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서_THE BORDER

파랑展 / PARANG / painting   2010_0917 ▶︎ 2010_1003 / 월,화,공휴일 휴관

파랑_축제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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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_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

관람시간 / 수~목요일 10:00am~06:00pm / 금~일요일 11:00am~07:00pm / 월,화,공휴일 휴관

스피돔 갤러리_SPEEDOM GALLER 경기도 광명시 광명6동 780번지 광명돔경륜장 4층 Tel. +82.2.2067.5488 speedomgallery.kcycle.or.kr

그림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결과물이다. 작가 혼자 하는 작업에 있어서 그 어디에서도 타인의 흔적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과정과 결과만을 보았을 때의 일이다. 결국 내 내부에서 솟아나오는 모든 기억과 감정들은 내 과거나 현재에 일어났던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파랑_얼굴시리즈_캔버스에 유채_각 33×24cm_2010

나의 작업은 나의 심장과 뇌가 기억하는 것들의 탁본임과 동시에, 나와 연루된 타인들에 대한 탁본인 셈이다. 가령... '분노'를 작업으로 표현하고자 했을 때, 난 가장 화가 났었던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어 그때의 감정과 기억을 토대로 작업에 임한다.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연성이 개입되고, 가끔씩 처음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파랑_오후2시_캔버스에 유채_30×45cm_2009

난 완성된 결과의 이미지를 미리 예측해서 그에 따라 철저한 계획을 세워 작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내 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작업 도중 발생하는 우연적인 흔적들이고, 그 흔적들을 끄집어내고자 드로잉과 채색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굉장히 개인적인 동기로 시작되는 작업들이지만, 결국 모든 결과물에는 타인과의 기억이 묻어난다.

파랑_추적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0

난 나만의 컨셉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난 그저...그날그날의 느낌과 감정을 가지고 작업에 임한다. 사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림은 그림일 뿐이다. 그 안에 너무 지나친 철학적 사유를 부여하려하는 모습은 역겨울 따름이다. 모든 나의 작업은 지극히 감정적이고, 직관적이고,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다.

파랑_소용돌이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09

그 안은 나와, 나와 연루된 타인들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나의 작업에서 공통된 무언가를 찾으려 한다면 헛수고이다. 내 안에는 수많은 나의 아류들이 숨어 있다가 한 작품이 끝날 때 마다 새로운 놈이 나타나서 또 다른 작업을 시작하기에 매번 다른 그림들이 나온다. 가끔씩 전작의 스타일이 맘에 들어 비슷하게 해보려 해도 되질 않는다. 그 그림을 그린 놈은 이미 내가 찾을 수 없는 어딘가에 꼭꼭 숨어버렸다. 모든 나의 아류들은 어떤 형식이나 내용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한다. 내 안에서 들려오는 이미지의 아우성을 캔버스에 토해낸다. 결과물을 보고서야 난 그 이미지들의 의미를 깨닫곤 한다.

파랑_행복한 가족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09
파랑_블루 시리즈_종이에 오일파스텔, 아크릴채색_각 38×37cm_2009

결국 나의 모든 작업은 나와 타인의 경계에서 비롯된 셈이다. 모든 경계는 불안하고, 불안정하다. 현실과 이상의 경계, 상상과 현실의 경계, 나와 타인의 경계, 난 항상 그 경계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 두 경계사이 나와 나의 그림이 존재한다. 나의 그림에서 거창한 것을 찾으려 한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어떤 공통된 스타일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 그림들엔 '경계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광대'의 감정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 파랑

Vol.20100917b | 파랑展 / PARANG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