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진展 / PARKEUNJIN / 朴恩眞 / painting   2010_0929 ▶ 2010_1005

박은진_SMCKER'S_캔버스에 유채_49.2×119.5cm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줌 갤러리 초대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줌 갤러리 ZOO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7번지 상 갤러리 6층 Tel. +82.2.323.3829 www.zoomgallery.co.kr

현대사회에서 줄서기의 초상 ● 유화작품하면 대개 정물, 인물, 신화, 종교, 그리고 풍경을 그린 작품들을 떠올린다. 풍경화는 다른 유화작품들과는 달리 작가의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요구에 의해 제작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사회의 요구나 유행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드물다. 그러나 풍경화 이외의 경우, 유화는 소장용 혹은 주문제작의 역사를 가지고 발전해왔다. 재력있는 예술애호가들에게 구입되고 소장되어진다는 면에서 유화는 시대를 주도하는 계층의 기호를 반영해왔다. 그러므로 당연하게도 유화작품하면 당시의 사회적 요구와 욕구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소장품으로써 역사를 가진 유화는 작가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력적인 유화작품은 곧 당시의 사회적 요구를 최대한 반영한 것으로 여겨지며, 그 소유자에게는 사회적 신분의 상징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박은진 작가는 정물유화를 통해 현대사회의 요구와 욕구를 표현함과 동시에 작품자체를 사회적 욕망의 대상으로 만든다. ● 작가의 작품 소재는 수입식품코너에 진열되어 있는 상품들이다. 작가는 우선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 이국적이면서 화려한 디자인의 상품, 희귀하고 값비싼 상품 등을 선택하여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비교적 성실하게, 하지만 상품을 돋보이게 하기위해 배경과 여백은 적절하게 가감하여 캔버스에 실물보다 훨씬 크게 확대하여 옮겨놓는다. 여기서 선택이라는 행동적 요소는 현대사회에서 구성원이 얻을 가장 중요한 성공의 요인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선택받는다는 것은 우연히 부여받은 특권이아니라 적극적 노력의 결과로 간주되는 사회가 현대사회이다. 그 적극적 노력이란 작가에 의하면 일명, 줄서기이다. 줄서기에 관한 작가의 관점은 선택이라는 논의 이후에 언급하고자한다.

박은진_Chili Peppers_캔버스에 유채_80.3×113.5cm_2010
박은진_Dill Pickles_캔버스에 유채_80.3×113.5cm_2009
박은진_STREAMLINE_캔버스에 유채_80.3×113.5cm_2008

우선, 작품의 소재를 선택함에 있어서 예를 들어, 작가는 corona 맥주처럼 그의 개인적 선호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주로 상품을 담은 용기와 내용물의 색감의 조화 그리고 심미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디자인을 뽐내고 있다면 작가의 선택을 받을 확률은 커진다. 이는 작가가 사회의 개인에 대한 기준을 작품의 소재를 선택할 단계에서 그대로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종적으로 작가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상품들이 작가의 카메라에 담기게 되고 카메라가 담아낸 이미지들을 작가는 충실하게, 하지만 상품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도록, 배경과 여백을 적절히 잘라내어 캔버스에 옮겨놓는다. 작가의 선택, 카메라의 시선, 작가의 작업이라는 세 단계를 거쳐 최종적 이미지가 완성되면, 작가의 유화작품도 전시장에 옮겨진 후에는 상품화 되어 잠재고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품과 같은 입장이 된다.

박은진_BACARDI 151_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10

선택받기위한 적극적 노력-줄서기 ● 작가는 줄서기가 현대사회에서 성공의 요인 중 개인의 능력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았고, 따라서 작가에게 줄서기란 이를 통해 선택받은 개인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다는 욕망을 대변한다. 이러한 줄서기는 작가의 초기 작품 모티브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줄서기 개념의 연장선상에 있다. 줄서기란 선택을 받기위한 적극적인 행동이다. 작가는 작업노트를 통해 현대사회가 개인을 선택할 때 개별적 자질을 파악하기보다는 그 개인이 속한 배경과 위치가 더 큰 기준이 되는 상황을 비판적이면서도 동시에 그 세태에 합류하는 지식인의 태도를 보인다. 작가에게 줄서기는 현대인의 욕망인 것이다. 작가가 작품의 소재를 선택하는 기준역시 바로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현대사회의 기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질도 중요하지만, 상품의 포장가치, 그리고 어느 진열대 어느 열 어느 칸에 놓여있는가에 따라 구매자의 선택을 받을 확률은 많이 다르다. ● 마케팅에서 일명, "hot spot" 이라고 불리는 장소는 잠재적 구매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발걸음이 비교적 느려지고 시선이 오래 머무는 장소이다. 이 장소는 구매 계획이 없던 사람들에게도 상품의 매력에 빠지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이런 장소에 자신의 상품을 진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위한 심리분석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기업의 마케팅 부서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내의 위치 선점이 판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또한 잘 알고 이를 이용한다. 상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위해 치열하게 좋은 위치를 선점하려고 경쟁하듯이,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개인도 적극적인 줄서기가 그의 사회적 성공과 도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암시한다. ● "끝으로, 작가는 그의 작업노트에서 삶의 질을 언급한다. 타문화에 의해 형성된 욕구는 2차적으로 습득된 욕구이므로 그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질을 높인다고 언급한다." (박은진). 수입식품코너에 진열되어있는 상품들은 사실 우리의 전통적인, 혹은 서민적인 입맛과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서민적 입맛과 거리가 멀수록, 우리의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종류라면 더욱, 그 위세는 당당해진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면서도 세련되고 화려한 모습으로 마치 자기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뒤쳐진 사람이라는 듯이 관조하고 있는 향긋하고 풍미가 가득한 포도주, 화려한 색감과 코끝을 자극하는 향신료에 저장된 절인 식품들은 상품의 진열대 위에 줄지어 놓인 채 작가의 작품들을 맛있고 향기롭게 만들고, 보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박은진_Jagermeister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0

A portrait of their making a connection or being in a queue in the present society ● It is told that oil paintings generally deal with stills, portraits, myths, religious pictures, and landscapes. Unlike the others, in most cases landscapes have been made by the artist in order to fulfill their own desires. Therefore, it is hard to find the works that show the social needs or the trend in those days. However, oil paintings except landscapes have the history of being possessed or custom-made. Art lovers with financial power of the time would buy and collect the paintings that reflected the spirits of the leading class of the age. Therefore, oil paintings are inclined to reveal the social needs and demands of the time. The oil paintings with the history of collection have a characteristic of the artists. Nevertheless, the more social needs they represent, the more attractive they are. The owners of them would be regarded as one of the leading class of the time. The artist, Eun-Jin Park has been trying to make her works themselves as an object of social desire as well as representing the needs and desire of today's society through her stills. ● The materials for her works are processed food and drinks on the shelves in the imported food section. First of all, she picks the one she favors, if there are any, the one with exotic and glamorous design, or the scarce one with high price. Once making a decision, she takes a picture with her digital camera. Next, she honestly and sincerely portrays the image on to the canvas much larger than the life-size after the manipulation of the background in order to flatter the chosen object. Here, selecting, one of the behavioral elements in this society, has become one of the most important determinants of success for a member of contemporary society. In this contemporary society, being selected is not considered as a coincidental prestige but a result of an aggressive effort to be successful. Such an aggressive effort, according to the artist, is "making a connection"(being in a queue in Korean way of speech). The issue is treated in more detail in the following paragraph. ● Above all, the artist sometimes selects the material for her work according to her favor, Corona beer for example. However, there is much more likelihood for being chosen if it has the harmony of the colors of container and contents, and the high level of aesthetic completion of the package design. This shows that she employs the same criteria as the society requires to the individuals when she selects her materials. Finally, the objects that have attracted the artist's view would be captured by her digital camera, and the images are to be realistically represented on to the canvas by the artist who tries to portray the images as they are in the pictures but tailors the background in order to make the product images focused. The final images are completed through the three stages of selecting, capturing, and painting. Then, her paintings are also to be displayed and wait in the gallery to be chosen by potential buyers as if the products do in the market. The aggressive effort to be selected- making a connection or being in a queue ● The artist thinks that making an influential connection or being in a short queue for success is a much more important element for success than the individual's capabilities. Thus, for her making an influential connection is another means of faster success to those who are selected through the connection than others those who are not. Such making an influential connection was her motive for the early works. In this exhibition her works are linked with the idea of being in a short queue for success. Being in a short queue for success is an active behavior for being selected. The artist through the artist's note shows an elitist attitude in which one criticizes social conditions that the influential connections and social class the individual belongs to are considered as more important than the one's capabilities. However, at the same time the artist joins the main stream of the social demands. For her, being in a short queue for success through making an influential connection man's desire today. ● "Hot spot", an area in the shopping mall, is the spot where potential consumers are beginning to slow down and stare things around them relatively longer regardless with their intention. Such spot offers an opportunity for shoppers to be attracted by the products that are not on their shopping lists. Therefore, in order to display their own products on the shelves on such hot spots the companies are willing to pay extra-cost. Each marketing department of a company where consumers' psychological analyses are made knows how important taking the advantageous position first at the mall is and makes use of it. Like companies compete for the hot spots first to make their products be sold more, the artist implies that the individual's success or failure in today's society depends on the individual's aggressive effort to be in a short queue for success in many cases. ● Lastly, artist Eun-Jin Park mentions the quality of life in the artist's note. The second needs are learned from different cultures. Therefore, meeting such needs gives us the feelings of satisfaction when we improve the quality of life. (-the artist's note). The products on the shelves in the imported food section at the mall are far from the traditional food for ordinary person's taste. The farther from ordinary person's taste the food is, the higher authority it exercises: if it is not the kind we can find easily on the table at home. Sweet and savory wine and processed food with exotic herbs and spices waiting for being chosen by shoppers as if they were arrogantly looking at by-passers thinking they are culturally behind the others. The imported food and drinks placed on the shelves are to be a charm for the viewers adding flavors on to the artist's canvas. ■ So-Young Cho

Vol.20100929e | 박은진展 / PARKEUNJIN / 朴恩眞 / painting

@ 통의동 보안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