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Break!Make!

김중식_홍상식展   2010_1019 ▶︎ 2010_1119 / 주말,공휴일 휴관

김중식_피리부는 소년과 달항아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30cm_2010

초대일시_2010_1019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공휴일 휴관

리나갤러리_LINA GALLERY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9-26번지 해광빌딩 1층 Tel. +82.2.544.0286 www.linaart.co.kr

한참 TV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광고 중 머릿속으로는 흔히 알고 있지만, 편한 삶에 안주하며 쫓아가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신선한 깨달음을 주었던 광고가 있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때의 두려움은 있지만 그 두려움을 즐기느냐 마느냐의 차이로 새로움을 만들 수 있다라는 짧은 문구의 광고였다. 김중식, 홍상식 작가의 작품을 보며, 이 짧은 광고의 문구가 문득 떠올랐다. 그들은 만들고 다시 부스고 또다시 만들며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make... Break... Make... 김중식 작가는 하얀 캔버스 위에 하이퍼기법으로 이미지를 그려나가고 그 위에 마치 기계로 찍은 듯한 혹은 원형 스티커를 붙인 듯한 일렬적인 원들 사이로 동양적인 이미지를 그려나가는 노동집약적인 과정을 통해 전에 있던 이미지를 붕괴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나간다. 본래의 이미지와 작은 원들이 모여 그려진 이미지들이 모여 새로운 제 3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 홍상식 작가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잘 묶여진 국수다발의 단면을 꾹꾹 눌러가며 여러 이미지를 만들었던 사사로운 놀이가 작업의 시작이 되었다. 특히나 물성이 중요한 입체작업을 하는 작가들에겐 매우 중요한 재료가 빨대를 사용하는 홍상식 작가에게는 이런 유년시절의 기억을 통해 얻어진 자연스러운 결과인 것이다. 차곡차곡 쌓여지며 만들어지는 이미지들은 빨대를 통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며 또한, 빨대의 빈 공간 사이로 보여지는 반대편의 공간에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이 두 작가야 말로 만들고 부스고 또 다시 만들어 나가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그야말로 도약하는 작가인 것이다. 이번 리나갤러리에서 기획한 『Make!Break!Make!』전을 감상하며, 가라앉아있던 내적 감정을 깨우며 우리 삶에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 천미리

김중식_철화백자와 여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0cm_2010
김중식_마릴린 먼로와 청화백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6×90cm_2010
김중식_진주귀걸이 소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3cm_2010

나는 매일 새벽에 붓을 잡는다. 새벽 햇살에 비친 유리알처럼 맑은 아침이슬을 바라보고, 작은 우주를 생각하며, 내 작품은 탄생된다. 보석 같은 물방울 속으로 비치는 내 여인들의 모습은 그 무엇 하고도 바꿀 수 없는 순수함 그 자체이다. 난 그래서 새벽을 좋아한다. 밤새 고통 속에서  잉태한 나의 생명체가 탄생되며, 내가 꿈꿔왔던 여인들이 살아 움직인다. 나의 여인들은 매일 유리알 같이 맑은 아침 이슬 속에서 태어난다. 라파엘로의 여인, 모성애,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소녀, 모네의 피리 부는 소년... 그냥 아침이슬은 나의 동화이고, 꿈의 나라이다. 나만의 소우주, 달 항아리 속의 이야기는 잉태한 엄마뱃속의 아기 탄생과 같이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난 하루하루가 즐겁고 신이 난다. 내주변의 기쁨, 환희, 시기, 질투, 탄생, 죽음을 나의 행복이 가득한 달항아리 속에 가두어 아름다움으로 탄생시키고 싶다. 맑고 영롱한 이슬처럼 순수한 나의 항아리는 누군가 이름도 모르는 도공이 빚어낸 우리의 혼이 깃든 마음속의 항아리이다. 그래서 난, 이슬을 담고 있는 달 항아리를 사랑한다. 그 안에는 어느 무엇이든 담아도 아름다움이 가득해 질 것 같다. 내 달 항아리속의 소재는 어느 대상이든 아름다워질 수 있고, 생명의 빛을 발하며, 노래를 부를 것이다. ■ 김중식

홍상식_Mouth-Red_빨대_40×40×23cm_2009
홍상식_High heel-Red&Blue_빨대_40×50×17cm_2009
홍상식_Look into-Rest3_빨대_70×30×20cm_2008
홍상식_꽃4_빨대_50×70×17cm_2009

작가 홍상식과 국수의 인연은 어린 시절 국수 다발을 손으로 툭툭 밀어 저부조로 올라오게끔 형상을 만들던 놀이에서 시작됐다. 경제 위기로 온 나라가 휘청거렸던 IMF 당시 그는 자신의 어릴 적 놀이에서 착안해 '국수'를 재료로 삼아 몸의 일부분-입술, 그리고 그 입으로 내뱉어지는 말, 토르소 등-을 크게 확장시켜 표현하였다. 특히 육감적이다 못해 지나치게 두꺼운 입술 모양의 국수 다발 작품은 피라미드처럼 쌓아올려지거나 벽에 붙어, 자신의 촉수를 쑥 내밀곤 씨익 '썩소'를 날리거나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무음의 합창을 쏟아냈다. 이후 국수에서 비롯된 작품 활동은 철사, 대나무 등 재료적 실험을 거쳐 끝내는 또 다른 재료, 다시 말해 음료용 '빨대'와 만나며 그가 예술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좀 더 확실하게 표현하게 된다. 여기서 빨대는 대량 생산되며 요철의 효과를 낼 수 있고 '입'이라는 기관과 접촉한다는 점에선 국수와 별반 다를 바 없지만, 일회성을 가지고 '빨다'라는 무언가를 흡입하기 위한 행동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선 현대의 인간이 가진 욕망 구조를 읽어내는데 효과적인 재료였다. 또한 긴 원통의 형태는 속이 비어있는 구조에 따라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 안에 또 다른 이미지를 숨길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날 그는 수많은 빨대를 쌓아 양감을 통해 신체의 일부, 즉 손이나 가슴, 눈, 입술 등 신경종말을 풍부하게 갖춘 부위나 하이힐과 코카콜라 병 같은 현대의 산물을 크게 제시하곤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위치에 따라 매직아이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눈길을 잡아끄는 이 매혹적인 소재를 더없이 관능적으로 보여주다가도 관객이 정면에서 초점을 잘 맞추어 빨대 끝에 숨겨놓은 욕망의 주체가 되는 이미지를 목격하게 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몽롱함에 젖어있던 우리에게 인간의 욕망과 가식, 위선에 대한 성찰을 환기시킨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 홍상식

Vol.20101024d | Make!Break!Make!-김중식_홍상식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