는 물결인지 거품인지 구름인지 뼛속인지 화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공수정의 작품전『념(念)』을 가로지르는 모호하고 현란한 이미지는 피사체의 특성과 작가의 촬영방식에서 온다. 한 순간도 정지하지 않는 대상의 순간적인 상태를 클로즈업시켜 그 속살을 파헤친다. 격랑의 파도를 부분적으로 포착한 결과이다. 파도는 해체되어 형태를 알 수 없게 일그러지고 찢어지고 타오르고 휘날리고 잠잠하다. 무정형의 추상체가 빚어내는 격정의 파노라마다. 기술적인 면에서 볼 때 파도는 사진의 오브제로서 적합하지 않다. 시각이 포착하는 순간, 그 파도는 이미 그 파도가 아니다. 시간의 변증법에 입각하여 파도는 '현재'의 부재를 여실히 입증한다. 과정만 있을 뿐 구조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사진'은 생멸(生滅)하는 파도의 허상을 실상으로 바꾼다. 자연의 우연을 인간의 필연으로 전환하는 데 사진이 기여한다. 더구나 공수정의 작품에서처럼 파도 자체가 아니라 그 일부에 초점을 맞출 경우 우연의 효과가 극대화되어 구체적인 형상은 사라지고 현란한 추상적 이미지들만 출몰하게 된다. 결국 피사체의 우연성에 작품의 추상성이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파도의 초(超)가변적인 메커니즘에서 파생된 추상적 이미지들이 독자적인 의미체로 부상한다. 파도의 물리적 형상이 아니라 작가의 심상(心象)이 파도 이미지와 어떻게 호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쯤에서 스티글리츠의 『등가(equivalent)』 시리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물리적 현상과 심리적 상태의 등가성은 공수정이 '파도'라는 물리적 현상을 전시제목 『념(念)』, 즉 심리적인 사태로서의 '생각'과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티글리츠의 경우 비교적 형태의 변화속도가 더딘 '구름'의 형태에 자기를 투사하는 방식이어서 촬영할 때 이미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데 반하여, 공수정의 '파도'는 끊임없이 일고 사그라지는 특성으로 인해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여 무수한 촬영 시도를 통해 우연히 포착된 결과물 속에서 자신의 심상에 호응하는 이미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차이를 가볍게 여길 수 없다. '파도'라는 피사체의 형태적 불확실성이 사진이미지의 추상성의 정도를 한층 높이기 때문이다.

공수정_念 2010 #95_잉크젯 프린트_80×100cm_2010
공수정_念 2009 #22_잉크젯 프린트_80×100cm_2009
공수정_念 2010 #02_잉크젯 프린트_80×100cm_2010

이미지의 추상성이 커지면서 파도(자연)의 자리에 예술가(인간)가 들어선다. 이제 자연의 형상은 예술가의 감정/심리의 형태를 위해 봉사한다. 추상미술의 선구자 칸딘스키의 "인간 영혼의 합목적적인 접촉의 원리(das Prinzip der zweckmäßigen Berührung der menschlichen Seele)"에 따르면, "예술가는 자기를 표현하는 데에서 자기의 영혼에 합당한 형식들만을 선택한다." 공수정의 작품 『념(念)』은 그런 점에서 개인의 심리적 혹은 감정적 양상을 파도의 부분 이미지에서 추출한 성과물이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은 무정형의 이미지에는 분명 그의 해체된 심상이 투사되어 있다. 격류에 휩싸이고 파묻히는가 하면, 기름(찌꺼기)처럼 얽히고설키며, 화염처럼 불타오르기도 하고, 바람같이 뜻도 없이 질주하다가 결국에는 서서히 진정의 국면을 되찾는 심정의 여정이다. 산란한 이미지들의 틈으로 늑대, 해골, 승냥이, 말머리, 나신(裸身) 그리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연상시키는 근엄한 형상이 언뜻언뜻 비친다. 뒤틀린 흔적으로 인해 이들의 표정은 하데스의 수렁을 배경으로 하나같이 무표정하고 진지하다. 마치 암흑의 정령들처럼 보인다. 콘라드(J. Conrad)의 소설 『암흑의 핵심』에서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밀림 속에서 흘끗흘끗 엿보이는 회색빛 군상들이다. 이들의 출발점은 분명치 않지만 종착역은 비교적 명료하다. 인상파 화가 모네의 「수련」을 연상시키는 고요한 회화적 이미지가 여타의 작품이 지닌 역동적 이미지와 사뭇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한 판의 진오기 굿 같은 결말이다.

공수정_念 2009 #08_잉크젯 프린트_80×100cm_2009
공수정_念 2010 #72_잉크젯 프린트_80×100cm_2010

작가의 착종된 심정이 작품 곳곳에 형상화되고 있다. 순간적인 자연의 호흡이 인간의 심정으로 침투하여 절실한 심상을 맺는다. 안간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강인한 힘줄이며, 폭포수처럼 내리꽂는 물살에 자신을 맡기고, 자기를 풀어헤쳐 연기처럼 순순히 허공으로 날려 보내며, 흉흉한 짐승의 거친 육질로 찢어내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온을 되찾는다. 파도, 그 생명의 원초적인 율동 속에서 삶은 죽음으로 죽음은 다시 삶으로 변신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작가의 시선과 사유는 머문다. 파도 속에서는 생명과 격정과 분노와 침잠이 검은 유혹과 욕망의 정점과 찬란한 슬픔과 영혼의 평화로 이어져 한 편의 드라마로 연출되고 있다. 파도의 우연성이 형태의 추상성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작가 공수정의 심상으로 맺어져 급기야는 격랑 속에서 한 떨기 수련으로 피어난다. 결정적인 순간에 작가와 현장의 직접적인 조우를 지향하는 스트레이트 사진이 추상 사진으로도 승부를 걸 수 있는 가능성을 새롭게 선보인 역작이다. ■ 유헌식

공수정_念 2010 #24_잉크젯 프린트_80×100cm_2010

The glorious sorrow in the breakerCritic on 『Meditation(念)』 work series, by Sue Jung Gong It is hard to notice this shape-whether it is sea wave, sea foam, clouds or flame only from its image. Those flexibility and glamour, piercing through whole pieces of collection, 『Meditation(念)』 by Sue Jung Gong's, is from the character both of the object, sea wave and of author's way of photographing. ● The author toughly investigates the real of the object, the everlasting moving water, by closing up its momentary status. It can be achieved by capturing partially tough breaker, tough sea wave. In this work, figuring out torn, distorted, burning and flying shape of the breaker is too hard for viewers. This will be a passionate panorama, created from amorphous abstract subject. ● On the view of technological part, the breaker-sea wave is not as suitable as other fixable objects. Because, once a photographer captures it visually, it will be not that 'just' it anymore. On reflection of dialectic of time, the breaker shows 'the absence of the present'. There is only on-going process, not a fixed structure. In here, 'photographing' transforms the illusion of moving wave, repeating birth and death into reality. By this mechanism, photographing devotes on transforming the 'natural accident' into 'humane destiny'. Especially, in Gong's works, when photographer focuses on only some parts of sea wave instead of the whole wave, the effect of coincidence can be maximized. For this, we can find an emergence of splendid abstract imageries instead fixed shapes. ● Thus, the abstractness of work can be done by the coincidence of the object. Now and here the abstract images, derived from mechanism of hyper-changeability, emerges as independent signifying subject. The core element is not a physical shape of the wave, but the way of correspondence between imageries of the photographers and images of the wave. In this context, we can connect this point with the work series, 『equivalent』 by Alfred Stieglitz. Since Gong also expresses equivalency of physicality and psychological fact connects physical phenomenon of 'sea wave' with psychological fact of 'thought'-as the title of exhibition, "Meditation(念)", like Stieglitz did through his works. However, there is a certain difference between Gong and Stieglitz-while Stieglitz projects his conscious onto 'clouds', comparatively slow to change its shape allowing him to predict images to be captured, Gong has to chose only from those images captured coincidently, because of the character of 'sea wave' which is too flexible to predict. It means, Gong has snapped lots of shots for capturing the most matching one for her own imagery. We should look into this difference between two photographers-since the ambiguity of Gong's object; 'sea wave' maximizes the abstractness of image of photography. ● The bigger abstractness invites artist (human) into the place of sea wave (nature). Then the shape of nature serve to express the shape of artist's thought emotion and spirit. According to Wassily Kandinsky the pioneer of abstract art, upon his concept of "(das Prinzip der zweckmäßigen Berührung der menschlichen Seele"), "Artists chose only the formats in matching for their own soul to express their artistic consciousness." ● Likewise, Gong's 『Meditation(念)』 is an achievement that extracts artist's personal emotional, psychological modus which is gained from partial image of sea wave. On those amorphous images, no one has fixed figure, contains the projection of Gong's disaggregated imageries. ● That journey of artist's mind goes through facing with tough sea wave, mingling with oil-looking sea foam, chasing like fierce headwind-and finally, it comes to end of calming down gradually. There are solemn figures-Poseidon the god of sea, head of horse, skeleton, wolf and human naked body-seen from chaos of images. Those images look very indifferent, serious and dignified with background as mire of Hades. They show the figures of spirit of darkness. Those images associate with the crowd of gray, foggy creatures from deepest woods, shown at the novel of J. Conrad, 『Heart of Darkness』. We cannot know where they are from but we supposedly know where they to go. Since the serene picturesque image, allusion of Claude Monet's 「Water Lily」, is apart from dynamic image from other works. The arrival of artist's journey is here, the Land of Happiness driven by Jin-oh-gi-gut((진오기굿: korean traditional ritual for the dead). We discover the ultimate destination of artist's mind throughout this 『Meditation』 series. Momentary rhythm of nature pierces into humane sprit and blooms its thoughtful imageries. The sea wave, the image and captured imagery has gone through whole journey from tough storm to silent flow. We are along the insightful meditation of photographers whose eyes upon sea wave, the primitive rhythm of life. The eyes of camera wait for grabbing the turning point death toward birth, and vice versa. In this dramatic dynamics, sea wave begins from life, anger, fury and goes on peak of black temptation, desire and finally everything totally results in glorious sorrow, peace of soul. After all, Gong drives whole process from coincidence made from sea wave through abstractness of shape ultimately into Gong's imagery-a bunch of water lily. This masterwork shows a possibility of 'straight photography' as an abstract photography, which aims for direct encountering of photographer and actual place at the crucial moment. ■ HeonSik, Yoo

Vol.20100914a | 공수정展 / GONGSUEJUNG / 孔秀貞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