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

기획_대안공간 마루_mix/mix   2010_0929 ▶︎ 2010_1011

김정대_설레임_레진에 유채_44×34×40cm_2010

초대일시_2010_0929_수요일_06:30pm

참여작가_김정대_박미영_박항원_유남규_이원주_이주희_하미화

관람시간 / 10:00am~07:00pm

대안공간 마루_Alternative Space MARU 경남 창원시 사림동 5-7번지 Tel. +82.55.283.7484 www.spacemaru.com

구상과 비구상, 차가움과 따뜻함,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정적인 시간과 겉으로 드러나는 위트... mix의 전시회는 한 공간에서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박미영_바람이 머무는곳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91cm_2010
박항원_무제_디지털 프린트_40.9×53cm_2010
유남규_아름다운 그녀_장지에 채색_186×90cm_2010

몬드리안을 연상시키는 단단한 기하학적 추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과거에 대한 오마쥬를 느끼게 만들며, 마치 젤라틴 실버 프린트를 보는듯한 검은 실루엣의 자연적 추상은 내면으로 녹아드는 따뜻함을 느끼게 만든다. 녹색의 꿋꿋한 생명력과 자연의 잔잔함을 느끼게 만드는 평면 작품들은 고전적인 작업의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그 안에는 표피적인 자극에 의해 농밀함을 잃어버리고 있는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작가의 깊이 있는 내공을 느끼게 만든다. 첫눈의 설레임에 엷은 웃음을 짓고 있는 할아버지의 주름에는 세월의 흐름에 잃어버린,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누구나 공유 할 수 있는 추억을 느끼게 만들고, 지하철 내부를 연상시키는 벤치에 앉은 두 강아지의 의인화는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위트를 느끼게 한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각각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구상과 비구상이라는 형태적 문제만이 아니라, 평면과 입체라는 공간적 문제와 함께 가벼움과 무거움의 충돌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한 공간에 여러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는 것은, 이들이 issue를 잡아먹는 작가들이 아니라 깊이를 추구하는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이원주_니들도 당해봐_레진_17×25×13cm_2010
이주희_the wind blow_종이에 먹_95×95cm_2010
하미화_바람부는 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53cm_2010

표피적인 issue의 추종자들은 타인의 감정에 충실한 작업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혈안이 되어 움직인다. 하지만 mix의 작가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각자의 주관에 따라 깊이 있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따지기 이전에 issue라고 하는 것에서 벗어나기란 매우 어렵다. 그것은 마치, 사회성이 결여된 낙오자 취급을 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작가들은 논쟁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난 이야기를 아주 슬기롭게 풀어나간다. 절대 섞일 수 없는 이야기들을, 위태롭지만 묘한 균형을 맞추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여러 가지 재료들이 섞어서 하나의 특징적인 맛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할까? 기존의 단체전들이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인식하며, 인식되어진 주제와의 조화나 긴장감을 중요시 했다면, MIX 는 참여 작가들 간의 개인적 취향과 주관에 의해 조화와 긴장감을 유발한다. 섞일 수 없는 것들의 섞임,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이 전시회는 농밀한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이다. ■ 백동주

Vol.20101008f | mix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