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Brother : 감시의 눈을 마주하다

2010_0907 ▶︎ 2010_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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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_김상균_노진아_박재영_이진경_정윤석_정정주_하용주

기획_국민독립큐레이터연합_권유정_김민지_민희정_지미희 후원_서울문화재단 협찬_크라운해태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쿠오리아_Gallery Qualia 서울 용산구 남영동 131-1번지 해태제과 1층 Tel. +82.2.709.7405

본 전시의 제목인 big brother는 조지 오웰(George Orwell)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영국 권력체제를 의인화한 것으로 국가의 통제에 있어 개인의 모든 사생활을 감시하여 사상을 통제하는 자이다. 이 소설은 전체주의 체제 아래서의 사회상을 다루는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 오웰이 예견하였던 상황이 적중하거나 반대로 전개되면서 우리에게 이 소설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감시'는 권력이 생성된 이래 지속적으로 사회를 유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해 왔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감시와 처벌』에 따르면 '감시'는 권력의 메커니즘으로 작용하여 우리 사회전반을 아우르고 있고, 매우 교묘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체화되어 있다.

김상균_Collection #01/#02_Grout, 유리, 조명기구, 혼합재료_230×110×110cm_2007

현대인들은 언제나 타인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그 시선에 의해 규율 받고 있는데, 과거의 전통적인 일망감시체계-제레미 벤담(Jeremy Bentham)의 판옵티콘-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이라는 명제의 실현 모델로 제시된 것으로 '감시자의 부재화'를 통해 피감시자가 자아통제의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판옵티콘은 다양한 건축에 이용되면서 현대인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고 '감시'는 권력자라는 단일주체의 수단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회구성원의 용인을 통해 자행되며, 스스로 확대-재생산하는 유기체와 같이 변모하였다.

노진아_미未생물×1000000000000000000_혼합재료_인터랙티브 설치_130×300×300cm_2009

각종 영상미디어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많은 정보들이 이동하는 사회에서 사적영역은 점차 축소되었고, 사회의 치안과 개인의 보호라는 명목아래, 감시의 체계는 더욱 공고해졌다. 권력의 감시는 각 개인의 이성에 정상성을 강요한다. 이 정상성은 사회 규범에 근간을 두고 있으며, 사회와 문화의 권력적 시선으로 구축된 이성으로 인해 인간은 타자화 되고 소외된다.

박재영_Bokaisen studies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7~08

한국에서 공고히 자리 잡은 인터넷문화는 새로운 사회양상을 생성했다. 네티즌이라는 새로운 계층은 확장된 소통의 장을 통하여 '타자'를 생산하고 그를 감시하고 처벌하는 일을 매우 자연스럽게 진행한다. 이들은 스스로 'big brother'가 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대중에 의한 감시와 역감시의 문제가 제기된다. 이는 그간 우리사회에서 일어났던 여러 사건들-루저녀를 비롯한 각종 〇〇녀 등이나, 인터넷 포털에서 제공하는 로드맵문제, 개인 홈페이지 해킹을 통한 사생활 유출 등-을 통해서 쉽게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일상화된 감시와 이를 심지어 하나의 놀이 문화로 까지 인식하는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다만, 조밀한 네트워크를 따라 감시의 권력이 사회 곳곳에 침투하기가 용이해짐에 따라 감시의 주체가 하나였던 일망감시에서 절대적 주체가 사라지고 다각화되어 소비되는 정보로 유희적이고 경량화 되었다는 것만이 달라진 점이다. ● 이제 개인은 감시로 인한 규율과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심리와 마주하게 된다.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도 감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인식하면서 소외된 개인은 감시와 역감시 속에 종속되는 것이다.

정윤석_Looking for 'him'_DigiBeta, color Experimental film, stereo_00:18:30, 00:04:03_2008

이 전시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타인을 감시 시선의 폭력 앞에 세우고, 이성이라고하는 인간 중심적이고 자의적인 잣대를 들어 '타자'라는 선고를 내리는 현시대의 풍경을 전시에 참여하는 7인의 작가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여 기록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감시의 시선을 화면을 통하여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유토피아적 허상에 녹아 있는 냉정한 현실의 가치 기준들을 이미지화 시켜 보여주기도 하면서 우리 주변의 풍경에 접근한다. 또한 정상성을 말하는 규범들에 편승하는 이들과 그렇지 못하여 타자로 남겨지는 이들을 기록하고 일상적 풍경 속에서 주체와 타자로 구분되는 경계점을 드러내며 우리의 위치를 질문하기도 한다.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히 인간과 사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 구조를 뒷받침하는 인간중심적 사고나, 우리 주변을 둘러싼 현실에 조차 그 믿음의 근거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정정주_지혜의 등대_MDF, 모터, 소형 비디오카메라, 비디오 프로젝터 할로겐 등_160×60×50cm_2010

본 전시는 'Big Brother'를 전시 제목이자 주제로 설정하고 위와 같은 문제들을 마주하여 해결책을 내어 놓고자함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비판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을 형성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예전 홉스가 말했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감시'로 이루어 졌음을 알게 된다. big brother가 가진 감시의 눈은 우리 모두에게 편재되어 있고 그에 따른 처벌 또한 타자화라는 방식으로 우리의 시선을 통해 빠르고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타인의 삶에 보다 쉽게 관여 하고 통제가 가능해 짐에 따라 타자라는 이름의 소수자와 약자의 생산이 과거에 비해 더욱 가속화되고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직면한 이러한 문제를 본 기획전시를 통해 대중 앞에 제시하고자 한다.

하용주_거대한 위장_한지에 채색_각 710×200cm_2008

오웰의 소설 『1984』가 1949년에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도 여전히 이야기되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소재로 거론되듯이, 예술이라는 이름아래서 이 전시를 통하여 우리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를 진단해 보고 다양한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재구성해 볼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것에 이 전시의 의미를 두려한다. ■ 국민큐레이터연합

Vol.20100915d | BIG Brother:감시의 눈을 마주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