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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구展 / KIMOKGOO / 金沃九 / sculpture   2010_1027 ▶︎ 2010_1102

김옥구_City_합성수지_53×115×5cm_2010

초대일시_2010_102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큐브스페이스_CUBE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 37번지 수도약국 2층 Tel. +82.2.720.7910 www.cubespace.kr

언어를 통한 사회학적 소통 ● 인류학자 카펜터 edmund carpenter는 우리가 문자를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우리 주변의 환경을 문자 이전의 원시인들이 느끼는 환경과는 전혀 다르게 느끼고 있다고 믿는다. 그는 "말에서 문자로 넘어가면서 사람들은 귀를 포기하고 눈을 선택했으며, 관심의 영역도 영적인 것에서 공간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세계를 경외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객관적인 대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옥구는 언어를 통하여 주변의 여러 상황들을 사회적이거나 일반적인 현상으로 말하는 작가이다. 언어, 즉 말은 인간이 가진 고유한 능력 중의 하나인데 대부분의 언어가 궁극적으로 소통을 전제로 하고 있다.

김옥구_먹이사슬_합성수지_70×70×5cm_2010
김옥구_주시옵소서!_합성수지, 알루미늄, 큐빅_72×50×2cm_2009
김옥구_구토_석고, 오브제_52×72×88cm_2010

주지하다시피 소통은 '관계'를 내포하고 있는데 현대사회의 여러 현상들은 보다 밀접한 관계들로 설정되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후기 자본주의로 접어든 오늘날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관계는 분명 상호 의존적이라기보다는 상호 공격적인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관계를 통하여 만들어지는 먹이사슬의 피라밋 구조가 그대로 적용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화 된 사회 속에서의 소통은 쌍방향으로의 구조적 메카니즘을 점점 더 상실해 가고 대신 일방통행식의 직선적 소통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당연히 일방적 소통구조는 폭력성을 내포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러한 폭력성 앞에 무기력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김옥구는 그의 작업 「이빨」, 「city」, 「먹이사슬」, 「구토」, 「부정교합」등에서 사회와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는 사회 일반적인 구조의 문제점을 소통의 부재에서 찾고 있다. 섭취와 배설의 문제로 환원시켜 볼 수도 있는 이러한 문제점은, 과다섭취 후 소화의 단계에서 문제점을 야기 시킬 때 완벽한 배설은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구토는 피할 수 없는 필요조건이 된다. 작가는 현대사회의 병리현상을 과음이라는 함축된 언어로도 살펴보고 있는데, 취중에 내뱉는 언어와 구토 물들의 불확실성을 통하여 소통의 부재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actual Sin」, 「주시옵소서!」, 「fetishism」등에서는 자본주의 종교가 안고 있는 부조리를 뒤러의 ‘기도하는 손’의 패러디를 통하여 은유적으로 꼬집기도 한다. 또한 스타킹 페티시 성향이 강한 사람들의 변태적 성향을 관찰함으로써 욕망의 대상과 본질의 문제에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김옥구_Fetishism_합성수지, 철, 스타킹_200×50×33cm_2010
김옥구_부정교합_합성수지_120×35×30cm_2009
김옥구_Actual Sin_스컬피, 알루미늄_85×48×4cm_2008

김옥구의 모든 작품에는 어떤 부조리한 부자연스러움이 존재하는데, 그의 소통의지와는 무관하게 과장되고 희화된 인물들을 배치시켜 소통의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주변의 지인들이 대부분 디테일 하게 묘사된 반면, 익명의 인물들은 희미하게 실루엣으로 표현하여 희미해진 기억을 나타내기도 한다. 김옥구의 작품은 신체 표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때로는 도시의 이미지와 사물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의 이미지 조합이 대부분이다. 그 사물과 몸짓들의 조합은 어떤 상징이나 기호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 본질적 제스처들은 관습에서 다소 벗어나 그만의 언어들을 만들어 내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김옥구의 제스처들은 그가 살고 있는 도시라는 장소 성으로 이어지는데, 도심에서 벗어난 지역적 역학 관계가 작품의 기조를 이루면서 상호 소통의 질문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소통의 부재를 목격하기에는 그가 살고 있는 도시는 내적 욕망이나 충동을 제공하기에는 적합한 장소였을 것이다. 그 도시의 단절된 소통의 파괴력은 작가 스스로를 바꾸어가는 원동력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한 두통에 시달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작가는 그들과 '관계'하고 싶었을 것이다. 불편한 섭취 물들을 다 게워내고 나면 다소 진정되듯이 머릿속의 기억들을 언어로 다 쏟아내어 버리면 누군가 그 해답을 전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말하지 않아도 소통되는, 기억하지 않아도 기억되는 그러한 도시를 작가는 꿈꾸고 있는 것이다. ■ 이종호

Vol.20101025j | 김옥구展 / KIMOKGOO / 金沃九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