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2010_1101 ▶︎ 2010_1112 / 주말 휴관

조민희_why not_먹, 아크릴채색_28×38cm_2010

초대일시_2010_1103_수요일_05:00pm

후원_김현주갤러리_아트피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휴관

김현주갤러리_KIMHYUNJOO GALLERY 서울 종로구 팔판동12번지 Tel. +82.2.732.4666~7 www.khjgallery.com

Why not? -도발인가? 도전인가? - 새로움, 젊은 예술가, 그리고 새로움의 능동적 수용을 모색하는 미술관 ● 예술의 탄생에서 지금까지 젊은 예술가들은 새로움을 탐색하며 늘 변화를 갈망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예술의 새로움은 정적이며, 수동적인 작가지원프로그램으로 인해 그 꽃을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사그라지곤 했다. 지금까지 젊은 예술가는 관행처럼 그 자신이 포트폴리오를 들고 이곳저곳의 미술관을 찾아가 자신을 알리거나, 자비로 상업미술관을 대관하는 방식으로 예술계에 진입했다. 그리고 미술 공모전 수상이라는 작가 이력을 쌓기 위해서 공모전의 틀에 맞춘 듯한 작품을 제작하는 해프닝도 일으키는 등, 새로움의 수용과는 상반된 방식으로 정적인 미술 기반 시장에서 자립을 시도해 왔다. 이는 수동적 미술 기반 시장의 특성에서 기인起因한 것으로, 이제 새로운 예술을 수용하기 위해서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예술 기반 시장의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시점에서 관행적 행보에서 벗어나 미술관이 적극적으로 예술가의 모체인 미술대학으로 찾아가 새로움을 내재한 젊은 작가를 직접 선택하여 전시 기획을 하는 것은 작가 발굴의 선험적先驗的 행위로, 한양여자대학과 김현주갤러리를 통해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작가지원프로그램의 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굴된 작가 김도윤, 석은영, 연정현, 이아름, 조민희, 허주경(가나다 순)은 이미 외적 평가를 통해 인정받은 것이며, 그들의 작품에는 젊은 작가로써 새로움이 가득 담겨져 있다.

연정현_day-dreaming_캔버스에 연필, 아크릴채색_116.8×91cm_2010
허주경_girl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0

- 해방된 Sexuality, 개인사적 관계성의 치유, 그리고 시각성을 탈피한 여성의 성 ● 예술가는 관람자가 작품을 통해 경험하지 못한 이상하고도 낯선 세계의 존재를 예감케 해준다. 다가올, 혹은 현재적인, 아니면 이미 지나버린 낯선 세계를 드러냄으로써, 인지 범위를 확장시키며, 새로움에 대한 쾌快를 느끼게 해 준다. 우리는 섹슈얼리티sexuality를 주제로 한 조민희와 가족사를 중심으로 작품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연정현, 남성의 시각성을 탈피하여 감각적 여성의 성을 추구하는 허주경의 작품들에서 낯선 세계를 직면하게 된다. 작가 조민희는 일본 작가인 노리토시 히라카와平川典俊; Hirakawa Noritoshi의 "억압된 섹슈얼리티"라는 현 상황의 인식 하에 "섹슈얼리티의 증가로 인해 공격성과 폭력성이 감소된 사회 형성 가능성"에서 작품을 시작하고 있다. 작가는 에로스에 초점을 두고 관습에 의해 의도적으로 금지되고 있는 -어쩌면 사랑에 대한 본능적 갈망일 줄도 모르는- 성적 사랑을 작품의 표면에 내세운다. 우리는 작품에 드러나는 성적 사랑을 통해 메타포를 찾으려 하지만, 작가는 리얼리티를 강조하고자 한다. 가볍고 강렬한 색채와 일상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필기용 칼라펜의 사용으로 상징적이거나 관념적인 사랑이 아닌, 일상적이며 가볍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본능적인 사랑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작가 연정현은 가족 형성의 비유적 표현 과정이나 그 대상물인 성적 상징물에 개인사個人史를 부여함으로써 작품의 이면에 있는 방대한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대상에 대한 시각적 촉감표현은 그 친근함으로 인해 대상물에 애정을 갖게 한다. 즉, 직접적 성적 상징물들이나 복슬 거리는 털, 유들유들한 식물 줄기와 꽃과 같은 간접적 성적 상징물들이 작가의 개인사와 만났을 때, 관능적 대상이 아닌, 애정의 대상으로 변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작가는 아버지를 작품에 중심에 두고,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trauma를 표현하고 있지만, 결국 그 표현은 애정의 변형된 형태이며, 작가 자신의 내적 치유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작가 허주경은 인어人魚를 소재로 하여 남성적 시각 의해 고착되어왔던 여성의 성에 대한 회의와 외적 미美의 희생을 치루더라도 여성 자신이 누리길 원하는 여성의 감각적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남성의 시각성으로 인해 아름다운 얼굴과 반라의 관능적 상반신(상반신 사람+하반신 물고기)을 가진, 남성적 에로스의 표본이 되어버린 인어를, 작가는 엽기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마그리트의 인어(상반신 물고기+하반신 사람)'로 대체시킴으로써 여성 자신이 추구하는 감각적 성에 대해 말을 건네고 있다. 그로 인해, 작품 속 인어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적인 '마그리트의 인어'의 내적 의미와 다른, 남성과의 감각적 평등을 추구하는 여성의 성, 즉, 한 곳으로 집중되어 있는 남성의 성감대와 그 지점과 방식의 동일성을 희망하는 여성의 감각적 성을 표현함으로써 에로스적 페미니즘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아름_온통 너 생각뿐_혼합재료_각 10×10cm_2010
석은영_sline / baby / 강약약강_펜_각 15×15cm_2010
김도윤_Gorilla is a thinking animal_캔버스에 콜라쥬, 아크릴채색_50×50cm_2010

- 단절과 소통: 숨은 자화상, 삼각관계에 의한 확장, 그리고 환영적 동물과의 조유 ● 사회가 복잡해지고, 매체가 발달할수록 인간관계는 더욱더 고립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로써 소통이 어느 순간 단절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지금껏 고독은 예술가가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여겨져 왔지만, 단절은 고독과는 다른 층위의 상황이다. 바로 단절은 내 팽겨져짐과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예술적 감수성을 위한 고독과는 다른 단절, 그리고 단절의 희망인 소통을 이아름은 단절된 타인과의 관계를 자화상을 통해, 석은영은 유사 건물과 인물의 반복을 통해, 김도윤은 동물의 메타포를 통해 작품에 내포하며, 소통의 필요성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 이아름이 계속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형상은 자화상이다. 하지만 작가의 자화상은 일반적 자화상과는 상이하다. 이는 자신을 정확히 드러내지 않고자하는 단절과 동시에 자신은 드러나고 싶은 소통이 동시에 존재하는 작가의 표현법 때문이다. 두드러지는 촉감을 지닌 오브제나 눈에 확연하게 띄는 인디안 문양을 통해 타인을 유도하여 소통을 원하지만, 결국 모자나 과장된 복장으로 자신을 감추고 마는 것이다. 그렇지만 작품 속 작가는 관음증적 시각을 가지고 변형된 얼굴로 타인을 여전히 바라보고 있다. 결국 작품은 단절과 소통의 중간지점을 점유하며, 단절도 아니고 소통도 아닌 현대인의 상황을 비유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 석은영은 공간을 단절과 소통의 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복되는 문양처럼 보이는 작가가 그린 유사 건물들이나 인물들은 그 자체로써 이미 각 개별체의 무의미성으로 인해 단절된 느낌을 던져준다. 하지만 작가는 그것들 중 WANT(내가 원하는), BE NEEDED(나를 원하는), HAVE TO BE(내가 있어야하는, 혹은 해야 하는)라는 3가지 의미를 개별체에 부여함으로써, 3가지 다른 의미가 특정한 지점을 점유하게 되어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것은 반복적 유사 형상에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하여, 건물의 경우, 창문 안 실내의 공간으로, 인물의 경우, 그 인물의 내면적 모습으로 상상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작가는 마르셀 뒤샹의 '대상에 대한 작가의 의미 부여'에 의한 새로운 의미 획득과 동일한 방식으로, 의미 부여를 함으로써 작가와 작품 간의, 혹은 관람객과 작품 간의 단절에 소통의 장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 김도윤은 기법과 동물의 메타포적 활용을 통해 단절된 파편을 총체화하여, 관람객과 작품의 소통을 돕고 있다. 작가는 콜라주라는 기법으로 흩어져있던 조각들이 모아서 형상을 이룩하고, 릴리프를 통해 공허한 공간을 실루엣이 돋아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결국 서로 다른 형형색색의 파편들(단절)을 모아 특정 동물의 총체적 형상(소통)을 이루어냄으로써 생명력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익살스럽고 친근한 동물 표현으로 인간과 동물의 괴리감(단절)을 제거하고 있는 것이다(소통). 관객은 이 익살스러운 동물형상과 콜라주와 릴리프의 독특한 마티에르Matiere에 의해 마침내 이질적 개체를 친근한 개체로 인식하며, 환영적幻影的 동물과의 조유와 소통을 경험하게 된다. ■ Lev Ahn

Vol.20101028f | Why no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