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BREATH

김진하展 / KIMJINHA / 金鎭夏 / painting   2010_1020 ▶︎ 2010_1028

김진하_숨 Breath-071117_디지털 프린트_100×150c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30pm

나무화랑_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일반적으로 사진은 카메라의 정지를 기본으로 한다. 호흡을 중단하고(혹은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셔터를 누른다. 선명하고 정확하게 피사체를 재현하기 위해서다. 피사체도 마찬가지로 정지되어 있어야 이런 정교한 재현이 가능하다. 주체와 피사체의 정지와 철저한 원근법적 질서에 따른 일종의 '법칙'에 사진이 봉인된 것으로도 보이게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진은 피사체를 어떻게 색다른 시각으로 드러내는가에, 혹은 피사체에 대한 내용적 진술에 천착할 수밖에 없었다.

김진하_숨 Breath-061005 b_디지털 프린트_100×150cm
김진하_숨 Breath-101005 B_디지털 프린트_100×150cm
김진하_숨 Breath-101011 a_디지털 프린트_100×150cm

이번 나의 작업은 카메라로 시도한 일종의 '그리기'다. 카메라가 붓이나 연필인 셈이다. 사진에는 피사체가 존재하지만 그 피사체를 표현하거나 설명하려는 것이 작업 의도가 아니다. 카메라의 자연스런 움직임에 의해 포착되어 여러 개로 중첩된 피사체는, 본래의 성격을 잃어버리고 나의 호흡을 드러내 주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전치되었다. 소재인 산의 이미지는 남았지만 호흡에 의해 흔들린 이미지들은 결국 나의 숨 쉼을 기록하고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한편 숨쉬기에 의한 카메라의 움직임은 사진 고유의 문맥인 포커스와 소실점(원근법)에서 벗어나 평면적인 화면을 가능케 했다. 촬영이라는 사진 고유의 어법을 지키면서도 평면에서의 이미지변주를 가능케 함으로 회화적 표현으로 연결된 것이다. 즉 소실점을 향한 정태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나서 사진을 찍고 있는 동태적인 나를 드러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진하_숨 Breath-101011 b_디지털 프린트_150×100cm
김진하_숨 Breath-101011 c_디지털 프린트_100×150cm
김진하_숨 Breath-101011 d_디지털 프린트_100×150cm

'숨'은 생명현상의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 활동이다. 그래서 숨을 관찰한다는 것은 나를 느끼고 인식하는 첫 번째 과정이라 하겠다. 감각이나 생각 이전에 나를 존재케 하는 동인이기도 하다. 호흡은 움직임을 동반한다. 생명현상이다. 움직임으로 살아있는 것이다. 호흡의 작동에 의해 소재를 그려내는 이 사진작업은, 결국 피사체인 산이 아닌 나를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내 몸처럼 내게 붙어서 함께 숨쉰 카메라로 인해서 말이다. ■ 김진하

Vol.20101023c | 김진하展 / KIMJINHA / 金鎭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