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Live Drawing! 2

Spatial Drawing展   2010_0901 ▶︎ 2010_1121

초대일시_2010_0901_수요일_04:00pm

참여작가 김대홍_김은주_이영민_조문선_허구영 독일_Rapedius_Rindfleisch 일본_Yotaro Niwa

후원_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_KBS 대전방송총국

관람시간 / 10:00am~07:00pm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DAEJEON MUSEUM OF ART 대전시 중구 은행동 161 Tel. +82.42.255.4700 www.dma.go.kr

대전시립미술관은 2008년도 WTA 총회 기념 전시인 『Long Live Drawing!-디지털 시대의 드로잉』전을 시작으로,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이라는 가장 오래된 미술의 형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과학기술과의 연관을 통해 살펴보았다. 포토숍, 파워포인트, 플래쉬 등을 작품제작에 활용한 작가들을 비롯하여, 사진과 영상이라는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작가들이 만들어낸, 현재의 디지털 시대에만 가능한 드로잉의 단면을 살펴본 것이다. ● 원시시대 동굴벽화에서부터 시작된 드로잉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도면부터, 정밀한 묘사로 완성된 작품과 거의 유사한 평가를 받고 출판되기도 했던 18세기 프랑스의 드로잉을 거쳐, 20세기 미술에서 드로잉은 초현실주의와 결합되어 작가의 무의식을 드러내는 통로, 가장 억압되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방식으로 여겨져 왔다. 21세기 미술에서, 이제 드로잉은 어떤 형태로 진화하고 있을까? ● 『Long Live Drawing! 2- Spatial Drawing!』은 '공간적 드로잉'이라는 부제에서 드러나듯이, 드로잉의 전통적인 성격 중에서 2차원 평면, 특히 작은 종이를 대상으로 하던 것에서 벗어나 공간 속으로 확장되어 나가는 형태의 드로잉에 주목했다. 드로잉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선(line)'을 이용하되 소실점과 원근에 의해 입체감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2차원 평면을 벗어나 3차원 공간 속을 자유롭게 탐험하고 유영하는 선이 만들어내는 작품을 소개한다. ● 한편, 이번 전시는 대전창작센터라는 전시 공간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대부분의 작가가 전시 공간을 사전에 방문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대홍, 이영민 등 타 지역에 사는 작가들이 이미 전시장을 사전 답사한 후 새로운 작품을 구상했으며, 해외 작가인 Rapedius/Rindfleisch도 국내의 한 레지던시에 참여하면서 8월 3일 입국하여 대전창작센터를 위한 작품을 제작 중이다. 독일에 체재중인 일본 작가 요타로 니와도 현장 사진과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소개한다. 이러한 경향은 작품이 설치되는 바로 그 장소(site)와 긴밀한 연관을 맺는 현대미술의 한 특징, 즉 장소 특정적(site-specific)인 경향과 드로잉과의 연관관계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2008년의 『Long Live Drawing!-디지털 시대의 드로잉』이 지금 이 '시대(time)'에 가능한 드로잉을 보여주었다면, 2010년, 『Long Live Drawing!2-공간적 드로잉』은 바로 그 '장소(space)'에 가능한 드로잉을 보여줄 것이다.

김은주_무제 Untitled_종이에 연필_260×1960cm_2004

김은주 Eun Ju KIM ● 김은주는 종이 위에 연필 선을 반복적으로 그어 거대한 인체를 만든다. 각각의 선은 연약하지만, 오랜 시간과 노동으로 축적한 선들은 거대한 인체군상이 되어 공간을 압도할 만큼 강렬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금세라도 공간 속으로 뚫고 뛰쳐나올 것 같은 힘과 에너지는 '연약함'이라는 드로잉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을 전복시킨다.

김대홍_오래된 잊혀진 작품과 노란 다락방이 있는 작은 집 Small House with old forgotten work and yellow attic_ 혼합재료 (나무모형에 드로잉/벽면에 드로잉 등)_가변크기_2010

김대홍 Daehong KIM ● 김대홍은 질감이 살짝 느껴지는 작은 드로잉 용지 대신 대전창작센터 1층 공간에 '직접' 선을 그었다. 여행지에서 산 조립식 미니어처 하우스에 검정물감으로 그 속에 숨어 있는 선들을 찾아내고, 대전창작센터 1층의 무표정한 백색이 어떤 굴곡과 모양을 갖고 있는지 하나씩 하나씩 찾아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물체들은 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김대홍은 그 숨겨진 선을 찾고,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공간 속을 탐험한다.

요타로 니와

요타로 니와 Yotaro NIWA ● 요타로 니와는 대전창작센터의 회색빛 외관에 생기를 불어넣는 설치 작업을 했다. 생명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명체처럼 증식되는 조형요소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마치 창작센터의 외벽을 드로잉 용지 삼아, 또 녹색 정원용 호스를 펜 삼아 자유로운 곡선을 그려냈다. 또한 중앙시장에서 구입한 정원용 호스와 양은주전자, 물뿌리개, 휴지통 등 일상 기물을 설치하여, 모두에게 익숙한 일상적인 사물들이 비일상적으로 사용하여 관객 및 행인들에게 신선한 시각적 충격을 준다. 특히 꺾여 있어 한번에 다 보지 못하는 'ㄴ'자 형태의 건물의 정면들을 호스의 선으로 연결지어, 분절돼 보이는 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영민_플레잉보이 Playing Boy_드로잉에 고무밴드 Rubber band on Drawing_26×100cm×5_2008~10

이영민 Young Min LEE ● 이영민은 종이에 아주 단순한 형태의 인물을 그린 후, 빨간 고무줄과 종이의 배경을 일부 잘라내어 그 인물이 흡사 3차원 공간 속에 있는 듯한 환영을 만든다. 평면이면서도 3차원적인 공간으로 착각하게 만든 작가의 트릭은, 색채를 활용한 원근법만큼 복잡하지는 않지만, 인물이 공간 속에서 뛰쳐나오는 듯한, 혹은 반대로 공간 속으로 숨어 들어가는 듯한 환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조문선_자화상 드로잉_설치_2006

조문선 Moon Sun CHO ● 조문선의 『Sleep』은 누운 자세에서 거울을 보며 자신의 얼굴을 그림일기처럼 하루에 한두 장씩 그린 것이다. 같은 얼굴이지만 미묘하게 달라지는 얼굴 드로잉과 그 드로잉으로 제작한 영상을 소개한다. 특히 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설치된 40여 장의 드로잉은 빛과 바람에 따라 미묘하게 흔들리며 움직인다. 옅은 색의 가느다란 실로 매달린 이 드로잉들은 환경 속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환경과 소통하며 공간 속을 유영한다. 드로잉 『무제』는 주위의 사소한 재료(펜, 머리카락)로 작가의 손과 같은 일상적인 대상을 표현한 것으로, 마치 코바느질을 하듯 동글동글한 원들을 연결해서 나오는 형상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라피디우스/린드프라이쉬

라피디우스/린드프라이쉬 Rapedius/Rindfleisch ● 라피디우스/린드프라이쉬는 번개 혹은 벽면에 생긴 균열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는 드로잉 설치를 선보인다. 이들은 마치 식물의 뿌리나 하늘로 뻗어나가는 나뭇가지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형태, 공간 속에서 유기적으로 증식되고, 확장되는 형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벽면에서부터 바닥으로 이어지는 균열을 시각화했으며, 이와 함께 자연 속에서 발견한 유사한 형태를 다섯 장의 드로잉으로 보여준다. 분수의 물줄기, 춤추는 사람의 인체, 나무 가지, 도로, 벽면의 균열 등은 서로 무관한 듯 보이는 요소들 속에 서로 움직이면서 변화하는 선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낸 것이다. 허구영 Ku Young HEO ● 허구영은 벽면 전체에 드로잉(Wall Drawing) 작품 두 점을 전시한다. 언뜻 보아서는 아무 것도 없어 보이는 벽면에 다가가면 실제로 벽에 걸었던 선을 연결하는 두 개의 그림자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벽에 하나의 실을 걸었을 때, 조명의 위치에 따라 여러 개의 그림자가 생길 수 있다. 이데아는 하나이지만, 그에 대한 모방은 여러 개일 수 있듯이, 실체(실)는 하나이지만 허상(그림자)은 여러 개일 수 있다. 또 다른 작품은 벽에 여러 개의 못을 박아 글씨를 쓴 후에, 조명으로 만든 그림자를 그린 것이다. 전시가 끝나면 작품도 역시 사라지게 될 운명이지만, 빛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나 존재하면서도 쉽사리 잡히지 않는 그림자를 잠시나마 붙잡아, 드러내 보여줄 것이다. ■ 이수정

Long Live Drawing! 2- Spatial Age ● In 'Long Live Drawing!-Drawing in the Digital Age', an exhibition to celebrate the 2008 WTA General Assembly, the Daejeon Museum of Art has been looking into how 'drawing', the world's oldest artistic form, has changed in contemporary art through a connection with science and technology. We have examined certain aspects of drawing that can be created only in our current digital age by artists who have actively adopted photographs and videos into their work, including those who use Photoshop, Power Point, and Flash. ● The history of drawing, which began from cave paintings during primitive ages, is as old as the history of humankind. The art of drawing has progressed through different stages, from the creation of architectural plans of the Renaissance to the drawings of France in the 18th century, which were published and received fine critical evaluations comparable to those given to completed works of art. Combined with the surrealism of the 20th century, drawing has been regarded as a passage revealing the unconsciousness of the artist, and is an unrestricted, liberal form of expression. In the 21st century, into what form is drawing evolving? As can be seen in 'Spatial Drawing', which is the subtitle of 'Long Live Drawing! 2', this exhibition avoids two-dimensional works, particularly those using smaller sheets of paper, one of the traditional features of the medium, and instead focuses on drawings that expand into space. Though the artists use 'lines', the basic elements of drawing, they do not create the illusion of a three-dimensional work via vanishing points and perspective, but rather introduce works made with lines that freely explore and swim within a three-dimensional space. ● To strengthen its influence as an exhibition hall, most of the artists featured in this exhibition created their works after visiting the Daejeon Art Center. Artists living in other cities, such as Daehong Kim and Youngmin Lee conceived their ideas after walking around this exhibition hall, and Rapedius/Rindfleisch came to Korea on the 3rd of August to take part in a domestic residency program and is creating works for the Daejeon Art Center. Yotaro Niwa, a Japanese artist living in Germany, will also introduce works that were inspired from the architecture and photographs of this center. Such a phenomenon illustrates a key feature of contemporary art, a site-specific trend in which works are closely linked with the locations where they areinstalled. That is to say, if 'Long Live Drawing!-Drawing in the Digital Age' in 2008 showed drawings that were possible at 'the time,' 'Long Live Drawing! 2-Spatial Drawing'will present drawings that are possible in 'space.' ■ Soojung yi

Vol.20100914b | Long Live Drawing! 2-Spatial Draw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