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속 동물여행

A journey into the animal world展   2010_1201 ▶︎ 2010_1231 / 주말,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_곽수연_구교수_김혜연_박향미_박형진_이동하_임성희

주최_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갤러리 E-LAND GALLERY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미술 속 동물여행 A journey into the animal world ● 원래 야생에서 살던 개와 고양이와 같은 많은 동물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인간에 의해 길들여져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단순하게 인간의 생활공간에 들어온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삶 깊숙한 곳에 파고 들어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동물의 모습은 오랜기간 미술의 역사와 함께 기록되었다. 현대미술에서뿐만 아니라 과거 동양의 전통회화에서나, 서구의 회화에서도 동물은 작품의 소재로 꾸준히 등장해 온 것이다. 고대의 동굴벽화에서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그린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신화 속 주인공으로, 혹은 일상생활의 평범한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동물은 미술 안에 들어와 있다. 『미술 속 동물여행』 전시는 우리와 삶을 동행하는 반려동물을 그린 작품과 우리 일상의 공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을 소재로 한 작품을 보여준다. 그림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의 모습이나 상징과 의미들은 작가 개인의 정신세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문화와 사회, 종교 등을 이해 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친근함을 주는 다양한 반려동물과 여러 동물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관람자에게 밝고 명랑한 느낌을 주며 푸근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을 물론이고, 현대미술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곽수연_삼여지공(三餘之功)_장지에 채색_90×161.5cm_2010

곽수연은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로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오직 "개"를 고집스럽게 그려왔다. 개를 주제로 작업해온 작가는 근자에 들어서 한국의 전통민화를 차용함으로써 민화의 해학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변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품은 한지에 석채를 입히는 전통적인 채색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이 때 민화는 작품의 배경이 되고 "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책가도(冊架圖)속에 앉아있거나, 십장생도(十長生圖)에 능청스럽게 등장한 모습, 고양이와 함께 장기를 두는 등,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종류의 개는 의인화되어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고 있다.

구교수_DOG연작 (시간죽이기2010-1)_캔버스에 유채_116.7×182cm_2010

구교수는 개를 그리는 작가다. 자신의 반려동물이었던 개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작가 자신의 여러 가지 심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 개인의 자화상이기도 한 「시간죽이기」시리즈 작업은 지루한 일상을 견디고 버텨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써,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상황을 익살스럽게 연출해내고 있다.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얼굴만 내밀며 게으름을 피우는 모습이라든지, 물속에서 개헤엄을 치며 시간을 죽이는 개를 그린 구교수의 작품은 작가 자신의 모습이자, 반복되는 시간에 허우적거리는 현대인들의 초상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대를 준다.

김혜연_일요일 아침_요철지에 채색_101×73cm_2009

김혜연의 작품은 가족의 소소한 일상이 주된 테마이다. 작가는 요철지라는 종이 위에 채색을 하는 독특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데, 작품마다 인물의 표정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며 다채로운 색감을 구사하고 있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분채를 이용하는 전통적인 채색방식을 고수하지만, 입체적인 표현이나 초현실적인 구도는 김혜연작가의 독자적인 조형언어이다. 작품에 나타난 인물과 함께 하는 개와 고양이와 같은 동물의 모습은 우리네 가족의 평범한 반려동물이다. 가족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여성으로서 겪는 일상의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박향미_난 몰라_나무 패널에 아크릴채색_53×80cm_2010

박향미는 나무판에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해서 입체적인 일상생활의 실내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때 실내에 건물의 외벽을 결합하여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연출하고, 작품 안에 다양한 동물을 등장시켜 낯선 느낌을 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각각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동물원 혹은 야생에 있어야 할 동물들이 침실이나 거실 등 인간의 일상의 공간에 들어와 있는 모습은 ‘낯섦’ 그 자체이다. 작가는 이처럼 관객으로 하여금 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박형진 hu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1cm_2009

박형진의 작품에는 귀여운 꼬마아이와, 애완동물, 그리고 새싹과 나뭇잎, 구름 등이 등장한다. 한가로운 대지 위에 처음 싹을 틔운 식물을 위해 꼬마아이들이 물을 주며, "잘 자라라" 라고 말한다. 또한 꼬마는 자신의 친구인 동물들과 포옹하고, 정서적으로 깊은 교감을 나누며 서로를 감싸 안고 있다. 이러한 작품의 제목인 「Hug」는 타인의 가슴과 심장을 마주하는 행위이기에, 서로를 위로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기 마련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은 박형진 작가의 동화적 상상력의 세계이다. 세상을 향한 따듯한 시선이 녹아있는 작가의 이러한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정신적인 쉼터를 제공해 준다. 그러니까 희망을 심고 자라게 하는 서정적인 풍경화인 것이다.

이동하_아는 강아지_장지에 채색_40×40cm_2010

이동하는 한지에 세밀한 선묘 기법을 통해 여러 동물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주로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데, 이때의 동물은 이름난 품종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네강아지, 동네고양이들이다. 작가는 자신의 몸에 생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동화의 작품에 나타나는 동물은 그래서 모두 쓸쓸하거나 외롭고 고독한 표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자신의 자화상 같은 동물그림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고, 그림을 그림으로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예술표현을 통한 치유 방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임성희_야릇한 상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지름 72×102cm_2010

임성희는 전통적으로 복(福)과 다산(多産)을 상징하는 돼지를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돼지를 의인화하고 있는데, 산꼭대기에 올라 침대 위에 앉아 있는 돼지커플이나, 비행기 난파로 인해 무인도에 불시착했으나 유유자적하며 여가를 즐기는 모습처럼 그림으로써 상상의 공간에 돼지를 등장시켜 관람자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인간의 여러 가지 욕망을 희화된 돼지로 그림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내는 돼지의 모습은 유쾌하고 즐거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 고경옥

Vol.20101202h | 미술 속 동물여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