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흠展 / KIMJONGHEUM / 金鍾欽 / painting   2010_1001 ▶︎ 2010_1014 / 주말 휴관

김종흠_구덕운동장_화선지에 혼합재료_50×90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김종흠_e-mail:acoa1219@naver.co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 휴관

문화매개공간 쌈 ARTSPACE SSAM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1077번지 수영지하철역 지하상가 13호 Tel. +82.51.640.7591 cafe.naver.com/artspacessam

일상의 시선을 조형성에 접근을두고 작업을 하고있는 김종흠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이 쌈에서 열린다. 전통적인 듯 하면서도 현대적인 것이 특징인 김종흠 작가의 수묵화는 화선지와 먹, 석채, 배접의 기법을 적절히 혼용하고 있다. 얇은 화선지 위에서 먹의 농담을 충분히 살려 수묵으로 드로잉 작업을 한 후 다시 배접을 하여 채색의 느낌과 석채의 질감을 올려내어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와 같이 그는 화선지의 물성과 채색의 질감을 한 화면에 넣어냄으로써 기존의 한국화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색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김종흠_영도다리_화선지에 수묵_132×320cm2009

김종흠 작가의 주요 작업 소재는 부산의 풍경-자갈치의 어구들과 사직 야구장이다. 시장의 어구나 배들은 부산과 같은 항구를 가진 도시의 작가들 뿐 아니라 바다를 접하지 않은 내륙지역의 작가들 작품에도 자주 등장하는 현대 수묵화의 일반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일반적인 소재가 작가만의 시각이 기존 수묵화와 어떻게 다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종흠_자갈치시장_화선지에수묵_160×132cm_2009

누구나 알고있듯이 모든 회화의 구성은 '점', 점과 점을 이은 '선', 선이 모여 이뤄지는 '면' 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결국 점과 선과 면은 같은 것이라는 볼 수도 있다. 작가의 화면 구성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모든 사물을 '면'으로 재해석해나가는 것이다. 점, 선, 면이 동일한 개념으로 보고 이중 하나로 통일한다는 가정하에 기존의 수묵화를 바라보면 기존의 시각은 일반적으로 '선'에 가깝다. 기존에 '면'이라 부르던 부분도 서양화에서처럼 확실한 '면' 보다는 여러 '선'의 군집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예외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가깝다' 등의 표현을 쓴 것이다. 기존의 수묵화들은 애초에 점, 선, 면을 동일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모든 사물을 면으로 재해석한 김종흠 작가의 수묵화는 최근 유행하는 서양화적 시각이나 기법, 재료 등이 쓰이지 않았음에도 현대적이고 새롭다.

김종흠_자갈치_화선지에수묵_114×145cm_2009

이 새로움이 아주 일반적인 소재인 포구의 어구들과 만나 더 극명하게 들어난다. 기존 수묵화에서 선의 세밀한 묘사를 위한 대상이던 이러저리 뭉쳐진 어구들을 면으로 덩어리감을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다. 선의 날렵한 역동성 대신 묵직한 무게감을 느기게 해준다. 때문에 조금은 둔하고 정적이어 보이기는 하지만 작가는 역동성을 강조하는 수직적 구성과 함께 오히려 수평적인 배치를 해 버리기도 한다.

김종흠_사직야구장_화선지에수묵_132×320cm_2010

최근 들어 그의 작업은 도로와 야구장으로 바뀌고 있고, 표현 기법에서도 채색이 추가되고 있다. 종전 작품에서 면에 의한 무게감 때문에 더 적나라하게 들어나기도 했던 밀도감을 극복하기 위함인 듯 석채를 이용한 질감표현을 가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꺼운 합지를 사용하지 않고 얇은 화선지에서 먹의 농담과 번짐을 충분히 활용해 낸 다음 배접하여 그 위에 석채를 올려준다. 채색의 느낌이 더해지면서 더욱더 정적으로 변하였음에도 작가는 그 속에서도 동적인 느낌을 찾아내고 있다. 게다가 수평적 구성인 경기장 속에서 말이다.

김종흠_사직아시아드운동장_화선지에 혼합재료_80×120cm_2010

화면을 구성하는 다양한 면들이 좀 더 자유로워졌고 역동적이게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이 면들은 여전히 '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선' 과 닮아있다. 하긴, 에초에 '선'과 '면'은 같다는 생각하에 출발한 것이다. 초기에 모든 것을 면으로 그린다는 관박관념으로 너무 '면'이라는 이미지에 매달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면은 여전히 면의 범주안에 있지만 그안에 선의 느낌을 담고 있다. 아니, '선'이니 '면'이니 하는 것은 우리가 붙인 명칭일 뿐이다. 마치 물이 모여 있으면 '점' 퍼져 있으면 '면' 이라 부를 때, 물 자체의 속성이 변하진 않은 것 처럼, '면' 안에 역동성과 정적임 모두 들어있었던 것이다. 그중 역동적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선'이라 불렀던 것일 뿐이다.

김종흠_PM6_화선지에 혼합재료_70×100cm_2010

김종흠 작가는 점, 선, 면이라는 틀을 벗어나서, 역동적, 정적, 묵직함, 가벼움 등을 표현 재료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수직구조의 그림에서도 길이 막히고 있는, 즉 정적인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이다. ■ 이상화

Vol.20101002j | 김종흠展 / KIMJONGHEUM / 金鍾欽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