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전(異人展)

빈우혁_이준복展   2010_1201 ▶︎ 2010_1214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_2010_12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175_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karts.ac.kr/gallery175 club.cyworld.com/gallery175

다른(異) 사람의 그림 ● 이번 전시는 독특할 만큼 공통적 요소가 배제된 시선이 만들어 내는 장이다. 그들 각각의 시선으로 삶과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준복은 개인의 취향과 그것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 사이에서 일어나는 어긋남을 포착해낸다. 최근 작업에는 화려한 꽃무늬 옷을 입은 아줌마들이 등장하는데, 그녀들의 모습은 "보이고 싶은 이미지"와 "보이는 이미지" 사이의 엄청난 간극 놓인다. 일종의 해학을 곁들인 이준복 작가의 황당한 리얼리즘 안에는 개인이 소비로써 형성해 나가는 정체성과 그것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간의 미묘한 충돌을 드러낸다. 빈우혁의 작업은 스타일이 없다. 그에게는 개념상의 발전이라는 것이 없지만 쇠퇴도 없으며 정체 또한 없다. 매 순간의 흐름에 의식을 집중하여 빈우혁의 세계에 접촉된 현상에 대한 일종의 감상을 그의 그림을 통해 파악하고 있다.

이준복_Patternized landscap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227.3cm_2010
빈우혁_병산서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20×343cm_2009
빈우혁_Conifer Dream_캔버스에 혼합재료_99×96cm_2010
이준복_scene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91cm_2010

그러나 그들의 작업을 통해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관심사와 차이만을 음미해 보자는 것이 이번 전시의 의도는 아닐 것이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잎사귀를 보면 그것들은 완전히 똑같아 보인다.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수많은 잎사귀들 중에서 어느 두 잎사귀도 비슷하지 않다. 개별성과 차이(異)는, 보편성과 유사함이란 동전의 다른 한 면이라고 볼 수 있다. 빈우혁과 이준복의 작업은 개별성을 유지한 채 같은 공간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지 아니하고, 여전히 비슷한 맥락으로 모여서 '우리는 세상과 다르다'라고 이야기하길 바라는 관객에게 다소 짓궂은 모순을 보여주게 된다. ■ 빈우혁_이준복

빈우혁_Father-Mother-Brother_종이에 혼합재료_75×95cm_2010
빈우혁_Ghost_캔버스에 흑연, 유채_80×100cm_2010

"나의 그림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제나 스타일에 대한 양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글과 함께 보게 될 그림과 당장 다음 번에 보게 될 그림에서 거의 없다시피 한 공통점을 찾기조차 쉽지 않을 것이므로 마치 선언이나 계획을 제시하듯 이야기 하는 것에 나로서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나는 재료와 공간만 있으면 어디서든 그린다. 주로 떠오르는 장면이나 언어유희로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을 그린다. 그러한 장면은 일반적으로 접하는 거의 모든 감각의 잔상이 만들어낸 이미지이며, 그렇게 생겨난 장면을 화면으로 옮기는 과정을 즐긴다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드로잉을 하다가, 재료를 연구하다가, 글을 쓰다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을 자다가(그래서 꿈을 꾸다가), 또 다시 그림을 그리다가 파생되고 변형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계속 다른 그림을 그린다." ■ 빈우혁

이준복_scene #8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45cm_2010
이준복_scene #9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61cm_2010

"나는 한국 사회의 풍경을 그려보고자 한다. 풍경을 그리는 방식으로 내가 제일 처음 택한 방식은 그들의 '의'(衣)다. 앞으로 내가 그려보고자 하는 한국사회의 풍경 중에 가장 먼저 택한 부분이 의식주에서 '의' 인 것은 내가 자라난 환경이 아주머니들의 의류를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에 있다. 내가 어릴 적부터 고민하던 부분의 하나는 타인의 취향에 관한 문제이다. 내 미적 감수성과 타인의 취향과의 간극이 항상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이것은 아주 개인적인 사건들과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일어나기도 하고, 사회와의 경험에서도 발생하곤 했다. 가령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던 여성복점의 꽃무늬들은 굉장히 탐탁지 않은 느낌을 주곤 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그리고 빨리 소비 되어버리는 것이 낯설음을 줌과 동시에 풀리지 않는 의문처럼 남곤 했다. 이런 의문이 대학교 때부터 내 작업의 주제가 되기 시작했다. 나의 취향과 전혀 다른 사람들이 소비하는 타인의 취향들, 그리고 그들의 의복의 패턴들과 패턴 속에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욕망들, 마지막으로 그 패턴이라는 것이 형성되는 과정과 구축되고 통용되는 문맥들에 관한 관심들로 연구 주제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 이준복

Vol.20101204d | 이인전(異人展)-빈우혁_이준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