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ended Senses 감각의 확장

2010_0907 ▶︎ 2010_1023 / 추석휴관

초대일시_2010_0907_화요일_06:00pm

참여작가_이득영_차동훈_한경우_안도 타카히로_야마구치 타카히로_사토시 야시로

주최/주관_대안공간 루프_숭실대학교 BK2_디지털영상산학공동사업단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_서진석(대안공간 루프 디렉터)_하타나카 미노루(ICC 큐레이터)_임승률(독립기획자)

관람시간 / 11:00am~08:00pm / 추석휴관

대안공간 루프 ALTERNATIVE SPACE LOOP 서울 마포구 서교동 335-11번지 Tel. +82.2.3141.1377 www.galleryloop.com

『감각의 확장』전은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아트 교류전이다. 전시회 명칭 그대로 우리는 한국과 일본 미디어아트의 현재를 점검하고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함께 확장되고 있는 우리의 감각체계에 대한 담론을 제기하고자 기획하였다. ●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디지털 미디어 매체와 인간 감각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생성하고 있다. 디지털 세계에서 우리의 감각체계는 보다 분화되고 보다 공감각적인 체계로의 확장을 요구 받고 있다. 진중권은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에서 디지털의 특징을 비선형, 순환성, 파편성, 중의성, 동감각, 형상문자, 단자론 등으로 규정하였다. 동감각, 즉 공감각화는 만지고 보고 듣는 멀티미디어적 환경에서 비롯된다. ●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맥루한은 우리의 감각과 신경이 다양한 미디어에 의해서 이미 확장된 만큼 창조적인 인식의 과정이 집합적으로 통합적으로 인간사회의 전체로 확장될 때 우리는 인간 확장의 마지막 단계-의식의 기계적 시뮬레이션-에 다다르게 된다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기계적 소통이 인간 신경 시스템의 연장에 이르는 수준까지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간의 감각적 지각도 발전한다는 것이다. 다감각, 공감각화를 넘어 끊임없는 감각의 확장이란 다만 기술적인 확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와 하나가 합쳐져서 둘이 되는 물리적인 논리의 합이 아닌 화학적인 반응을 통해 새로운 감각,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무한 개념의 확장이다. ● 대상을 인지하고 감응하는 메커니즘에 있어서 동양과 서양은 근본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 서양의 인식론이 이분법적 사상 안에서 이성과 놀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동양은 다원적이고 유기적인 사상 안에서 보다 감성적이고 직관에 의존해왔다. 서구의 인식 메커니즘이 경험과 분석, 가설과 입증 등을 통한 합리성, 객관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 동양의 인식 메커니즘은 5관의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의 감응에서 이뤄지는 통찰과 직관을 중요시 한다. 눈앞에 보이는 상을 오감과 시지각을 통한 계측을 통해 감응하는 서양과 상의 본질을 헤아리는 동양은 사물에 대한 인식체계에서 확연한 차이를 가질 수 밖에 없다. ● 서양 – 오감의 반응을 통한 뇌의 인식 1+1+1+1+1=5동양 – 오관의 호흡을 통한 몸과 마음의 감응(기의 감응관계) 1+1+1+1+1=∞ ● 서구 사상의 원류로 인정받아온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공통적으로 이원론에 기초한 세계관을 제시하였다. 과학문명을 이끌어온 이원론적 세계관은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이원론은 인지과학이 부딪힌 '일자와 다자'라는 거대한 문제의 해결에 있어 근본적인 한계를 노출하고 현대과학은 새로운 인식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 동양 사상은 순환적이면서 유기적인 세계관을 제시해왔다. 실체와 그림자라는 플라톤의 이원론적 관계도 불교와 노장사상에서는 순환적이고 유기적 공유의 관계로 나타난다. ● 이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수천 년을 이어온 동양의 사상과 문화는 20세기 서구의 눈부신 과학 문명에 가려 역사의 그늘에 가려, 한 때 전근대적이고 비과학적인 영역으로 몰락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21세기 현재 아이러니하게도 서구의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오히려 동양 사상의 원리를 증명하는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 이제까지 서구 과학자들은 인간적 척도와 관계없는 절대적 진리가 존재하리라는 플라톤적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서양철학과 과학은 현실의 '그림자' 속에서 진리의 '실체'를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이런 이원론적 세계관은 상대성 원리를 지나 양자역학에 이르면서 그림자와 실체의 합일적인 시점을 요구하고 있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원리는 그림자와 실체를 이분하기 보다는 그 사이의 동등성과 동반성을 강조하는 동양 사상과 일치한다. 양자역학에서 이야기하는 보이지 않는 끈의 얽힘을 통해 그림자와 실체는 연결된 유기체로 해석된다. 로저 펜로즈는 과학 발달로 시도된 인공지능에 대해 양자역학 측면에서 접근해야 마음과 몸이 가지고 있는 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하였다. (인간의 뇌가 컴퓨터와 다른 점은, 인간의 뇌 속에서는 파동함수들의 중첩으로 인한 양자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닐스 보어는 양자물리학의 특징적 면모를 그의 상보성원리에서 표현했는데 상보성원리는 "원자적 물체의 행동과 그 현상이 나타나는 조건들을 정의하는데 도움을 주는 측정 도구와의 상호작용에서 어떠한 날카로운 구분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실험 조건 아래서 얻어진 증거들은 단일한 구도 안에서 이해될 수 업고 오직 그 현상의 총체성만이 그 대상들에 대한 가능한 정보를 규명해준다는 의미에서 상보적인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서 보어도 언급한 동양 사상의 태극과 의미를 같이 한다. ● 21세기 들어 사회 문화의 세계사적인 흐름은 그림자와 실체를 이분하기보다는 그 사이의 동등성과 동반성을 강조하는 동양적 시각에 방점을 두고 있다. 과학문명을 꽃피운 서구의 분석적 객관적 합리적 인식이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그 한계에 봉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돌파구로 동양의 직관과 통찰을 통한 통합적 사유체계에 눈을 돌리고 있는 현실은 자못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우리의 감각의 확장 역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동양적 사유 체계로의 회귀를 의미할지도 모른다. 21세기 인류는 이성과 논리의 시대를 벗어나 감성과 직관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디지털 시대를 지나 양자시대 과학으로 진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는 이항대립의 이원론적 서구 사상과 함께 동양적 인식론의 확산을 경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의 감각 역시 분석과 계측, 경험을 통한 단선적 인식체계에서 감각의 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다차원적인 감각의 확장으로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는 새로운 인식체계를 구성하고 있는 중이다. ● 이번 『 감각의 확장』전은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감각들을 다루는 한국, 일본의 젊은 미디어 작가들과 함께 1세기 동안 길들어져 온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감각체계를 벗어나고자 한다. 참여 작가들은 입력과 출력의 작업과정에서 하나의 감각을 다른 감각들로 변환을 시키거나 하나의 감각을 다 감각화 한다. 이러한 다양한 변환과 확장의 시도들은 동양의 감응체계에 대해 되새기어 볼 수 있는 작은 체험의 기회들을 우리에게 마련할 것이다.

안도 타카히로_Phonton Counting_사이언서 설치_2010

안도 타카히로 ● 안도 타카히로는 1965년 도쿄 출신으로, 도쿄예술대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등의 물리현상을 소재로 '현상의 형태'를 추출하고 형상화 시키는 것을 컨셉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안도는 작품제작의 출발점을 회화에 두고 있다. 대상인 사물과 그 사물의 관계성 그리고 장소의 분위기 등, 묘사하는 회화에 따라 표현방식이 보다 물질적인 측면으로 대상을 바라볼 때에 그것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형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광자를 광전자증배관(Photon Multiplier Tube; PMT)을 써서 검출하고 그 신호를 보고 들을 수 있게 하는 《Photon Counting '광자 카운팅'》시리즈로서 현재까지 계속해서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생체조직이나 세포에서 방출되며 식물종자의 발아에서도 발생하는, 육안으로는 인식이 불가능한 극도로 미세한 빛(생물포톤)을 광전자증배관을 통해 검출하여 광자의 수를 영상화해, 프로젝터로 실시간 투사하는 설치작품 등을 제작하고 있다.

야마구치 타카히로_Urbanized Typeface_비디오 설치_2009
야마구치 타카히로_Urbanized Typeface_비디오 설치_2009

야마구치 타카히로 ● 야마구치 타카히로는 1984년생으로 타마 예술대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는 서예, 그래피티, 타이포그래피티, 사운드를 주된 테마로 작업을 하고 있다. 전시공간에 설치된 키보드에 알파벳을 입력하면, 바닥에 설치된 스크린에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폰트가 나타난다. 이러한 글자들은 도쿄의 시부야구 전 지역을 야마구치 자신이 자전거로 이동하며 GPS에 의해서 나타난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그 궤적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그것은 도시를 구성하는 도로라는, 이를테면 도시라는 공간에 내재되어 있는 형태에 의해 도출된 디자인 된 폰트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폰트에는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하는 것이 많지만, 이 작품은 그 폰트의 디자인과 도시, 및 그 명칭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관심에서 제작되었다. 또한 정면으로 투영되는 영상은, 이 《Shibuya 폰트》를 제작할 때에 사용한 자전거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된 도시의 풍경이며,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까지 기록된 작가 자신의 이동 다큐멘터리이다.

야시로 사토시_Velcros Grande_설치, 혼합재료_2010
야시로 사토시_Velcros Grande_설치, 혼합재료_2010

사토시 야시로 ● 사토시 야시로는 1981년 군마현 출생으로, 2003년부터 자체작동 스피커와 본인이 제작한 장치에 의한 설치작업과 연주활동을 시작하는 동시에 도쿄에서 스페이스 야시로 하이티(Space Yashiro Haiti)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작업 《Back to the future》시리즈는 영화 'Back to the Future'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하게 된 것인데 그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과 장치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다. 야시로는 이를 기반으로 가제트라고 불릴만한 작업을 제작하고 있다. 또 한가지, 야시로의 작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소리'이다. 다만, 야시로의 작업에 이용되는 소리는 매우 즉물적이기 때문에, 감정이입과 같은 것을 접근시키지 않는, '수수께끼'가 '수수께끼'인 채 방치되어 있는 것 같은 어떠한 상태 그 자체가 일으키는 소리가 사용된다. 예를 들어, 매직 테이프를 떼어낼 때에 발생하는 소리는, 다른 아무것도 아니게 되고 소리 그 자체 이외의 다른 의도는 없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놀라움이나 느낌으로서 발견하게 된다.)

이득영_유람선-일부구간_사진_60×3000cm_2008

이득영 ● 작가 이득영은 고해상도의 카메라를 가지고 서울을 기록하는 사진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서울은 일반적인 풍경의 서울이 아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찍는 고 고도의 서울 풍경은 원근의 공간성을 무시한 평면의 도시로 변이되고 더 나아가 인간이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의 범위를 벗어나 무한의 공간으로 확장되어진다. 한강에서 바라보는 강남과 강북의 파노라마 사진작업은 한 장면 한 장면이 포토샵을 통해 이어 붙여져 무한한 지평의 풍경으로 재창조되어진다. 그러한 과정은 단지 사진이어붙이기식의 물리적인 확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역사적 시간이 다양하게 축적된 서울의 남과 북, 동과서의 시간대를 우리의 지각으로 인지 할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방법으로 연결함으로서 디지털의 허구적 개입을 차단하며 허상이 아닌 실제의 풍경을 제시한다. 그의 작업 안에서 도시 역사의 시간적 방향성은 사라지고 과거, 현재, 미래가 압축된 다차원적 서울이 나타난다. 공간의 무한 증강을 통해 선형적 시간성을 비선형적으로 확장시키며 우리의 시각으로 측정 불가능한 무한의 서울을 창조한다. 그가 제시하는 서울의 이미지는 현실의 시각에서 인식할 수 없는 도시이고 다른 차원의 공간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신이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부여하며 서울을 현실의 공간이 아닌 현실 밖의 나와 관계없는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차동훈_Districs_AR on google earth collage, plane Installation_240×240×25cm_2010

차동훈 ● 차동훈은 2009년 홍익대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는 자신의 세대들에게 발생된 여러 현실적 문제들을 들어낸다. 자기가 소비하는 이미지의 욕망에 언제나 강림하는 어둡고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면서 스스로 문화적 프로슈머가 되고 스펙타클 산업사회가 보이는 많은 문제들을 안 보이는 누군가에 항변한다. 그는 이러한 항변들을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활용하여 그의 작업에서 표현한다. 그의 작업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물질화된 오브제와 비물질적인 비트의 공간으로 표현하고 대중들이 그 두 영역을 자의에 의해서 넘나들 수 있게 만든다. 그러나 작가는 그러한 상황을 만들기만 할뿐 가상의 공간과 현실의 공간 어느 영역에도 속하기를 거부한다. 두 공간이나 그 경계도 아닌 그 밖으로 나와 3인칭 관찰자적 시점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사회적 관계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신 만의 관점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려한다. 이러한 시도는 시선의 객관성과 주관성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듦으로서 우리가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와 인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한경우_Black Chair&White Objects_라이브 비디오 설치, 혼합재료_2006
한경우_redcabinet_라이브 비디오 설치, 혼합재료_2005

한경우 ● 한경우는 2005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시카고예술대학에서 석사를 마쳤다. 그의 작업은 사람의 시점과 관점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되어 모든 사실은 상대적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한경우는 인간의 시점을 감시카메라로 대체하여 사각형으로 국한 되어진 감시카메라 안의 세계 즉, 좁고, 직접적이며 한정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감시카메라의 객관적인 특징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감시카메라의 이러한 특징들이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한경우는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실제 공간 속에 정교하게 설치하여 감시카메라의 한가지 시점에서 그것들을 바라보게 한다. 관객들은 감시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비디오 화면을 이미 학습 되어진, 알고 있는 이미지로 해석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관객은 스스로 일루젼(illusion)을 만들어 내고 실제와 가상이라는 차이를 만든다. ■ 서진석

Vol.20100920b | Extended Senses 감각의 확장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