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dge of a surface 표면의 경계선

멜로라 쿤展 / Melora Kuhn / painting   2010_1001 ▶︎ 2010_1024 / 월요일 휴관

멜로라 쿤_The Captain's daughter_캔버스에 유채_122×91.4cm_2010

초대일시_2010_1001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현대_16번지 GALLERY HYUNDAI 16 BUNGEE 서울 종로구 사간동 16번지 Tel. +82.2.722.3503 www.16bungee.com

Annette Ezekiel Kogan ●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멜로라 쿤(Melora Kuhn)은 『표면의 경계선 The Edge of a Surface』라는 주제로 일련의 새로운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품들은 일시적, 시각적, 심리적, 역사적으로 다른 세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순간들을 포착한 것으로 따로 떨어져서 공존하는 영역들의 만남, 융합, 충돌을 다루고 있다. 쿤의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은 모두 신비스럽고 아름답게 보이는 세부를 포착하여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전체를 상상하도록 자극한다. ● 전시는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2층에는 쿤이 인간의 내면과 외면, 외부와 내부, 물질적인 면과 심리적인 면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기 위해 초상화의 코드를 이용하고 또한 그것을 전복시킨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선장의 딸 Captain's Daughter」은 풍부한 색채로 그려진 낭만적인 분위기의 초상화로 앵그르 시대 스타일의 옷을 입은 젊은 여인이 흑백의 난파선 이미지를 배경으로 서 있다. 그렇다면 배경은 인물의 과거와 관련되어 있을까? 아니면 그녀의 격정적인 내면 상태를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일까? 이처럼 나란히 병렬되어 있는 두 개의 시각적 단면을 연관시키는 것은 관람자의 몫이다.

멜로라 쿤_Abduction_캔버스에 리넨_152.4×116.8cm_2008
멜로라 쿤_Patriot_캔버스에 유채_99×78.7cm_2010
멜로라 쿤_White Knight_캔버스에 유채_116.8×162.5cm_2010

이번 전시에서 관람자와 쿤의 상상력은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초상화의 배경들은 모두 "역사 속의 사진"을 모본(母本)으로 하고 있다. 쿤은 그 흑백의 배경 위에 다채색의 인물들을 그려 넣었다. 이 인물들은 난파선, 허리케인, 파괴된 집 등 주로 흑백으로 표현된 재난 이미지를 배경으로 전경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배경은 "초상화"에 새로운 층을 덧입히는 동시에 일반적으로 고요한 풍경이나 건축물을 배경으로 설정하던 기존의 초상화 전통을 전복시킨다. 거기엔 작가가 재해석한 인물의 내면 혹은 개인사가 함축되어 있다. 위풍당당한 인물과 파란만장한 배경이라는 두 시각적 층위의 혼합만으로 진정한 초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 쿤은 19세기 스타일의 사진 부스를 설치하여 자신의 고전적인 초상화 부문을 한 단계 더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작가는 이 사진 부스에서 관람자에게 자신이 디자인한 19세기 스타일의 의상을 입혀 연출 사진을 찍으며, 그들과 상호 교류 한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마다 생기는 작가의 상상력과 해석은 작품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단계이다. 그러면 관람자 역시 자신의 상상력과 해석을 동원하여 작품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멜로라 쿤_Birdhouse_캔버스에 유채_50×66cm_2010
멜로라 쿤_Cherries_캔버스에 유채_23×30.5cm_2010

쿤에게 숲은 세상의 서로 다른 영역들의 만남과 충돌을 의미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은유 장치이다. 「경계선을 넘어서 Crossing the Perimeter」, 「백기사 White Knight」, 「다프네 Daphne」에서 무성한 잎과 얽히고설킨 나무들로 뒤덮인 울창한 숲의 이미지는 또 다시 인물의 격정적인 내면을 뜻할 수도 있고 「경계선을 넘어서」의 뒤돌아 선 여자나 「백기사」의 말에 탄 기사에게서처럼 가능성과 신비로 가득 찬 장소를 의미할 지도 모른다. ● 여자의 뒷모습, 말을 탄 기사의 뒷모습 등의 시각적 단편들은 숨겨진 것, 저 앞에 놓였을 듯한 어떤 신비로운 것을 환기시킨다. 즉 이와 같은 단편들은 요정 이야기에 등장하는 흑마법, 백마법처럼 쿤의 작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의 영역을 자극하는 효과를 부여한다. 쿤은 계속해서 제유(提喩)적인 의미로 이러한 시각적 단편들을 사용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제시된 한 부분을 통해 그것의 전체를 상상하여 완성토록 한다. 「드레스를 쥔 손 Hand Holding Dress」에서 성적인 제스처를 나타내는, 드레스를 움켜쥔 여인의 손가락, 빛이 반사된 두툼한 옷감은 어쩌면 단순한 행위일 수 있는 제스처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새장 Birdhouse」은 '오즈의 마법사'의 또 다른 도로시처럼 어떤 영혼의 세계로 들어오는 누군가의 발과 빨간 신발만을 보여준다. 세부들, 전체의 일부분들로부터 잃어버린 세계 혹은 잠재적인 세계가 출현한다. 「쓰러짐 Fallen」에서 땅에 누운 여인 조상의 손과 발에서 느껴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 결론적으로 실제 세계의 다른 층위들의 충돌을 묘사한 쿤의 그림들은 절대적으로 아름답다. 바다의 굽이치는 파도처럼 접힌 드레스의 주름, 여인이 미지의 숲으로 걸어 들어올 때의 그 여인의 뒷목, 폭발하는 폭탄 연기를 배경으로 한 젊은 남자의 짙은 눈과 두툼한 입술, 이것들 모두 불분명하게 뒤얽혀 있는 내부와 외부 세계의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주는 장치들인 것이다. ■

멜로라 쿤과 함께하는 Photo Booth Event

멜로라 쿤과 함께하는 Photo Booth Event ● 멜로라 쿤 전시의 일부인 Photo Booth는 Portrait series와 연결된 작업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작업이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순회하고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으로 온 Photo Booth는 작가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관람객에게 입히고, 작가가 그린 배경 앞에 참여자를 배치한 후 촬영을 해주는 이벤트이다. 전시 후에 작가는 사진을 인화하여 참여자에게 직접 선물하며, 작가 작업 기록을 위해 보관하기도 한다. ● 이번 전시 오프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작가는 이 순회 이벤트를 한국의 관람객들에게도 선사한다. 19세기를 연상시키는 부스와 의상을 입고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이동해보는 이색적인 본 행사를 통해,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날짜: 10.1일(금), 10.2 (토) 시간: 1:00pm – 6:00 pm

Vol.20101005f | 멜로라 쿤展 / Melora Kuhn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