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flower

백승관展 / PAEKSEUNGKWAN / 百承寬 / printing   2010_1121 ▶ 2010_1130

백승관_windflower 바람꽃_석판화_40×4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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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124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자인제노_GALLERY ZEINXENO 서울 종로구 창성동 130-5번지 Tel. +82.2.737.5751 www.zeinxeno.kr

언어적 기호를 통한 본질, 그 은유적 형식의 체화-작가 백승관의 작업에 드러난 인과의 채록 ● 백승관의 그림들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장소와 시간, 공간의 지층을 돌이키게 하고 무한한 상상의 창을 판에 투사해 숨겨져 있던 우리들의 지각을 일깨우게 한다, 그것이 관계나 감정, 고독함과 희망을 버무린 파편적인 언어들처럼 그의 화면에서도 미적 완성도를 높이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누구든 그의 작품을 대면하는 순간 우리네 마음 속 어딘가 숨어 있던, 혹은 저장된 기억이 재생되고 재생된 기억은 현재를 반추하며 변하지 않는 심리적 공유를 불러오리라 믿는다. 이것이 백승관 그림의 특징이라 해도 그르지 않다. 그리고 적어도 이는 본래의 자기가 상실되어 있는 무자각적인 존재에서 벗어나 그의 그림을 통해 자각적 존재에 도달하려는 정신성을 맛보게 하는 원인으로 틀림없다. 물론 이것 또한 근본적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확장시키는 이유이기에 아쉬움이 없다.

백승관_windflower 바람꽃_석판화_40×40cm_2010
백승관_windflower 바람꽃_석판화_40×40cm_2010

회화와 판화 등을 고루 섭렵해온 그는 현재에 이르러 장르 간 배합과 조율을 자유롭게 오간다. "매체확장을 꾀하면서 다른 맥락의 재료들을 공존시키는 것은 무기체와 유기체의 역설적 결합을 시도하고 복제와 반복 미케니컬 한 프로세스 등이 주는 물질로서의 매체를 극복하며 무상한 상호작용(Interacition)의 생멸(生滅)을 나름의 언어로 표출하고 있다."는 글귀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이유다.

백승관_windflower 바람꽃_석판화_80×60cm_2010
백승관_windflower 바람꽃_석판화_40×40cm_2010

10여년에 달하는 화력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선의 운용, 무표정하지만 속살이 부드러운 색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심연의 미와 방식이 뚜렷한 목적의식으로 판화의 규칙성과 딱딱함, 섬세함이라는 서로 다르면서도 별난 성질과 절묘하게 마주친다. 그래서인지 조형적으로 그의 작품들은 차이코프스키 서곡마냥 격정적이면서도 온화한 이중주를 연주하고, 시각적으로 완연한 회화적 조형가치를 드러낸다. 그렇다고 판화만이 가지는 생명이 위축되거나 치밀하고 꼼꼼해야할 특성이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도면밀함으로 인해 화면은 온기를 품은 냉정함으로 가라앉는다. 이를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완벽하리만치 철저하게 관리되는 그의 판화는 '회화적 범주 내에서 판화만의 장점을 통해 자신의 언어를 독창적으로 다듬어가고 있다'는 평가로 정리할 수 있다.

백승관_windflower 바람꽃_석판화_40×40cm_2010
백승관_windflower 바람꽃_석판화_50×65cm_2010

오늘날 백승관의 그림들은 복잡하고 지난한 단계를 거쳐 세상에 나온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거나 볼 수 있는 것들, 누구라도 하나 정도는 갖고 있을 법한 세상의 단면들, 그리고 늘 염원하며 기원하는 소망들과 인간적 성찰들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 또한 그는 그러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려 한다. 그가 굳이 회화만 고집하지 않고 귀찮을 수도 있는 단계를 수 없이 거치는 판화를 고집하는 이유도 바로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아름다운 욕심에서 비롯된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그의 그런 욕심은 차분히 이뤄지고 있다. ■ 홍경한

Vol.20101112j | 백승관展 / PAEKSEUNGKWAN / 百承寬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