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구 사진론

지은이_강운구

지은이_강운구 || 분류_예술 || 판형_A5변형, 양장 || 면수_376쪽 발행일_2010년 10월 7일 || ISBN_978-89-301-0372-5 || 가격_20,000원 || 열화당

온라인 책판매처_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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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본령은 사실적 기록에 있다" - 사진가가 쓴 사진론 ● 가장 한국적인 질감의 사진을 남기는 사진가 강운구(姜運求, 1941- )가 197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여러 지면들에 발표했던 사진 관계 글들을 묶은 『강운구 사진론』을 선보인다. ● 사진가가 '사진집'이 아닌 '사진론'을 출판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1960년대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가 본격적인 사진 공부를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였는데, 당시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그는 외국의 사진이론서들을 어렵게 구해 독학으로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사진이란 무엇인지, 사진의 본령은 무엇인지 탐구해 나갔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가 다다른 것은 사진의 '기록성'과 '사실성'이었다. '사진이란 기록하는 것'이며 '사진의 본령은 사실적 기록에 있다'는 당연한 명제를,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사진작업의 뿌리로 깊이 내려, 흔들림 없이 담담하게 걸어왔다. ● 이 책에는 사진에 관한 이와 같은 그의 굳은 믿음들이 담겨 있다. 더불어 사진 찾아 떠돌며 마주친 이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따듯한 애정, 자신의 사진작업에 관한 고백과 성찰, 다른 사진가들에 관한 평, 그리고 그의 말이 담긴 대담·인터뷰·토론까지 다 실려 있다.

"밥 그릇에 담겼다고 무엇이나 밥인가" - 강운구의 '밥' 사진론"이 땅에서는 '회화로서의 사진'이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사진으로, 새로운 사진으로 폭넓게 퍼졌다. 그것은 축복이자 재앙이었다. 아무리 카메라로 찍고 인화지 위에 그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하더라도 그것의 정체가 수상하다면, 밥그릇에 담겼다고 해서 무엇이나 다 밥은 아닌 것처럼, 본디 사진이라고 할 수 없다." _『사진에 관한 토막 글』, p.14 ● 그는 특유의 '밥' 사진론으로 우리 사진계를 매섭게 질타했다. 예술장르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사진은 회화적 경향으로 회화는 사진적 경향으로 서로의 담을 넘었는데, 자기가 하는 것이 밥인지 죽인지도 모르면서 하는, 심지어는 죽도 밥도 아닌 '작품'을 하는 우리의 사진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의 주장은, 요컨대 '밥인지 죽인지는 알고나 하자'이다. 쌀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요리는 밥이라며 자신의 '밥' 사진론을 펴는 그는, 그리하여 사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실적 기록으로 우리 땅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꾸준히 탐구했다. 반면, 사진을 인위적으로 가공하거나, 다른 매체와 결합하거나 덧대거나, 자르거나 찢거나 하는 예술을 외국에서는 사진가가 아닌 '아티스트'라는 이름의 예술가들이 했는데, 문제는 우리의 경우 사진가들이 점차 이런 경향으로 기울고 있으며, 이러한 작품을 새로운 사진작업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본질적인 의미에서는 이는 사진이 아니라 사진매체를 응용한 '종합예술'이라 불러야 마땅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거두절미하고 사물의 핵심을 파고들어 가는 문장 - 사진가의 글쓰기"그때 그날 설핏하게 기울던 해가 낮게 깔린 구름 속으로 잠겼을 때, 느닷없이 장난처럼 함박눈이 쏟아져 내렸다. 궁핍하던 시대의 궁핍하던 사람들이 짓던 이 넉넉한 표정과 분위기는 도무지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이윽고 흰 눈에 잿빛이 묻어 내리자 마을은 어둠에 잠겼다. 춥고 기나길던 겨울이었다." _『사진과 겨루기에서 슬프지 않은 것은 없다』, p.90 ● 강운구는 사진작품 못지않게 글 잘 쓰는 사진가로도 유명하다. 그의 사진산문집 『시간의 빛』(2004)과 『자연기행』(2008) 등을 통해 입증되기도 했지만, 그는 이미 1970년대부터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에 사진과 글을 실으면서 많은 산문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두절미하고 사물의 핵심을 파고들어 가는 문장, 군더더기 없는 명징한 문장, 그리고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이 돋보이는 세련된 문장을 선보였다. 이 책에 담긴 여러 산문들에서 이러한 그의 문장들을 우리는 만날 수 있는데, 한 사진가가 자신의 작업을 사진으로뿐만 아니라 글로써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한편, 그는 홍순태, 한정식, 육명심, 주명덕, 정범태, 이갑철 등 다른 사진가의 작업이나 전시회에 대한 평문도 적지 않게 발표했는데, 그는 여느 비평가들과는 달리 어려운 철학이론이나 미학개념을 끌어들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가장 쉬운 언어와 가장 명징한 논리로 그네들의 작품을 비평했다. 비판의 지점, 찬사의 지점을 분명한 논리로 명확히 평가하고 있는 그의 평문들은,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런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며, 어찌 보면 새로운 비평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모두 '사진론'이라 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벼운 산문에도 저자의 사진에 관한 중요하고 날카로운 '론論'들은 담겨 있다. 특히 그의 목소리를 담은 마지막 장 '대담·인터뷰·토론'에는 글은 아니지만 그의 '론'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들을 접할 수 있다. ● 이 책의 미덕은 전문가든 일반인이든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쉽게 씌어진 글들 속에서 우리는 '굵직한' 강운구의 사진'론'을 만날 수 있다.

지은이_강운구 강운구는 1941년 문경에서 태어나 경북대를 졸업했다. 조선일보사 편집국 사진기자, 동아일보사 출판국 사진기자를 거쳐,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에서 사진편집위원과 프리랜서 사진가로 일했으며, 이때 한국 잡지사상 최장기간인 십 년 동안 『이 마을 이 식구』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을 연재했다. 인하대 미술교육과, 중앙대 사진학과, 중앙대 예술대학원, 숙명여대 대학원 등에서 사진을 가르치기도 했으며, 현재 제한된 전람회장의 벽면보다는 잡지나 책의 지면에 더 비중을 두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우연 또는 필연』展(1994), 『모든 앙금』展(1997), 『마을 삼부작』展(2001), 『저녁에』展(2008) 등 네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사진집으로 『내설악 너와집』(1978), 『경주남산』(1987), 『우연 또는 필연』(1994), 『모든 앙금』(1997), 『마을 삼부작』(2001), 『강운구』(2004), 『저녁에』(2008)가, 사진산문집으로 『시간의 빛』(2004), 『자연기행』(2008)이, 공저로 『사진과 함께 읽는 삼국유사』(1999), 『능으로 가는 길』(2000), 『한국 악기』(2001) 등이 있다.

『사진집 강운구』 다섯 부 한정 특별판 출간 사진_이기웅 사진 || 구성_정병규 || 국배판 변형 / 면수_242면, 반양장 컬러사진 290컷 || 디지털 프린트 5부 한정판 『강운구 사진론』은 지난 10월 7일 강운구의 일흔번째 생일에 맞춰 출간되었다. 이를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열화당 '도서관+책방'에서, 사진가 주명덕·구본창·이갑철·서헌강·이창수·이강빈, 화가 송영방·김테레사, 건축가 민현식, 북디자이너 정병규, 소설가 김훈, 언론인 백승기 등 20여 명의 참석 하에 진행되었다. 이날의 모임에서,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열화당 발행인 이기웅이 이십여 년간 찍은 강운구의 사진을 북디자이너 정병규의 구성으로 만든 『사진집 강운구』를 '깜짝 소개'하여 강운구를 비롯한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책의 열화당 발행인 이기웅은 팔십년대부터 최근까지 강운구와 함께 우리 땅 이곳저곳을 여행해 왔다. 그 여행을 때로는 조세희(소설가), 정병규와 함께했는데, 그때마다 찍었던 강운구의 사진을 모아 특별한 사진집으로 엮은 것이다. 이 사진들을 선보인 이기웅은 서문을 통해, 강운구와 함께 우리 땅을 여행한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그런 틈틈이, 시선이 갈 데 없는 나의 카메라는 사진작업을 하고 있는 강운구를 향하곤 했다. 그가 바라보는 것, 그의 시선이 강렬하게 꽂히는 곳, 그가 고뇌하거나 뭔가 구상하고 있는 순간의 표정, 힘들어 쉬고 있는 뒷모습을 나의 카메라는 덧없이 찍고 있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 책의 구성을 맡은 정병규는 후기에서 "한 사진작가의 모습을 이렇게 이십 년이 넘게 기록한 경우는 아마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을 것"이라며, 이 책의 특별한 의미를 강조한다. 결국, 이 사진집은 사진가 강운구 연구를 위한 중요한 1차자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 책은 디지털 프린트가 아닌 정식 인쇄를 위한 작업 중에 있다. ■ 열화당

Vol.20101007k | 강운구 사진론 / 지은이_강운구 / 열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