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그림일기

성진展 / SUNGJIN / 星辰 / painting   2010_1016 ▶︎ 2010_1028 / 주말 휴관

성진_화장실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_문화매개공간 쌈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 휴관

문화매개공간 쌈 ARTSPACE SSAM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1077번지 수영지하철역 지하상가 13호 Tel. +82.51.640.7591 cafe.naver.com/artspacessam

사람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물건이 만들어질수록 물리적인 생활의 범위는 넓어져왔지만 정신적으로는 고립되어지는 현상이 생긴 것 같다.

성진_방문 앞_캔버스에 유채_116.8×80.3cm_2010
성진_방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0
성진_밥상_캔버스에 유채_116.8×80.3cm_2010

휴대전화가 좋은 예일 수 있다. 전화기는 이미 있었지만 휴대전화는 기존의 전화기가 가지지 못했던 '언제 어디서든'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기만 하면 사람들과 연락을 할 수 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더 많은 사람들과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건지를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하기만 하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관계를 통해서 정신적인 충족감을 느끼느냐하면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상대방이 나에게 연락을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휴대전화로 나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심하게 말하면 상대방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다. 여기서 심리적인 고립이 발생하고 새로운 유형의 외로움이 생겨나는 것이다.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을 기다리고 그 기다림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의 허무감은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그것이 삶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고 매일 반복된다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게 될 것이다. 또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가볍고 피장적인 유대관계도 역시 새로운 유형의 외로움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소통하고 있는 느낌이 전해지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성진_천정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0
성진_이불_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0

그림들은 글이 없는 '그림일기'이다. 매일 휴대전화가 울리기를 기다리고 가벼운 통화를 하고 가벼운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상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을 그려보았다. 어쩌면 그림에 나오는 사람은 단지 저 사람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형일지도 모르겠다. ■ 성진

Vol.20101011j | 성진展 / SUNGJIN / 星辰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