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Shadow

김정선展 / KIMJEONGSEON / 金貞善 / painting   2010_0929 ▶︎ 2010_1013

김정선_Shadow-spring_캔버스에 유채_116×8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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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0929_수요일_06:30pm

이윤수 갤러리 초대展

이윤수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27-5번지 단성빌딩 2층 Tel. +82.2.723.5678

서양화가 김정선씨가 오는 9월 29일부터 인사동에 위치한 이윤수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김정선씨는 지난해『Shadow-blue』전에 이어 이번 전시에서도 그림자를 화두로 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선씨의 작품 속의 그림자는 존재의 짝패이며 역으로 말하면 존재를 입증하는 단서로 제시된다. 우리 인간에게서 뗄 수 없는 또 하나의 우리이며 사물을 닮고 싶은 그림자의 모습처럼 우리 또한 욕망을 좇는 동질성을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 이윤수 갤러리

김정선_Shadow-summer_캔버스에 유채_117×80cm_2010

그림자를 통한 새로운 시선 ● 예술가는 이런 존재가 아닐까? 화가들은 매일 매일 그 자신을 둘러 싼 주변의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자신의 예술적 안테나로 높게 달아 놓아 수신한다. 그리하여 안테나에 걸려든 이미지들을 채집하여 화폭 위에 모아놓는 "여러 사물의 수신기"는 아닐까? 모든 예술가는 외부로 부터 주어지는 여러 감각과 메시지들을 자기가 명령하는 대로 창조 해 내는 숙명적인 존재이다. 김정선은 이러한 측면에서 매일 서로 다른 주파수의 안테나를 세워놓고 끊임없이 자기의 존재를 확인하는 전형적 부류에 속한다. 그의 블루 그림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모든 작품들이 아주 정교하게 잘 짜여진 그림이라는 것을 쉽게 알게 된다. 빈틈없는 구도에 화면을 분할하고, 그 경계를 짓는 언덕에 상하로 나누어진 그 풍경들은 명확한 실재의 풍경과 그것을 반영하는 가상의 그림자로 분할 묘사 되어있다. 실재와 가상의 지평에 놓여진 이 그림들은 그러나 대칭이나 구도에서 꼭 같이 닮아 있지는 않다. 실재와 닮아 있어야 할 물속의 그림자가 닮아 있지 않다는 것은 김정선 그림을 해독하는데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다.

김정선_Shadow-autumn_캔버스에 유채_116×80cm_2010

작가는 바로 그늘에 드리운 그 그림자를 자신의 감정처럼 투영시킨다. 그러기에 그에게 식물의 사실적 묘사는 어쩌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이러한 형식의 미술적 방식은 정통성이 없어 보인다. 그림자가 서양 예술에 끼친 영향을 그리스·로마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네· 고흐· 뒤샹 등을 통해 풀어낸 스위스의 미술사가 빅토르 스토이 치타는「그림자의 짧은 역사 (A Short History of the Shadow)」에서 서양미술은 그림자 베끼기에서 시작됐다고 보았다. 이것은 김정선 작품의 그림자가 논리성이 있음을 증명해준다. 피카소에게 그림자는 신체를 만드는 방법이자 해체하는 방식으로 이해 한 것도 김정선의 작품과 다르지 않다. 김정선에게 그림자는 이미지의 재현에 접근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회화 속에 그림자는 꼭 "신체와 입체감과 살덩이의 확인"은 아니지만 그림자는 회화를 구성하는 한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해 보인다. 작가는 풍경의 그림자 이야기들을 물속에 자신의 다른 이야기인 그림자로 대체하면서 질서화 하고 있다. 블루 그림자 속에 펼쳐진 실재와 그림자의 관계가 그럼에도 일정한 질서 속에 표현되는 것이 김정선의 내면이라면 그림자는 그 내면의 실체이다. 그 실체인 그림자는 단순한 시각적 표현의 정념 속에 머물기 보다는 전체적인 대칭 구조 속에서 빛나는데 이 그림자의 패턴화 된 형식으로 일관하는 그 구조성을 잘 말해준다.

김정선_Shadow-winter3_캔버스에 유채_117×80cm_2010

김정선은 조그마한 풀 한포기가 갖는 식물에서 떨칠 수 없는 그림자를 통한 욕망의 존재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 욕망의 존재감을 그는 블루가 있는 풍경, 모래언덕이 펼쳐지고 엉컹퀴 같은 식물들이 가지런히 자리한 곳에 펼쳐 놓는다. 그 자리에 일차적인 의미와 주제에 탐닉했던 김정선은 비로소 질서와 콤포지션에 갖가지 요소를 장식적인 수법으로 정리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회회 속에 단순한 블루 필터의 렌즈로 바라보던 것을 옐로우, 빨강, 핑크 ,녹색등의 렌즈로 바라보고 배치하는 것이다. 왜 그가 블루의 고집에서 문을 열고 블루가 주는 담백한 지평 위에 다양한 색채들은 사용하는가는 분명 색채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표현에 구체적으로 기여하는 이상적 형식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풍경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선입견 없이 색채를 캔버스 위에 칠해 간다. 그리고 색은 스스로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본능적 이해에 포함된다. 그의 작업은 좀 더 정교한 붓 터치와 강렬한 풍경의 인상을 줄 정도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완벽한 조형성을 갖춘 이미지로 정착 되고 있다. 그림 속에 비스듬하게 세워진 풀들이며 꽃나무들은 거대한 모래언덕이나 흙 언덕에 가로놓여 긴장감을 유발시키기도 하며, 그들은 멀리 배경에서 꽃을 피운 채 존재한다. 그에게 포착된 풍경은 마치 시작도 끝도 없는 언덕의 들판처럼 펼쳐져 있다. 그 속에 그림자를 그는 끌어들이는 것이다.

김정선_Shadow-10_캔버스에 유채_91×65cm_2009
김정선_Shadow-pink2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10

다시 그림자란 무엇인가? 그림자는 존재의 원형을 증거 해주는 하나의 중요한 표식이다. 작가는 물에 비침이라는 그림자라는 특정한 출발점에서 시작하여 존재의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낸다. 그러기에 그의 그림의 구성 전체는 감성적으로 보이지만 그 위기감과 긴장감이 내재된 인상을 준다. 마치 지상과 지하가 다르듯이 하늘과 물속을 경계 지우는 그 경계선에는 빈 공간으로 둘러싸여져 조화를 이룬다. 그런 하늘과 물속의 실루엣이 이뤄내는 매혹적인 하모니가 그의 그림에 힘찬 인간의 생명력처럼 보인다. 김정선 작가의 이 화풍들은 확연하게 초현실주의적인 마그리트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뚜렷한 풍경의 형상을 통해 변형된 풍경을 연출하기도 하고 빛과 그림자 효과를 통해 인상을 전하려는 형식들이 그러하다. 다만 이 작품들에서 지상과 물속을 구분하는 것은 색채이기도 하다. 붉은빛, 푸른빛이 도는 하늘과 푸른 물속은 서로 겹치면서도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것만으로도 김정선이 인상주의 화가들 그림처럼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짐작 할 수 있다. 김정선은 수평선 위로 나타나는 수면의 표현만 나타난다. 그는 묘사하면서 두 가지 다른 회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다소 상하의 영역이 분명하게 구별되지 않는 수면과 그 아래에 떠있는 식물들을 암시적인 방식으로 구분한다. 김정선이 그의 작품에서 선명한 빛과 그림자를 집요하게 추구하면서 독자적인 색채로 표현해 내는 것은 이러한 형식과 색채를 존재의 물음 속에 묻어두고 화면 속에서 치열하게 드러내는데 가장 큰 매력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 김종근

Vol.20100929c | 김정선展 / KIMJEONGSEON / 金貞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