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말하는 것은?

2010 Gunsan ART Residency   2010_1030 ▶︎ 2010_1109 / 월요일 휴관

김상돈(구성하_박종찬)_참으로 아름다운 아침_아카이브 재구성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초대일시_2010_1030_토요일_05:00pm

Forum_2010_1030_토요일_02:00pm Performance_2010_1030_토요일_04:00pm

디렉터_신석호 포멧 디자이너_이광준 코디네이터_구성하_양희정 어시스턴트_이종철_박종찬

참여작가_고승욱_박병래_양지영_김영봉_김상돈_정경진 Random Walks_고보연_Emilija Skarnulyte(Lituania)_Mark Salvatus(Philippines)

주최_프로젝트그룹 '동문' 주관_임시공간 '방편' 후원_전라북도_군산시_군산수협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군산 아트 레지던시 스튜디오 GUNSAN ART RESIDENCY STUDIO 전북 군산시 금암동 292-31번지 Tel. +82.63.453.3519 cafe.naver.com/gunsanartresidency

군산이 말하는 것은? ● 군산은 매우 복잡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첫 번째로는 식민의 역사적 경험과 지워진 기억의 공간이란 면이다. 지워진 기억의 의미는 해방 이후 주체의 측면에서 지역과 역사에 대한 재정립의 과정이 누락됨으로 인하여 지역과 개인의 기억이 회피되어 왔다는 사실을 말함이다. 두 번째로는 주체들의 측면에서 상호 타자적 관계의 일상화 된 현실이다.

Emilija Skarnulyte_Semangum seawall remapping-339m line from cotton with different seeds_ performance documante_설치_2010

이러한 원인은 군산의 도시형성과정이 원주민이나 전통사회로부터 이어지는 흐름의 과정 속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특정현실 - 식민지 탈취의 목적과 용도 - 속에서 형성된 도시란 점에서 현재의 주체들이 전통과 역사적 맥락의 측면에서 자긍심을 갖기보다는 식민지 억압의 경험과 이에 따른 기억의 회피와 해체된 도시공동체의 일상적 현실이 내면화된 상태를 살아왔다는 것이다.

김영봉_첨탑_폐자재구성, 가변설치_60×45×12cm_2010

첫 번째의 두 번째 층위에서 군산은 해방 이후 국제관계의 새로운 정치지형 속에서 주체들의 온전한 독립공간이 되기보다는 맥락적 측면에서 새로운 식민의 과정이 연장되는 일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미군의 진입과 함께 이루어진 공간의 재식민화는 군산의 지역현실과 정체성의 측면에서 주체의 영역은 여전히 유보적 상태를 지속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는 군산 구도심 공간이 일제의 식민지 경제탈취의 용도 속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세련된 근대공간의 외형을 가진 것이었으나 해방 이후 그 공간은 새로이 진입한 미군들의 클럽과 업소들로 대체됨으로써 주체들의 독립적 공간은 여전히 회피 되었다는 점에서 역시 증거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양지영_Glolious landscape_C 프린트_14.9×30.7cm_2010

이러한 공간 형성과 공간의 식민화는 주체들의 일상에 있어 항상 보류된 영역의 하위주체이거나 아니면 식민주체의 기득권에 종속된 위계화 된 상태로 현상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공간은 역사적 과정 안에서 식민화 되었으며 식민화된 공간의 일상들의 내면화는 군산적 삶의 특수한 층위들을 만들어왔다. 이를테면 사람사이 관계방식에 있어 깊이 있는 연대보다는 사소한 이해가 앞선다거나, 나의 이해의 입장 속에서 타인의 불온을 용인하는 관계의 표피적인 태도 같은 것이다.

Mark Salvatus_LOST ANGELS_C 프린트_17.5c×50m_2010

다소 비평적 측면에서 드려다 본 군산적 삶의 양태는 군산이 식민지 근대도시 형성 과정 이후 최근에 이르기 까지 생존을 위해 흘러들어 정착한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데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주체구성의 현실은 각자 타자의 지점에서 공통의 서사 없이 또한 그럼으로써 주체의 걸머짐 없는 무례가 상례화 된 시-공간의 지역적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군산의 지역현실은 역사와 현재가 분리돼 있고, 삶과 기억이 분리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관계는 이해로 조직돼 있고 무례함의 관습화 속에 내걸리는 간판 (근대문화중심도시)과는 무관한 매우 박약한 정체성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박병래_Zeboriskie point_디지털 프린트_12.7×17.8cm_2010

그러나 한국사회 근, 현대사 일반의 과정이 식민과 해방이후 산업화와 개발위주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소위 생존의 경제적 현실과 그 입장만이 지지되고 부각되어 옴으로써 많은 것들이 누락되어 왔다면, 그리하여 지역공동체의 해체와 황폐의 과정이 다른 경험으로 안겨져 온 것이라면, 군산은 그러한 한국사회 일반현실의 원형공간이자 실재이다. 더구나 70년대 이후 차별화된 지역주의 현실에서 소외된 지역현실은 전국적인 성장이후 남겨진 한국의 나머지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애초에 삶의 공간이기보다는 욕망의 공간이었고 그렇게 출발했으나 현재에 와서는 좌절된 욕망과 욕망추구의 불온한 의지만이 꿈틀대는 현실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이러한 지역현실은 다음의 두 측면에서 과제와 다른 한 측면에서의 문제의 영역을 제시한다. 하나는 한국사회 일상화된 욕망현실을 반성적으로 투사해보는 일이며, 다른 하나는 그럼으로써 군산지역의 모호한 정체성의 실체를 드러내고 도시 역사와 일상을 다시 기술하는 재 맥락화의 관점을 실제화 시켜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국제정치와 지리의 영역에서 군산의 현재를 재 기술하는 것이다.

김상돈_참으로 아름다운 아침_공간설치_2010

지역현실과 공간에 대한 반성적 투사는 새로운 삶의 미래를 사고하는 것이다. 이는 곧 이와 같은 삶의 현실을 살아가는 다양한 영역에 대한 새로운 연대와 교류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보류된 주체들의 지체된 근대성의 영역을 회복하고 그럼으로써 생존과 욕망현실의 추구 속에 누락시켰거나 누락돼 왔던 관계에 있어 자신과 타자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지형 속에서 삶은 새로워질 것이다. ■ 신석호

Vol.20101012k | 2010 Gunsan ART Residency-군산이 말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