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작가 맵핑 프로젝트『잇다』4기

김주형_서유리_정석우展   2010_0824 ▶︎ 2010_0916

김주형_logos-100820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10

초대일시_2010_0824_화요일_05:00pm

정림리창작스튜디오 갤러리 릴레이展

후원/협찬/주최/기획_박수근미술관

관람시간 / 금,토,일요일_10:30am~05:00pm 화,수,목요일에는 관람을 원하시는 개인, 단체에 한해 일시적으로 개방 가능합니다.

정림리창작스튜디오 갤러리_Jeongnimri gallery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131-1번지 Tel. +82.33.480.2655 www.parksookeun.or.kr

사람간의 관계, 공간간의 관계, 사람과 공간의 관계, 혹은 이 모든 관계들 간에 일어나는 소통. 이제 이러한 관계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평범하고 상투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관계와 소통에 대해 목마름과 바램이 있는 공간과 사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음은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바로, 지금, 여기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마을에 작은 소통의 움직임들이 있으며, 그것은 이제 마을 주민들간의 소통뿐만이 아니라 주민들과 작가 그리고 박수근미술관과 타 지역 문화공간과의 소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되었던 '잇다' 릴레이 전시는 처음에는 무용의 공간을 활용해 보고자 하는 목적과 함께 작가들 간의 맵핑을 유도하고자 시작되었다. 전시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작가들뿐만이 아니라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주변의 인프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현재 정림리창작스튜디오 갤러리 전시는 소소하게 알려지고 있으며 좋은 에너지들이 점차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향 후 이루어지게 될 다양한 소통의 행보와 방법들이 기대되며 이 프로젝트의 관찰과 기록을 지속적으로 해 나아갈 예정이다. 정림리 갤러리에서는 현재 잇다 4작가인 정석우, 김주형, 서유리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오픈당일 서유리 작가는 멋진 손글씨로 어르신들께 좋은 글귀를 적어드리기도 했다.어찌보면 박수근 화백이 평생에 걸쳐 작품에 담아내고자 애쓴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함께 실천해 나아가고 있는 '잇다' 참여작가들이 독학 예술가인 박수근의 제자들이고 후배이지 않겠는가? ■ 엄선미

김주형_logos-100821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10
김주형_logos-100822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10
김주형_logos-100823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10

일반적으로 작품은 오직 작가의 의지나 계획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게 아니라, 형상화되는 과정 속에서 작품 자체도 끊임없이 작가에게 말을 걸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거나 작가의 기존 계획에 수정을 요구한다. 나 역시 그림을 그릴 때 그와 같은 피드백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는데, 가끔은 어떤 부분이 순전한 나의 의지의 과정이고, 어떤 부분이 작품의 요구에 순응하는 과정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사실 그것을 명료하게 구분할 필요는 없지만, 작업에 한 창 몰두하고 있을 때는 그 두 경계가 허물어지며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인지, 그림이 스스로 자신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지 모르는 몰아(沒我)의 상태가 된다. 그럴 땐 무의식적으로 뭔가에 이끌려 붓이 저절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이 주체가 되어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붓 자체가 다른 어떤 힘에 이끌려 움직이고 있는데 난 단순히 그 붓을 잡고만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마치 캔버스 뒤에서 누군가 붓을 강하게 잡아끄는 자석을 가지고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난 그저 붓이 넘어지지 않게 잡고만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난 그 느낌을 통해 캔버스 이면의 '가상'의 존재를 설정하게 되었고, 그 존재를 캔버스라는 매체가 가진 힘으로 상징화하거나 작가와 작품의 관계(혹은 작품과 관객의 관계)에 대한 메타포로 표현하면서 다양한 실험작들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정림리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작품들은 이전의 형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같은 주제 안에 있는 작업들이다. 캔버스에 깊이 있는 구멍이 뚫려있는 듯한 일루젼이 이번 전시의 전반적인 이미지들인데, 캔버스 너머의 존재에게로 통하는 통로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고 작가와 작품(혹은 작품과 관객)의 소통의 통로로 은유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보기에 따라서는 캔버스 저 너머의 존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음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 김주형

서유리_조은 건강원_장지에 먹, 채색_74×140cm_2010
서유리_취해醉海_장지에 먹, 채색_74×140cm_2010
서유리_러블리 강원_장지에 먹, 채색_30×50cm_2010

한지에 퍼져나가는 일회적인 터치로 이루어지는 예술인 서예를 통해, 현대에 남용되는 수많은 활자에 정감을 더하는 작업을 하는 본인은 이번 3인展을 통해 지명과 간판을 예술이라는 상상력으로 재구성해 손글씨화 하였다. 글씨와 단어가 가지는 구성과 상징성을 먹과 몇 개의 색만으로 표현함으로서, 단출하지만 한국적인 맛과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준다. ■ 서유리

정석우_연이은 두가지 사건_종이에 크레용_79×218.4cm_2009
정석우_검은흐름_종이에 크레용_46×128.5cm_2008
정석우_feed back_종이에 크레용_44.6×149cm_2008

저의 작업은 일상에서 겪는 일이나 공상을 저만의 사변적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거기서 오는 괴리감을 통해 현대사회를 풍경화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주된 요소는 '흐름'의 '거대한 구조물화'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현대사회의 모습은 본질이 가려진 또는 흐려진 목표나 꿈을 좇는 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의 흐름입니다. 흐름은 주로 표현주의 식의 터치와 색의 대비를 통해 나타내는데 이는 그림의 밑바탕을 이루며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를 상징합니다. 빠르고 거친 물감의 발림은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 사람들의 '꿈'들의 집합입니다. 이러한 흐름이 화면에 모여 도시의 건축물처럼 거대한 구조물이나 공간을 이루고 또는 사라지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역시 도시입니다. 도시의 풍경은 개발과 발전에 의해 빠르게 바뀌어 갑니다. 편리와 효율의 극대화로 이루어진 인위적 공간인 도시 안에서 사람들은 빨라진 현대문명에 자신도 잊은 채 자아는 고립되고 내면은 공허해 지고 있습니다. 저의 작업은 창밖의 빌딩과 가로수의 풍경이 아닌 현대인의 내면을 시각화하는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석우

Vol.20100923d | 2010 작가 맵핑 프로젝트『잇다』4기-김주형_서유리_정석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