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형상-마이크로폴리스에서 메트로폴리스로

2010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2010_1001 ▶︎ 2010_1014

Yi Chen_Poolside_캔버스에 유채_121.9×243.8cm_2006

초대일시_2010_1001_금요일_04:00pm

오프닝 특별 퍼포먼스_이윰

2010 여수국제아트페스트벌 www.yiaf.co.kr Yeosu International Art Festival, The Shape of Time; From Micropolis to Metropolis

본전시 『도시문명과 인간의 형상』/ 진남문예회관 『자연과 인간의 형상』/ 동백관 『조화의 형상』/ 오동도 광장 야외조각전 특별전 『엑스토피아』 전남대 국동 갤러리_KBC 갤러리_갤러리 연_여수시 문화원

주최_여수시 주관_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추진위원회 후원_GS칼텍스_Fed-Ex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_10:00am~04:00pm

진남문예회관 전남 여수시 광무동 42-4번지 Tel. +82.61.690.7220~2

오동도 동백관 전남 여수시 수정동 산1-11번지 Tel. +82.61.690.7220 www.odongdo.go.kr

오동도 광장 야외조각전 전남 여수시 수정동 산1-11번지

전남대 국동갤러리 Tel. +82.61.659.2551~3

KBC 갤러리 Tel. +82.61.691.3114

갤러리 연 Tel. +82.10.3381.6096

여수시 문화원 Tel. +82.61.663.0331

마이크로폴리스에서 메트로폴리스로 ●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라는 책을 보면 '여수'가 육지를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시각에서 한국의 변방으로 인식되어 왔음이 나타난다. 실제로 한국은 역사적으로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문화가 집약적으로 발전되었고 여수를 비롯한 수도권 및 지방의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그러나 21세기는 육지보다 해양을 중심으로 한 '신(新)해양시대'를 바라보고 있으며, 특히 남해안 중심에 위치한 여수는 이를 증명하듯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EXPO)' ('세계박람회'를 뜻하는 영어 엑스포(EXPO)는 'Exposition'의 앞 부분에서 따온 말로서 그 어원은 '상품을 사고팔거나 문화와 정보를 교환하는 장'에서 비롯되었으며, 전시회나 설명회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엑스포를 '많은 것을 모아서 펼쳐 보이는 행사'라는 의미에서 일반적으로 '박람회'라는 말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세계박람회는 경제, 문화 분야의 종합올림픽과 같은 것으로서 흔히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로 일컬어진다. 전남대학교 여수엑스포지원특성화 사업단,『여수대표문화상징 50선』, 심미안, 2008, p. 76.) 를 유치하며 새로운 문명도시로서의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Pipo Nauyen-Duy_Remembrance_사진_76.2×101.6cm_2005
Armin Hartstein_Honda Hedgeback_설치_2010

여수는 우리나라 남해안의 중앙부에 위치한 항구도시로서 고대와 고려시대에는 해상교통, 해상무역, 해상방어 등 해상활동의 주요 거점으로 작용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남해안을 군사적으로 방어하는 수군의 근거지로 작용하였고, 현재 여수에는 이충무공의 사당인 충민사, 이충무공대첩비등 임란시기의 유적이 남아있다. 그러한 여수는 약 100여년 전부터 근대도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해방 후 수산업 중심의 발전을 이루다가 1970년대 이후 공업도시로서의 면모를 나타내었다. 이렇듯 여수는 군사도시에서 수산업 도시, 공업도시로 발전해 왔고 앞서 말했듯 다가오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기점으로 또 다른 비약의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대학교 이순신해양문화연구소,『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찾아서』, 심미안, 2008, p. 11-15.)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로 일컬어지는 세계박람회에서 이 년 후 여수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해양'이라는 주제로 해양자원과 인류의 공존 지속 방안을 모색하며 해양 도시로서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 2010년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Yeosu International Art Festival)은 이러한 여수의 도시적 상황을 반영하여 '시간의 형상-마이크로폴리스에서 메트로폴리스로'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시간의 형상'은 역사의 축적을 의미하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이는 조지 쿠브러가 1962년 집필한 『시간의 형상-역사적인 것들에 대한 언급』과 동명의 주제이기도 하다. 조지 쿠브러가 그의 저서에서 시간, 공간, 사물, 장소에 대한 명상적 글을 통해 20세기 말의 역사를 이야기 했다면, 2010년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은 마이크로폴리스에서 메트로폴리스로 도약하는 여수라는 도시의 초상을 전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Christine Lofaso_Maquiladora(Grace)_혼합재료_81×107cm_2007
Gigi Scaria_Amusement Park_00:04:45_2009

도시연구와 관련해 논할 수 있는 독일의 철학자인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은 그의 여러 저서에서 도시풍경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며 도시 복합체(urban complex)를 심도 깊게 탐구하였다. 현대 도시의 건축물들, 공간, 거리에서 펼쳐지는 삶, 도시 거주민들 그리고 그들의 일상적 삶은 벤야민의 저작에서 반복되는 주제들이다. 벤야민은 도시경험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수많은 텍스트들과 1920년대 중후반에 방문했던 도시들에 대한 여러 스케치를 양산했다. (그램 질로크 지음,『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 노명우 옮김, 효형출판, 2005, p. 16. 그램 질로크는 그의저서에서 발터 벤야민의 도시연구가 단순한 도시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닌 사회이론으로 갖는 방법론적, 주제론적 중요성을 지적한다.) 본 전시는 벤야민이 제시한 도시풍경을 읽는 여러 방법들, 즉 관상학, 현상학, 신화학, 역사, 정치학, 텍스트 중 관상학과 관련해 설명될 수 있겠다. ● 한 도시를 읽는 관상학적 독해는 벤야민의 모나드(monad)론적 접근방법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한자로는 단자(單子)를 뜻하는 모나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로부터 사용된 개념으로 단 하나의 본질(essence), 즉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궁극적인 실체를 뜻한다. (독일 철학자인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는 그의 저서 『단자론(單子論) Monadologia』(1720)에서 모나드가 현상학적 실재의 가장 기본적 단위라고 정의하였다. http://en.wikipedia.org/wiki/Monad) 벤야민에 의하면 전체(사회적 총체성)의 흔적은 특수성(세속적, 사소한 것) 속에 있다. 따라서 파리, 베를린, 나폴리, 모스크바 등의 도시를 묘사한 벤야민의 저작을 살펴보면 그가 마치 관상학자와 같이 도시의 평범한 일상과 골목 곳곳의 미세한 '흔적'의 단편들에 관심을 가진 것을 알 수 있다. 벤야민에게 있어 도시의 관상은 대도시 환경에 대한 독해이자 암호 해독이며, 이러한 관상은 도시의 물리적 환경 구조 속에 위치한 사회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다.

Prajjwal Choudhury_Everything has been done before, but we like to go back and begin all over again _혼합재료_90×90×80cm_2009

이렇듯 벤야민이 도시풍경을 분석하는 글을 통해 한 도시의 관상을 제시하려 했듯이 제 3회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은 전시를 통해 여수의 모습을 제시하려 한다. 여수라는 도시의 관상은 어떠한가? '시간의 형상' 본 전시는 도시, 자연, 인간이라는 세 개의 모나드를 통해 총 3부로 구성되어 제1부 '도시문명과 인간의 형상', 제2부 '자연과 인간의 형상', 제3부 '조화의 형상'으로 나뉜다. 이는 도시문명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여수의 특수한 도시적 특징을 반영한 것이며 세 가지 전시는 통합적으로 도시, 자연, 인간의 공존을 통한 긍정적 미래상을 제시한다. 이 외에도 본 전시는 여수가 타 도시와 차별화 되는 지점을 예술을 통해 이끌어 내고자 했다. 예를 들어 일반적 도시들이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문명의 폐해들, 이를테면 자원파괴, 환경오염, 비인간화 등의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산과 바다, 도시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사람들 사이 정이 넘치는 여수의 모습을 전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이 그 중 하나이다.

Alexander Ugay_Waltz_단채널 비디오_00:01:44_2009
Ody Saban_Boat Lovers_라이스페이퍼에 잉크_2009

벤야민은 "살아가는 건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도시 거주민들은 삶의 흔적을 남기고 예술가, 역사가, 사회학자 및 감수성이 충만한 이들은 그러한 흔적의 의미를 해독할 것이다. 현재 여수라는 도시는 과거로부터 내려온 수많은 역사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그 흔적들은 한나라 시대에 사용된 화폐 오수전이 발견된 거문도에, 동백꽃의 사연이 전해 내려오는 오동도에, 16세기 여수에 거주한 네덜란드 선원 헨드릭 하멜(Hendrick Hamel)을 기리는 종포해양공원의 하멜동상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돌산읍의 향일암에 배어있으며 이 외에도 수많은 흔적을 열거할 수 있다. 역사의 흔적이 가득한 여수의 지금은 바로 여수의 미래이다. 그렇다면 여수라는 도시가 앞으로 진화함과 동시에 사람들에게 어떤 기억을 남겨줄 수 있을까? 다음 세대가 기억하는 여수는 어떤 형상의 메트로폴리스일까? 과거 여수가 군사도시에서 수산업 도시로, 또한 공업도시로 변모하였다면 미래의 여수는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과 같은 국제미술전시회를 통해 문화도시, 나아가 예술의 도시, 즉 아트로폴리스(Artropolis)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최순영

Vol.20100925h | 시간의 형상-마이크로폴리스에서 메트로폴리스로-2010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