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iation from the nature

한점 박용자展 / PARKYONGJA / 朴用慈 / painting   2010_1027 ▶︎ 2010_1102

한점 박용자_Variation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130.3×97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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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11월2일은 12:00pm까지

갤러리 이즈_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우주 속의 마음, 마음 속의 우주 ● 형언할 수 없는 시적 우주공간, 형사할 수 없는 추상적 우주공간을 마음속에 담고 작업하는 작가가 있다. 우주적 추상성을 통해 자아를 발견해 가는 한점 박용자(朴用慈)와 그의 그림세계를 말함이다. 우주 자연을 마음으로 읽고 그 마음으로 읽은 우주 자연을 마음에 재투사시킨 기억을 한지나 캔버스에 되살아나게 하는 그의 작업은 조화를 찾아가는 결과물이 되는 셈이다. 그것은 바로 대상세계와의 내밀한 교감, 나아가 자기 자신의 정신과 육체간의 신비로운 생명의 균형감 속에서 일체의 작의적인 구분을 넘어선 자연스러운 의식 상태, 바로 거기에서 하늘과 땅, 우주의 광활한 공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세계라 할 수 있다.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그에게 있어 그림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마음의 움직임이며 마음의 반영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자기 그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이다. 그에게 있어 그림 그리기는 숨쉬고, 걷고, 배설하는 일처럼 생체적이며,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행위라기보다 무의식에 가깝고 마음 가는대로 편하게 내버려 두면서 그려지게 하는 일에 해당한다. 이 말은 그의 그림이 쉬운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뜻이 아니다. 물기를 머금은 한지 위에 적절히 물감과 먹을 섞어 풀고 말리며 기다리고 인내하는 몇 차례의 과정과 번지는 종이 맛을 살리고 다시 여러 겹 선의 흔적을 남김으로서 특유하게 부드러운 색감의 미묘한 화면이 비로소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촉촉한 느낌이나 찢어지는 종이의 촉감적인 맛이 깃들어져 한층 예민하고 예리한 감각적인 측면이 화면을 생기있게 북돋우어 주며 결과적으로 비어 있으면서 숨 쉴 수 있을 듯 충만함이 가득한 광활한 공간성을 얻게 된다. 여기에는 또한 삶과 죽음이 분리된 세계가 아니며 우주와 자아가 또한 합일되는 것이 마음에 한껏 담겨질 때에 들어서게 되는 환희로 가득하게 된다. 이와 같이 하늘과 땅, 자연이 우주 전체로 확대될 때에 인간의 마음은 춤추고 싶은 충동으로 가득 차기도 한다. 그의 그림이 자연의 변주곡, 하늘의 무도회가 되는 이유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는 것은 육체라는 그릇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 정신적, 영적인 새로운 태어남, 깨달음을 통해서 비로소 알아차리게 되는 우주와 자아와의 신비로운 관계를 느낄 때의 일이다. 그것은 또 육체의 고통, 마음의 고통을 극복하여 새로운 삶을 열어 가듯이 서로 구별되는 개별적인 사물과 생명체의 경계를 넘어 좀 더 큰 시각으로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 전체로 자아를 합일 시켜 갈 때에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박용자의 그림에 담긴 부드럽고 아름다운 변화의 세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인간 심연에 내재 된 영성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이는 어떤 종교성을 표상한다기 보다 사물과 세계를 보는 통합적인 시각과 사고에 의한 함축적인 동양화의 추상세계와 정신적으로 더 가까이 닿아 있으며 하늘과 땅, 우주의 광활한 대공간을 자신의 눈으로 다시 본 작업세계이기도 하다. 하늘을 보고 우주그림을 그리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 땅과 대지를 그리기 시작한 신작들을 함께 선보이게 되었다. ■ 박래경

한점 박용자_Variation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130.3×97cm_2010

집안의 공간을 한껏 차지하고 귀한 종이와 물감을 써가며 그림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살아오며 필요 이상의 말을 하고 있음을 스스로 감지하기에 입을 닫고 귀를 열어놓을 수 있는 그림 작업은 내게 마음과 귀를 열어놓는 길이기도 한다. 그림 작업을 통해 때론 언어를 내려놓고 깃털처럼 가벼워진 자유로움을 키워가고 싶은 자신을 발견한다.

한점 박용자_Variation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130.3×97cm_2010

하늘에 가면 그것은 허공이련만 고개 들어 하늘 보며 꿈을 꾸니 空은 空이 아니기도 하다. 하늘은 땅에 발을 단단히 디디고 살되 땅에서 하늘을 보고 꿈꾸며 날개를 가벼이 하라고 하고 있다.

한점 박용자_Variation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130.3×97cm_2010

종이에 물을 먹인 후 먹과 색을 스미게 하는 작업 위에 끊임없이 이어진 선들은 내가 살아온 하루 하루요 내가 먹은 밥 그릇의 쌀알 한톨 한톨이요 살아오고 살아갈 순간들이기도 하며 내 옆의 가족이요 친구, 스승과 이웃이며 광활한 우주 공간의 무수한 생명체이기도 한다.

한점 박용자_Variation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27.3×22cm_2010

내게 있어서 그림 작업은 숨고르기이다. 급히 걸음을 걷다가 호흡이 가빠질 때 숨을 고르며 걸음을 이어가듯 그림 작업이라는 호흡을 통해 깊고 긴 숨쉬기를 조금씩 배우며 살아간다.

한점 박용자_Variation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27.3×22cm_2010
한점 박용자_Variation from the nature_한지에 먹, 채색_53×60.6cm_2010

동네 산책길에 만난 산 능선들이 종이 위에서 춤을 춘다. 종이위의 율동은 매일 매일 밟으며 걸음을 내딛게 하는 이땅의 지각운동이기도 하고 마음의 노래이자 춤이요 파도이기도 하다. ■ 박용자

Vol.20101017i | 한점 박용자展 / PARKYONGJA / 朴用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