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ion

유병록展 / YOUBYEONGROK / 兪炳錄 / painting   2010_0922 ▶︎ 2010_0928

유병록_동전 위 도널드_순지에 홍묵_163.1×122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주말,공휴일_10:30pm~06:00pm

가가 갤러리_GAGA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81-1번지 3층 Tel. +82.2.725.3546 www.gagagallery.net

우리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쯤은 만화 주인공에 빠져 보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TV 속의 만화의 주인공들을 보며 환상에 빠지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유병록_동전 위 플루토_순지에 수묵_112.3×112.3cm_2010
유병록_처박힌 미키_순지에 수묵_112.3×112.3cm_2009

현실 속에서는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는, 심지어 드라마 영화보다도 더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우리를 현혹시켰던 만화의 주인공들을 동경했었다. 뭐든지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고 고민이 있어도 언제나 결과적으로 잘 풀리고 어려움이란 마치 먼 세상 이야기 같았던 만화속 이야기와 캐릭터에 빠져 살았다. 그렇게 계속 빠져 살다보니 내 행동, 말투, 심지어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을 대하는 내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변해 있다는 걸 한참 후에 깨달았다. 현실감은 점점 더 떨어지고 내 상상속의 현실에만 갇혀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았던 적이 있다.

유병록_In a bottle(serise)_순지에 수묵_91×44.5cm×4_2010

그렇게 지내오다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 그 환상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되어 현실로 돌아오게 되고 내 지난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한편으로는 그땐 왜 그랬지? 라는 생각에 웃음, 허탈, 또는 비현실적인 나의 모습에 상처받았던 슬픔감정이 들기도 했다.

유병록_동전과 구피_순지에 수묵, 과슈_60.5×72.7cm_2010
유병록_Icon-micky_순지에 수묵_34.8×27.5cm_2010 유병록_Icon-pluto_순지에 수묵_34.8×27.5cm_2010

내 작업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은 내가 정말로 사랑했던 캐릭터들이었다. 세상만사 고민 하나 없고, 늘 즐겁게만 살았던 멋진 캐릭터들이다. 한편으로는 그들을 동경하기도 했지만 돈까지 지불하며 그들과 가깝게 지냈는데... 물론 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 꼭 거짓말을 한 것 같다는 이상한 배신감이 들기도 했다. 돈 까지 지불했는데... 물론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렸을 땐, 그렇게 부모님을 졸라 쓸모도 없는 인형 사달라, 만화영화 비디오 사달라, 피땀흘려 번 부모님 돈 용돈삼아 이리 저리 뿌리지 않았던 사람 몇이나 될까? 꼭 나만 그런 것은 아니리라.

유병록展_가가 갤러리_2010

나는 어렸을 때 그 캐릭터들을 사랑했지만 나에게 세상은 마냥 밝기만 한 것처럼 속였던 저들이 싫진 않지만 얄미운 구석이 있다. 나 뿐만 아니라 세상 많은 어린이들 코묻은돈 많이 뺏어 먹었을 텐데... 누구나 한번쯤 좋아했던 허상의 캐릭터들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어린이들이 빠지는 만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과 그들이 마냥 우리들을 친구로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유병록

Vol.20100926f | 유병록展 / YOUBYEONGROK / 兪炳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