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眞

김도마_이승연展   2010_1004 ▶︎ 2010_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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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올레갤러리_OLLE GALLERY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2867-4번지 Tel. +82.64.799.7770 www.jejuolle.co.kr

당대 예술가들의 동향을 캐치하고, 어떤 것이 탁월한지 아닌지 판단해야 하는 미디어의 편집장으로서 이들 두 젊은 예술가를 소개하게 돼 몹시 기쁩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한국의 작가들이 몇 있긴 하지만, 한국 미술은 여전히 세계 미술의 변방에 속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군의 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잠재력은 어떤 즐거운 가능성으로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그 젊은 작가군들 중에서 김도마와 이승연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는 두 명의 작가입니다. 이승연의 그림이 보여주는 순진하고도 미묘한 색감 앞에 서면 미궁 뒷편을 헤매는 듯한 충동이 밀려옵니다. 이질적이고 만화적인 톤이 발산하는 천진성은 성숙을 두려워하는 아이의 미묘한 경계를 말해주는 듯하지만 더 자세히 보면 보다 심화된 사색적인 고독이 느껴집니다. 그건 성장중인 작가로서, 자신의 '지점'과 '목표'를 정하기 위해 갈등하는 작가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가끔 그녀의 그림이 뷔욕 같다고 생각하는 건, 그 그림이 설명하는 바를 다 알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온통 기이함만 남는 감흥 때문입니다. 김도마와 이승연은 젊은 작가들입니다. 제가 말하는 젊다는 의미는, 미숙함, 푸릇푸릇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앞으로 더 펼쳐 보일 화폭의 스펙터클과 에너지, 그리고 한 사조를 이끌 만한 그들의 독창성과 재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이충걸

이승연_man on trouble_캔버스에 유채_90×65cm_2010
이승연_man on bicycle_캔버스에 유채_80×116cm_2010
이승연_man on wall_캔버스에 유채_80×116cm_2010

사는 건 녹록치 않았습니다. 샤갈의 태(態/胎)를 가진 '바라'만은 환상의 세계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남녘의 햇살 같은 머리채와 진달래 빛의 곱다랗게 물들인 뺨을 지닌 나의 소녀는 일렁이는 잿빛 표정만을 지었습니다. 바라가 바라보는 사념의 바다에서는 갈그랑거리는 쇳소리가 들렸습니다. 번민과 무쇠를 끓여 넣은 그곳에 도사린 공포를 그저 바라보는 것, 그게 바라와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이승연_man on station_캔버스에 유채_72×90cm_2010
이승연_man on flowers_캔버스에 유채_60×41cm_2010
이승연_man on Chagall_캔버스에 유채_60×50cm_2010

끼익. 끼익 바라와 나는 달뜬 허공을 바라보며 무쇠의 바다를 표류하였습니다. 언제나 무엇인가를 응시하던 나의 바라가 그 무엇도 바라보려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바라의 잿빛 눈이 나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무쇠의 바다에서 청동의 새를 품에 안은 채 가시랭이 속에 곱드러져 있는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나와 바라는 그 아이에게 Jake Chapman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그 애가 흡뜬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았을 때 나의 바라가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건 가끔씩 강아지를 품에 안을 때만 깜부기불처럼 스쳐가던 내색이었습니다.

이승연_man on chair_캔버스에 유채_50×60cm_2010 이승연_man on sofa_나무에 유채_59×76cm_2010
이승연_man on machine_캔버스에 유채_59×49cm_2010 이승연_man on mirror_나무에 유채_70×58cm_2010

그 애를 만난 다음 날 바라가 나에게 귀띔을 해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그 애를 알고 싶다고. 나는 귀밝이술이라도 먹어야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새근거리는 바라의 타다 남은 심장을 위해 우리는 그 아이를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가시복 같은 그 아이를 꽃덤불 속에 끌고 들어갈 때면 늘 마뜩찮은 표정으로 퉁을 놓던 그 아이를 몰래 몰래 지켜 보았습니다. 바라의 잿빛 눈은 그 애의 자욱을 따라 투명해져갔습니다. 색을 잃은 건지 색을 채우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바라본 그 애의 등에서는 바라의 뺨이 비칩니다. 바라와 그 애가 하나가 되려는 건지, 바라의 눈이 파랑새의 빛깔을 머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내가 아는 건 우리가 함께 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 이수림

이승연_man on bed_나무에 유채_50×76cm_2010

As an editor in chief of media who sould keep an eye on the prominent artists of the time and tell which is outstanding, I am very pleased to introduce these two young artists. Even though there are a few of world renowned korean artists, korean art still remains in the remote region off the epicenter of contemporary art. But recently the potential found in a swarm of young artists is slopping with some enjoyable prospect. Thomas Kim and Seung-yeun Lee are those who have drawn my attention the most among them. Facing naive and subtle colors in Seung-yeun Lee's painting, I feel a sudden urge as I am baffled in the back of the labyrinth. Innocence that her heterogeneous and cartoonish tone radiates seems like showing a delicate border of a child who dreads growing up,but much more detailed look reveals me deepened and speculative solitude. That is the identity of an artist who is developing her career struggling to set her own 'position' and 'goal'. Sometimes her painting reminds me of Bjö, because this seemingly explicable painting leaves me in a shroud of eccentricity entirely. Thomas Kim and Seung-yeun Lee are young. But I choose a word 'young' to mean, neither unripe nor half-fledged. I mean the spetacle energy bursting on their canvases from now on and their talents and originality that can even initiate a trend. ■ Choong keol Lee

Life was not easy. I decided to leave BARA who got "tae(態/胎)[1]" of Chagall in the world of phantasm. My girl, whose silky hairs shining like rays of the south sun and cheeks tinged with azalea, had a rippling gray look on her face. The sea of thoughts BARA gazed upon knelled a gurgling shrill sound. Staring at the fear brooding over the dark sea in which cast iron and anguish boiled – that was all I and BARA could do. ● Squeak. Squeak. Gazing at the glowed void, BRARA and I drifted about, letting ourselves at the mercy of the sea waves. Bara's gray eyes lost their focus. I found a boy who stumbled in splinters, with his bronze bird in his chest. I and BARA named him "Jake Chapman[2]." I didn't know that BARA could show that kind of facial expression until the boy looked hard at us with his slit eyes. ● That was a revealing look like embers that I could see only when BARA carried a doggie in her arm. ● The next day, BARA whispered: "I want to get to know that beautiful creature." I thought for a moment I could use some ear-quickening wine. For BARA's wheezing heart, we chose to watch him. We stole a peep at the boy like Diodon who always grumbled whenever we ushered him into a flower bush. Her gray eyes became transparent as BARA followed the trail of the boy. I cannot tell whether those eyes lost their color or would gain a new color. BARA's cheeks were reflected on the boy's back last night. I cannot know whether BARA wants to be one with him or BARA's eyes are about to take on the hue of the blue bird. All that I know is we have chosen to be a part of his life. ■ Surim Lee

[1] 'tae' is a sound of korean word that has two meaning. 'tae' means both the appearance and the placenta at once. [2] JAKE CHAPMAN, 1995. Oil on masonite, 43×36cm by Elizabth Peyton

Vol.20101004e | 眞眞-김도마_이승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