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꿈이 자라나는 시간 3분 45초

서울문화재단 시티레인보우-시각분야 : 예술마을가꾸기 2010   2010_1001 ▶︎ 2010_1212

우리들의 꿈이자라나는 시간 3분 45초 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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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0_1208_수요일_3:00pm

주최 / 서울문화재단 주관 / 공공미술 프로젝트팀 ABC 협력 / 정릉3동 주민자치센터_정릉종합사회복지관_ 서울청덕초등학교_고대부속중학교_북악중학교 여우별 후원 / 서울시_성북구

총괄기획 / 조두호 프로그램매니저 / 김새벽 큐레이터 / 조민우 / 코디네이터 / 강수민_유미 어시스턴트 / 정지수_임봉섭_김남경 기획자문 / 김종길

참여작가 / 강민규_김새벽_민대홍_요원_서유리_박미라_이명선

관람시간 / 영구적 설치작품으로 상시 관람가능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일대

우리들의 꿈이 자라나는 시간 3분 45초 ● 이 사업은 서울시 성북구 정릉3동에 자리한 고대부속중학교 후문에서부터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을 지나 서울청덕초등학교 주변 지역까지를 예술마을로 가꾸어나가는 프로젝트이다. 비교적 서울의 외곽에 위치하여 예술의 소외현상이 일어나는 해당 지역주민을 비롯한 학생 및 소외계층들에게 공공적 예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주변 경관을 새로운 시각으로 탈바꿈시키는데 목표가 있다. ● 주로 초·중학생들의 등·하교 길로 이용되는 해당 지역은 약 200M가량의 가파른 오르막길 위에 돌담과 계단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구간은 올라갈 때는 숨이 차고 내려 올 때는 위험천만하며 아이들이 뛰다가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루에도 1000여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오르내리는 이 돌담길에 새로운 공기와 변화가 필요했다. 아이들이 떠올리는 지루하고 숨이 차는 '학교 가는 길'을 신나고 무한한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 고장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의 이야기와 역사가 예술적 제안으로 구현될 필요가 있었다. 이들이 문화예술의 숨결을 자신의 손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능동적으로 사유하고 실천하는 적극적 행동참여가 시작된 것이다.

프로젝트 제막시 행사

『우리들의 꿈이 자라나는 시간, 3분 45초』, 본 프로젝트는 기존의 다른 프로젝트처럼 예술가들의 일시적 참여로 인해 남겨지는 물리적 공공조형물의 형태가 아닌, 공공예술의 범주에서 소통의 미학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그 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그들의 가치가 투영된 '문화예술 마을'을 제안하고 바꿔나가는 것이다. 본 프로젝트 팀은 준비과정으로 해당 지역의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사전조사 및 협력을 진행했다. 주변 학교에서부터 복지관, 주민자치센터 등과의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졌으며 이들의 참여로 프로젝트 기간 중 20여 차례의 교육프로그램 및 워크숍, 현장실습이 진행되었다.

무한상상 / 꿈은 이루어진다_김새벽_혼합재료_2010

세부내용으로 총 7개의 개별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무한상상프로젝트Ⅰ 「꿈은 이루어진다」는 서울청덕초교 전 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타일벽화 프로젝트이다. 해당 학교의 교사들에게 수차례의 매개자 교육을 실시하였고 프로젝트 진행시 수시로 학급을 방문하여 지도를 통해 845명의 아이들의 꿈이 담긴 타일 벽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 벽화는 쉼표프로젝트 「모자상봉대기소-기다림」의 벽면에 설치되었다. 「기다림」은 하교하는 학생들을 기다리는 학부모 혹은 부모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주변에 한여름 뜨거운 태양이나 갑작스럽게 내리는 비를 피를 피할 공간이 없는 주변의 특성에 맞추어 제작되었다. 다음으로 무한상상프로젝트Ⅱ,Ⅲ「우리동네 예술가」와 「돌담길은 살아있다」는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의 아우름, 예닮 학생들, 고대부속중학교, 북악중학교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여 구성되었다. 「우리동네 예술가」는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느껴지는 다양한 이미지를 나무, 타일, 페인팅, 드립핑 등 다채로운 재료와 기법을 이용해 벽화로 표현했다. 「돌담길은 살아있다」는 고대 생명체나 돌연변이 생명체가 인간과 함께, 그것도 정릉동의 담벼락에 붙어서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발칙한 상상력에 비롯된 작업으로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작가가 가공하여 설치하였다. 정릉동사람들의 이야기 Ⅰ,Ⅱ「뭉게구름」과 「시화리」는 지역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중점을 두고 접근하였다. 정릉동에 얽힌 설화나 전설, 지역적 특성 등을 14대째 정릉동에서 거주한 지역주민 등 주민자치위원들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만들어졌다. 마지막으로 돌담길 전체를 수놓는 돌담의 숨은 그림 찾기 「숨바꼭질」이 있다. 이 작업은 울퉁불퉁 길게 늘어진 돌담길에 크고 작은 연꽃을 그려 넣는 작업이었다. 멀리서보면 돌담에 스며든 작품이 보이지 않겠지만, 지나가는 이들이 우연히 발견하는 재미를 줄 것이다. 또한 와당은 동양 문화권에서 장생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무늬로서 정릉동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무한상상 / 우리동네 예술가_김새벽_혼합재료_2010

본 프로젝트팀 에이.비.씨는 공공예술프로젝트가 예술가가 중심이 되는 일시적 조형물의 형태가 되는 것을 부정한다. 공공적 예술 활동은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며 그 공간에서 삶을 영유하는 사람과 예술가의 호흡이 연결고리로 작용하여야만 통일된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수많은 지역단체와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 있었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굳은 날씨와 촉박한 일정 속에서도 좋은 결과물이 완성되었다고 본다. 예술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예술마을'이 아닌 이 공간에서 삶을 영유하는 이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가치'가 투영된 정릉3동의 어느 돌담길이 앞으로 많은 이들의 꿈이 자라나는 공간으로 자리하기를 바라며, 이들의 가치가 스스로 지켜지길 희망한다. ■ 조두호

숨은그림찾기 / 돌담에 숨은 그림_요원_혼합재료_2010

하나 또는 모두를 위한 공공미술 ● 이번 문화 마을 가꾸기 사업은 반팔을 입고 다니면서부터 시작해 겨울코트를 입어야 하는 계절에서야 끝이 났다. 기획 단계부터 교육을 거쳐 작업에 이르기 까지 많은 부분을 담당했었지만, 이 글은 스무 차례에 걸친 교육의 전반을 담당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적은 한 가닥 후기라고 보면 된다.

정릉동이야기 / 시화리_서유리_페인팅_2010

본인은 이곳에 오기 전부터 다양한 계층의 교육을 한 적이 있다. 일반적인 초,중,고 학생들은 물론 그 범위는 어른과 장애아동, 국가 기관에서 선발 된 전국구 영재와 대안학교에 까지 이른다. 이러한 과거의 실적으로 이번 사업에서의 교육 또한 큰 무리 없이 진행 될 것이라 여겼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교육의 과정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생각이 출발이고 현실이 도착점이라고 했을 때, 역시 도착점이 출발점보다 나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었다. 해야 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단기로 진행되는 사업 안에 있는 교육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 시켜야 한다. 이번 사업의 교육 대상의 폭이 넓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었는데 겁 없이 들이 댔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수업이라도 대상에 따라 내용이나 과정은 변경되어야 했다. 이것이 같은 수업이었을지라도 달랐던 이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를 피곤하게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무한상상 / 돌담은살아있다_강민규_합성수지에 도색_2010

어쨌든 가장 큰 부분을 담당했던 교육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총 네 개의 클레스로 나눠 추상 미술에 대한 이해를 시키고 직접 표현해보는 수업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수업이 중요했던 이유는 이들이 수업시간에 만들어낸 결과물을 기반으로 45m 벽면을 꾸미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눈치가 빠르다면 여기에서 한 가지 질문을 할 것이다. "왜 추상미술인가?" 물론, 사업 기획 단계부터 그 이유는 확고했다. 공공미술은 잠깐 보고 지나가는 백화점 쇼윈도도 아니고, 길어야 한두 달 전시하고 마는 갤러리나 미술관 역시 아니다. 좋든 싫든 그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보게 되어있다. 하지만 그런 곳에 매일 봐도 똑같게만 보이는 구상벽화가 자리 잡으면 처음에는 좋아보일지 모르나 오래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싫증을 느낄 것이다. 반면 추상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 혹은 날씨나 몸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할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 그건 아마 미술의 가치를 자생하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정릉동이야기 / 뭉게구름_박미라_목재에 페인팅_2010

두 번째 사업 지역 내 서울 청덕초등학교 전교생(845명)의 타일 벽화를 위한 교사 매개자 수업이었다. 845명을 한꺼번에 교육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들의 담임교사에 대한 매개자 교육을 실시하였고 각 학급 미술 수업 시간을 이용하여 타일 위에 직접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그림의 공통된 주제는 '20년 후 자신의 모습 그리기' 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타일 위에 도자기 안료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이 어색했을 텐데도 비교적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주었다.

정릉동이야기 / 뭉게구름_박미라_목재에 페인팅_2010

이밖에 토박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한 '정릉동 이야기'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상상 속의 동물을 만들어 봤던 '돌담길은 살아있다', 그리고 연꽃무늬 부조를 스탠실하는 '숨바꼭질'과 제막식을 목표로 진행 된 '정릉동 슈퍼스타'가 있었다. 각각의 생각이 다른 이들과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 쉽지 않게 얻어낸 결과물에 있는 가치는 그 교육을 진행한 본인보다 함께 수업한 그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새벽

Vol.20101010k | 우리들의 꿈이 자라나는 시간 3분 4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