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Stories 다섯가지 이야기

2010_1001 ▶︎ 2010_1029 / 주말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_서영덕_육은주_이국현_정철규_조영진

주최/기획_재단법인 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 휴관

이랜드 갤러리 E-LAND GALLERY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이랜드문화재단에서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이 '미술'이라는 영역을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사유하는지를 살펴보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5 stories 다섯가지 이야기』展을 기획하였다. 작가에게 있어서 작품은 그들의 내면언어의 표현수단이고, 세상과 소통하는 창(窓)이다. 동시대 젊은 작가들, 특히나 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젊은 작가들의 사유체계나, 창작방식은 흥미롭다. 왜냐하면 한국사회에서 1980년대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작가들은 이전 세대가 누릴 수 없는 경제적인 풍요를 경험했고, 문화적으로도 서구영향의 직접적인 세례를 받고 자란 세대이다. 따라서 그러한 경제적, 문화적 혜택을 입은 작가들의 예술창작은 이전 세대가 보여 줄 수 없었던 또 다른 예술적 진보를 가능케 할 수 있다고 본다. ●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젊은 5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다섯 명의 작가로는 금속체인으로 인체형상을 만드는 서영덕, 여성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육은주, 극사실 회화기법으로 여성이미지를 그리는 이국현, 볼록거울 같은 캔버스에 자신이 경험한 일을 기록하는 정철규, 텍스트를 통한 추상회화를 표현하는 조영진이다. 각기 다른 자신만의 개성적인 조형언어로 작품을 제작하지만, 그 안에서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사유와 시대를 읽어내는 방식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다섯 작가에 대한 개별적인 설명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서영덕_Adam 아담_금속체인 우레탄도색_180×110×80cm_2010

서영덕은 금속체인이라는 기계적인 물질을 통해 인체형상을 만들어낸다. 전통적인 방식에 있어서 금속조형은 청동, 스테인레스같은 금속물질을 녹여 주물로 떠내거나, 금속의 파편을 용접해서 완성한다. 서영덕은 기존의 조각에서 진화한 방식으로 금속체인을 반복적으로 이어 붙여 하나의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은 예술가의 손맛과 시간이 응축되어 있는 노동집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형상을 속이 꽉 찬 형태가 아닌 겉표면만을 차가운 물질인 철로 재현했는데, 이것은 감정이 부재한 채 껍데기만으로 살아가는 나약한 현대인들의 근원적인 존재론에 대한 질문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육은주_sum-bath_캔버스에 유화_90×130.3cm_2009

육은주는 다양한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아 여성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OL(Office Lady)로 보이는 여성이 퇴근 후 침대에서 잠시 휴식하고 있는 모습이나, 임신부가 잠들어 있는 모습 등은 젊은 여성이 겪는 일상적인 모습이다. 또한 바쁜 도시 한가운데에 고독하게 서있는 모습은 사회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젊은 청년의 두려움을 엿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육은주는 여성이미지에 자신의 심리를 투영시켜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갈등과 고민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국현_packagism_1_캔버스에 유채_162.1×227.3cm_2010

이국현은 인간의 패티쉬적(fetishism) 성적 욕망을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여성인물화로 대변하고 있다. 레이스로 치장된 화려한 의상과 선글라스 혹은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이미지는 '보여주기'와 '감추기' 사이의 묘한 간극을 자극한다. 그러니까 익명성을 보장받기 위해 착용한 선글라스나 마스크는 오히려 보는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장치로 작용하는 셈이다. 작가는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여성이미지를 통해 인간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성적판타지를 자극하며, 욕망과 성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정철규_lingering moment 찾으러 간다_캔버스에 유채, 나무_지름 50cm×5_2010

정철규의 작품은 볼록거울처럼 제작한 둥근 캔버스에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에 대한 당시의 복잡한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우연히 길가의 볼록거울에 비친 왜곡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이 작품창작의 동기로 작용하게 된다. 이 볼록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일그러지는 것처럼, 잊혀지지 않는 기억 속의 경험도 스스로가 재구성할 수 있음을 얘기한다. 심상일기(心相日記)와도 같은 그의 작품은 정철규 자신의 은밀한 기억을 반추하는 것으로써, 기억에 관한 기록과 채집의 작업을 보여준다.

조영진_넌 이렇게 사는 게 재밌니 나도 그렇게 생각해_캔버스에 아크릴, 에나멜 페인트_130.3×162.2cm_2010

조영진은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상기시키는 어휘를 택해서 이것을 화면에 그림으로써 당시의 감정과 분위기를 재현해 내고 있다. 작품 표면상으로는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텍스트와 추상적인 이미지의 결합으로 순간적인 감정표현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보이지만, 이것은 철저하게 계획된 작품이다. 이때 작품의 제목은 시나 소설의 제목 같은 문학적 감수성에 기반을 하는데, 이 텍스트들은 실제의 경험을 환기시키는 장치로 작용하고, 작품에 나타난 물감은 기억에 관한 개인심리를 표현해 내는 도구로 사용된다. ● 이상의 서로 다른 다섯 명의 다섯가지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 고경옥

Vol.20101003d | 5 Stories 다섯가지 이야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