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된 욕구 Spawned desire

장수원展 / JANGSOOWON / 張銖原 / sculpture   2010_1201 ▶︎ 2010_1206

장수원_산란된욕구IV_합성수지_100×130×33cm_2010

초대일시_2010_120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3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사마귀(死魔鬼)의 세계(世界) 어린 시절 사마귀에 대한 트라우마(Trauma)는 현재의 나와 내 작업에 큰 영향을 주었다. 사마귀의 교미의 매커니즘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교미 후 암컷에게 잡아먹혀 훗날 자신의 2세에 영양분으로 마지막을 다하는 수컷은 진정한 의미로 윤회(輪廻)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나는 이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원리에 입각하여 모든 생명체들이 가진 두 가지 본능, 즉 생존본능과 종족유지본능을 이미지화 하는데 주력한다. (장수원)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 시리즈는 기묘한 형태로 제작되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기묘함'이란 구체적인 형상으로 탄생되기 바로 직전의 형태를 뜻한다. 따라서 필자는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를 보고 '이것이다!'라고 마침표를 찍지 못한다. 그런 까닭에 필자는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가 어떤 형상으로 성장될 것인지 졸라 궁금하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겁도 없이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공포의 도가니에 명랑하게 빠진다. ● 혹자는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를 마치 SF에 등장하는 괴물처럼 징그럽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는 공포감을 조성하는 형태와는 달리 매혹적인 피부를 지니고 있다. 강렬한 컬러의 피부를 보라! 탄력이 넘치는 윤택한 피부는 눈을 멀게 할 정도로 아름답게 보인다. 따라서 필자는 그 매혹적인 피부를 만져보고자 손을 내민다. 그러자 필자의 손이 그 피부에 거의 다다랐을 때 마치 마법에 걸려 긴 잠을 자던 괴물이 마법에서 깨어나 곧 꿈틀거릴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장수원_산란된욕구V_합성수지_52×30×20cm_2010

필자는 지나가면서 "혹자는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를 마치 SF에 등장하는 괴물처럼 볼지도 모른다"고 중얼거렸다. 여기서 말하는 '괴물'은 여러분께서도 보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Alien)」(1979)으로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는 수백개의 에이리언 알집이 사마귀의 알집과 닮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에이리언이 사마귀를 모델로 삼아 변형시킨 캐릭터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는 생경한(alien), 정말 이상한 것(alien),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것(alien)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수원_산란된욕구III_합성수지_195×135×130cm_2010

머시라? 당신은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를 보면서 다카야마 하데키 감독 「초신전설 우로츠키 동자(超神 說 うるつき童子)」(1987)를 떠올렸다고...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초신전설 우로츠키 동자」는 일명 '촉수(괴)물'이라고 불리는 일본 야애니(헨타이 망가)의 원조로 불린다. 촉수(괴)물? 촉수(괴)물은 몸에서 출현하는 다양한 촉수들로 여자들을 포획하여 일종의 '강간'하는 마귀를 뜻한다. 따라서 '촉수'는 남자의 凸를 상징하는 셈이다. ● 만약 당신이 '촉수(괴)물' 야한 애니를 본다면, 누구 말대로 야메떼!(안돼!), 이따이~(아퍼~), 못또~(좀더~), 기모찌이이~(기분 좋아~)라는 대사가 주류를 이룬다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 따라서 촉수(괴)물은 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피해자를 성적으로 만족시켜 주는 일종의 변태적 섹스를 정당화한다.

장수원_산란된욕구I_합성수지_198×80×80cm_2010
장수원_산란된욕구I_합성수지_198×80×80cm_2010_부분

흥미롭게도 당신이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 시리즈를 세심하게 본다면, 마치 '촉수'처럼 보이는 형태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I」를 보면 남자의 凸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에는 凸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여러분이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를 가까이 접근해서 본다면 凹 형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 시리즈는 凹와 凸로 구성된 부조(浮彫)가 아닌가?

장수원_산란된욕구II_합성수지_180×350×55cm_2010
장수원_산란된욕구II_합성수지_180×350×55cm_2010_부분

장수원은 「산란된 욕구 II」를 벽면에 설치해 놓고 모델과 함께 작품사진 촬영을 했다. 마치 곰팡이가 번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 II」 옆에 붉은 바바리를 입은 여자 모델이 당신, 즉 관객을 향해 시선을 던지고 있다. 레드 바바리 우먼은 「산란된 욕구」를 징그럽거나 무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산란된 욕구」로부터 마치 보호를 받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산란된 욕구」는 촉수(괴)물의 공포로부터 여자를 보호한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장수원의 「산란된 욕구」는 부조(浮彫)로 제작된 재앙을 막아주고 복을 가져다주는 부적(符籍), 즉 '부조(符彫)'가 아닌가? ■ 류병학

Vol.20101202f | 장수원展 / JANGSOOWON / 張銖原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