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Identity password)

권영술_조현서展   2010_1004 ▶︎ 2010_1016

조현서_잠자기 놀이_레진에 머신드로잉_가변설치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_한국아트미술관_재단법인 한국문화교류재단 기획_한국아트미술관_이유진

한국아트미술관_HANKOOK ART MUSEUM 부산시 남구 조각공원로 29번지(대연동) Tel. +82.51.612.3400 www.kcef.kr

나는 종종 메일을 보내기 전 상대방의 아이디_ID를 통해 그 사람을 유추하곤 한다.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그 짧은 단어 속에서 상대방의 나이나 성격을 유추하거나 취향이나 이상향을 상상하는데 이는 대략적으로 맞는 경우가 많아 신기할 따름이다. 아이디_ID 정체성, 본질을 뜻하는 아이덴티티_Identity의 약자인 아이디는 이렇듯 쓰는 이의 주체성을 파악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권영술_polrais_켄버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0
권영술_polrais_켄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62cm 2009
권영술_polrais_켄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30.3cm_2009
권영술_polrais_켄버스에 아크릴채색_각 40×80cm_2010

권영술은 여행자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북극성, 즉 폴라리스_Polales 연작을 통해 유목하는 인간의 환상을 다루고 있다. 작품 속에 수수께끼처럼 보이는 건축물, 여체, 코끼리 등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또 다른 세상의 무언가를 갈망하는 인간의 본능이 오늘날의 예술과 역사적 산물의 원동력임을 드러내는 일종의 매개체이다. 작가 자신을 포함하여 급속한 사회변화에 지친 신인류의 정체성 찾기 방법은 정착이 아닌 유목, 즉 꿈꾸고자 하는 욕망속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조현서_배부른가족_레진에 머신드로잉_102×42×30cm, 60×28×21cm, 97×47×33cm_2010
조현서_합창_켄버스에 머신드로잉 콜라쥬_162×390.9cm_2010
조현서_관계-마음 숨기기_레진에 머신드로잉_105×36×31cm, 110×46×30cm_2010

조현서는 캔버스에 그리는 기법이 아닌 재봉틀로 색실을 꿰매는 머신드로잉이라는 독창적인 표현방식으로 인간의 얼굴 표정 과 몸짓을 박음질한다. 물질의 풍요 속에서 상대적으로 빈곤해져가는 정신은 정체성의 상실에서 기인한다. 자존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공허한 얼굴 표정을 박음질한 조현서는 최근 작품의 범위를 개인의 심상에서 개인과 개인의 관계로 확장중이다. 놀이를 하는 아이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순수하고 가공되지 않은 자아에서부터 얼굴과 얼굴을 맞댄 군상을 통해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동시대의 잃어버린 정체성 찾기 속에서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물어보는 작품이다. ● 이렇듯 다른 작품세계를 보이는 작가의 공통된 키워드는 인간의 정체성 즉 ID이다. 궁극적으로 작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인 존재에 대한 성찰이 ID라면 타인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password가 된다. 본질을 탐구하는 길로 들어가는 암호_password는 두 작가가 다르게 설정하였다. 우리가 가진 두 개의 암호로 현대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한국아트미술관

Vol.20101004c | ID/PW (Identity passwor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