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 MEANING

2010_0917 ▶︎ 2010_1004 / 주말,공휴일 휴관

강지영_Rainbow land_Animation with Oil painting_00:07:48_2010

초대일시_2010_0917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지영_박승진_박은영_이광준_이정형 이지은_장종완_지요한_차동훈_추미림

관람시간 / 09:00am~06:30pm / 주말,공휴일 휴관

송은갤러리_SONGEUN GALLERY 서울 강남구 대치동 947-7번지 삼탄빌딩 1층 Tel. +82.2.527.6282 www.songeun.or.kr

Double meaning – behind the mirror ● 예술형식은 여타 다른 시대와 이질 문화권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서 감수성을 서로 관통하게 만들어주는 심리적 기제(機制, mechanism)를 내적으로 갖추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예술작품이 구축하는 형식은 시대나 사회적 정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어떠한 형식이 미적 타당성을 획득했다 하더라도 예술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 이면에 있는 창작적 뿌리, 즉 작가가 만나고 충돌했던 사회적 역사적 정황을 끊임없이 해석하도록 요구한다. 따라서 예술의 형식은 거울의 양면이다. 거울의 앞면은 반짝이는 빛으로 이루어진 현상이다. 거울의 뒷면은 비취지는 현상이 가능하게끔 뒷받침해주는 현상의 근간이다. 즉 앞면이 미적 형식이라면 뒷면은 작가의 세계관이자 세계에 대한 고민이자 대안이다. 이 전시의 이름이 이중적 의미 내지 이중어, 다층적 의미를 지시하는『Double meaning』인 것은 예술에 대한 본질적 의미에 대한 탐험하기 위해서이다. 근래는 거울의 앞면과 뒷면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고 거울의 앞면에 비추어지는 반짝이는 형식에만 골몰한다. 이를 가리켜 표피주의(surfaceism)라고 명명하고 싶다. 표피주의는 80년대 90년대 미국의 문화정책이 아방가르드 예술과 대중주의의 간극을 해소하고자 대중 친화적 코드로 예술정책을 우회시키면서 비롯되었다. 아방가르드가 약화되고 대중 친화적 특정 작가의 신화를 부각시키면서 오히려 자본에 잠식당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현대미술의 상업주의가 꽃피우기 시작한다. 이 예술적 상업주의는 글로벌리즘이라는 선전문구와 함께 전세계로 확장된다. 현대미술의 상업주의란 역사, 작가 자신의 실존, 사회적 정황과 시대에 대한 질문 없이 표피적 장식만을 채우는 예술을 말한다. 극도의 스킬(Skill), 성공(Success), 전략(Strategy), 스캔달리즘(Scandalsim), 섹시(Sexy), 스폰서(sponsor) 등 ‘S’로 시작되는 상업적 표피주의의 끝은 ‘갑작스러운 죽음(Sudden death)’밖에 도리가 없다. 여기에 모은 젊은 작가들은 80년대 이후 태생으로서 상업주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흔들리지 않고 여전히 자기 정체성과 사회에 대한 감성적 충돌과 화해를 타진하려는 그룹이다. 따라서 이들이 말하고 대화하려는 이야기는 바로 이 시대 젊은 세대들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 고민들은 나중에 한국 현대미술의 방향키를 쥘 새 이념의 작지만 의미 깊은 맹아(萌芽)이기에 이번 전시의 큰 의의를 지닌다. ■ 이진명

박은영_comport_혼합재료_101×105×55cm_2010
박승진_The Tower of Babel_혼합재료_220×85×85cm_2010
이광준_unzipon_라이트패널_116.6×185cm_2010
장종완_All green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0
이지은_on the spot inspection_캔버스에 유채_50×50cm_2010
차동훈_Landscape painting_anamorphic cylinder on collaged google earth paper_72×240cm_2010
추미림_pixel space 201007_혼합재료_55×55cm_2010

Double meaning – W(orld) meaning ● 근대화의 역사적 혁명을 통해 물려받은 개인의 주체성에 대하여 동시대 예술은 얼마나 책임감 있게 대응하고 있는가에 의구심이 들 때가 종종 있다. 『Double meaning』전시는 기술의 진보와 아름다운 혁명을 통해 획득한 문명적 특권을 오롯이 자기과시를 위한 도구, 욕망하는 사회적 자아와 내적 자아 사이의 불일치에서 비롯된 개인적 트라우마에 집중하는 사변, 또는 지극히 시장의 취향을 반영하는데 집중하는 예술을 비판하고 그것들과는 구별되는 방식으로 예술과 사회의 소통의 연결고리를 생산하려는 다음 세대들의 고민과 사유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 내가 나라고 이름 하는 것, 나의 감각, 나의 인식, 나의 기억은 우리 집단 속에서 내가 내 몫의 역할을 담당하는 데 필요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 도구가 있음으로 해서 그 동안 나는 나의 개체를 보존할 수 있었고, 자신 안에 내부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고,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가 지향하는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나와 남, 우리 그리고 세계와 나와의 관계를 인식하고 고민해야 할 때다.『Double meaning』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에고이즘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세대적 특질과 노력, 소통에 호소하는 예술적 실천의 의지이다. ● 80's,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작가들로 구성된 『Double meaning』전시는 다양한 가치와 관점이 수평적 평등관계 속에서 존중되는 다원화된 사회를 지향하는 흥미로운 세계관을 기록하는 장이 될 것이다. ● 한국 자본주의의 비약적인 발전과 경제 계발을 위한 과도한 실천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불균형적인 분열을 초래하였다. 준엄한 역사의 고증들은 현 세대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파괴되고 소멸되었다. 박은영과 강지영은 황금시대 개발의 흥분 속에서 상대적 약자가 되어버린 것들에 주목하고 그것들의 흔적을 조형언어로 기록한다. 파괴적 현상과 마주하다 보면 반성과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매끄러운 디지털 이미지에 친숙한 오늘날 물성이 묻어나는 유화를 마주하는 기분은 남다르다. 유화는 보다 인간적인 차원의 문제를 상기시키고 심연을 자극하는 매력을 풍긴다. 장종완의 회화는 인간과 자연, 동물과 식물, 강자와 약자, 종, 속, 과, 목, 강, 문, 계의 생태계적 구분이 적용될 수 없는 공존의 상태를 서술한다. 이는 마치 과거 아담과 이브가 뛰어 놀던 에덴의 동산을 연상하게 만든다. 불평등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전적으로 자유로운 관계가 존재하는 상태, 극단적으로 행복해 보이는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과의 괴리감 이상으로 연민과 불안을 자극한다. 개체들 사이의 관계가 철저히 인간중심적인 입장에서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이라는 이분법적 성질로 분리되는 현실 속에서 그의 작업은 우리로 하여금 명시적 답을 들을 수 있게 한다. ● 이광준의 발견은 자기 자신에게 보이는 현상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현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무엇이 진짜일까? 어느 쪽이 진실의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일까? 조각난 단편들을 결합하면 할수록 실체의 이미지는 왜곡되고 변질된다. 또한 대중의 이목이 주목되는 이슈의 중요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가 직시한 현상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들에 적용될 수 있으며 비평적 관점을 시사한다. ● 사회인은 타인의 판단 속에서 살아간다. 지요한의 작업은 개인의 가치가 타인의 시선에 의해 규정되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관심을 조형적 상으로 환원하여 설명한다. 한 개인의 가치가 그가 소유한 소유물의 화폐적 가치와 동일시되고,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 질서에 부응하고자 경쟁하듯 사치품을 결재한다. 이러한 현상은 도덕성과 진정성과는 전혀 무관한 거짓 명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환경까지 조장하였다. 선과 악에 대한 무관심을 증명하듯 이지은 전쟁과 폭력이라는 잔인한 상황 속에서 조차 진실성에 결여된 조작된 코드를 삽입하여 가벼운 상황으로 연출한다. 색조는 화려하며 오락적으로 비춰지기까지 한다. ● 차동훈은 네트워크화 된 시각정보의 홍수 속에서 하나의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인터넷 가상 세계와 현실 사이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지고,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 가상세계의 영향력은 점차 강력해 진다는 것이다. 차동훈이 사용하는 증강현실은 여러모로 3D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구글어스를 통해 수집된 이미지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시각 정보-를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수공하고 현실 감각을 교란시킨다. 증강현실 기법을 통해 시선의 역전에서 오는 짜릿함과 동시에 내면을 자극하는 시적 잔상을 남긴다. ● 네트워크화 된 사회 안에서 사회적 권력을 관장하는 것은 바로 정보 권력이다. 디지털과 통신의 발달로 누구나 다양한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고, 온라인 정치가 대중적으로 활성화되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권력과 통치가 존재하며 억압 사이에 끊임없는 긴장관계가 존재한다. 박승진과 추미림은 자유언론에 기여하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지형을 배경으로 두 가지 서로 다른 감성을 가진 양식을 보여준다. 박승진은 스스로를 참여자로 설정하고 기록한다. 추미림은 픽셀이라는 디지털체계를 아날로그형식의 언어 기호로 구성하고 사건을 서술한다. 주류는 계속 남겠지만 예술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사회 구성원이 처한 삶을 분포도 있게 그린다면 어느 순간 우리는 분명 한계점을 극복할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오우리

Vol.20100930d | DOUBLE MEAN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