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膳物, present

2010_0915 ▶︎ 2010_100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민정_김형욱_럭키정_신근아_신영훈_장경연_봉국_장유정_전용석_정유정_정해진

기획_s아트 cafe.naver.com/sartkorea.cafe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아쿠아_GALLERY AQUA 서울 강남구 삼성동 159번지 코엑스 아쿠아리움 옆 Tel. +82.2.6002.6200 www.coexaqua.com

강민정 ● 무기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듯 한 눈, 그런 시선은 어떠한 얘기를 나에게 하고 있다. 상대방을 본다는 것, 알고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외피만으로 판단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무표정한 시선 너머에 가늠할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느껴진다. 그 속에는 물론 내 이야기일지도, 아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한 곳에 모여, 그 은밀한 이야기를 간파할 수 없게끔 나를 쳐다본다. 장유정 ● 척박한 사막에 사는 선인장의 환경은 비단 우리의 건조한 일상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 속 우리의 상황을 선인장을 통해 마치 꿈꾸는 듯 한 화면 속에 대입시켜 편안한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이미지화 시켜 보았다.

강민정_모기-Empty / 장유정_utopia

정해진 ●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호피는 나의 주변 가까운 곳에 있었다. 호피 하이힐, 레오퍼드 우산, 백(白)호랑이 스카프 등 작은 소품에서 인테리어 용품까지.. 오늘날 호피는 여성성을 강조하고, 호랑이의 힘찬 기운과 행운을 안겨다주는 대표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호피가 선물(膳物)의 의미로 임금이 신하에게 표피(豹皮)를 하사(下賜)하였다고 한다. 경인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표피(豹皮)가 조금은 다른 의미로 인식되었지만, 이기적이고 상막한 사회를 살아가는 당신에게, 나는 Pink Panther를 선물하고 싶다. 전용석 ● 심란했던 세기말을거치고 21세기가 되다보니 인간은 진화하여 성인은 외계인이 되어있고 아이들은 어린이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생각은 성인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살고있다.아이들은 동심이란 단어를 고전영화의 제목쯤으로 생각하고있고,행복은 감정이 아닌 물질로 알고 살아가고있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알려주는 네오키드는 예전의 동심이나 순수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일개워주는 캐릭터이다.

정해진_I_hope / 전용석_THINKER BABY

신영훈 ●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누군가를 바라 볼 때, 관람객은 대상의 업적과 스캔들, 평소에 자신이 가져왔던 편향된 평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기존의 리얼리티와는 다른 재미있게 표현된 대상을 바라볼 때에는 잠시나마 다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동양화를 통한 익살스러운 표현이 대상을 '유희'하게 하기 때문이다. 김형욱 ● 우리는 모두 어딜 그리 바삐 가고 있나 무엇을 그리 크게 기대하며 사는가 서로가 만들어준 무게 속에 가슴과 머리가 막혀오고 짓눌리고 부서져 늘어질 것만 같은 순간 순간 앞에서도 나는 초연하고 싶다. 모두가 그러할 수 있다.

김형욱_Present #1 / 신영훈_다들 아는 사람

럭키정 ● 어느 날 水墨女가 분홍치마를 예쁘게 걸치고 서울 구경을 왔는데 으리으리 흐까번쩍이다. 외씨버선 두 눈은 휘둥그레 두리번 소박한 몸매는 어리둥절 두리번 뒤로 두리번 옆으로 두리번 다시 앞으로 두리번 두리두리 두리번 어질어질 두리번 와아~~~~~~~~ 세상은 날 보고 변해라 한다. 정유정 ● 나의 관심은 미인이다. 전통과 현대의 미인상에 애매하게 걸쳐있기도, 혹은 모두를 배반하고 있는 듯한 이미지의 미인을 표현하고 싶었다. 헌데 전통적인 미인과 현대의 미인들 사이에 동화되지 않은 모습들을 낯설게 표현한다는게 어디 마음과 같을 수 있을까?

럭키정_문명과 자연 / 정유정_선물-愛人

봉국 ● 어린시절 흙장난하던 느낌으로 입자를 쌓거나 깎아 지나간 문화의 파편이나 화석 따위의 조각들을 조합한다. 완성된 화면은 죽어 땅에 묻힌 것, 회상되는 것의 이미지이자 재료 본연의 향과 촉각적 생생함으로 살아 움직이는 미완성의 물체이다. 신근아 ● 다섯살이었나? 새 집으로 이사 간 날 혼자 집 밖으로 나와 동네를 돌아다닌 적이 있다. 한 참을 걷다 어느 집 대문에 발길이 머물렀다. 대문위에 덩쿨처럼 얽혀 있는 가지 사이로 빨간 꽃들이 피어 있었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초록대문만 기억하고 나온 나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보니 모든 집이 초록대문이라 집을 찾지 못하고 울기만 했고 동네 피아노 선생님이 집을 찾아준 기억이 난다. 그 꽃은 나에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선물로 준 것 같다. 나의 라임 오렌지 꽃!

봉국_Iron orchid / 신근아_라임오렌지 꽃

장경연 ● 나의 정원안에 그녀가 산다. 그녀는 아름다운 비늘을 갖고 있으며, 사물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눈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그녀를 멀리서 바라보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가까이 갈수록 물 속에 잠기는 기분이 든다. 가까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조용한 힘. 무수한 시간 속을 걷다가 거대한 막에 갇힌 기분이다. 시간속에 갇힌다는 건. 두렵다. 하지만 조용히 침식하는 시간을 바라보며 무의미한 생을 사는 것보다 그녀의 시간속에 멈추는 것. 그 '선물(present)'같은 찰나. 그 곳이 나의 정원. 나의 낙원이다.

장경연_Beautiful disaste

Vol.20100923f | 선물, 膳物, presen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