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쾌함에 대한 저항

이은정展 / LEEEUNJEONG / 李恩晶 / painting   2010_1208 ▶︎ 2010_1221

이은정_지폐속여인-차테리네 소피 키르히호프 Denmark_한지에 먹, 채색 펄_122×81cm_2010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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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모로갤러리_GALLERY MORO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16번지 남도빌딩 1층 Tel. +82.2.739.1666 www.morogallery.com

이은정 작가는 지폐 속에 있는 여성들과 명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그렸다. 그리고 그림의 표현을 흐리게 하여 관람자들의 눈에 초점을 없앤다. 우리사회가 점점 서구화가 되어가면서 모호함보다는 명쾌함을 사회 덕목으로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명쾌함을 그녀의 그림에서는 찾을 수가 없다. 오히려 흐릿함으로 명쾌함 이후를 생각하게 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반 물질적이고 반 가부장적인(관습) 그림으로 보여 지는 흐릿한 작품은 동양화에서 오랜 시간 주장해온 정신적 표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물화이기 때문에 인물에 국한된 전신이라는 개념을 사용 할 수도 있지만 그 대상이 갖는 중요함보다는 그린다는 것 자체의 중요함이 앞서기 때문에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전신적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작가가 그린 인물들은 이미 그 인물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은정_지폐속여인-차테리네 소피 키르히호프 Denmark_한지에 먹, 채색 펄_122×81cm_2010
이은정_지폐속여인-타마르 여왕 Georgia_한지에 먹 채색 펄_122×81cm_2010
이은정_앵그르의 샘_한지에 먹 채색 펄_122×100cm_2010

작품 소재의 특징은 세계 각국에 등장하는 지폐 도안을 그린 것이다. 그중에서 여성이 등장하는 지폐만을 그렸다. 작가가 그리는 여성 인물들은 부계적인 현 세계의 가치관에서 여성으로써 사회 주목을 받은 대표적 인물들이다. 이들의 모습에서 소외받는 성과 자본주의적 상황을 그리려 한 것이다. 우린 원하건 원하지 않건 자본주의의 시대에 살 수밖에 없다. 통화의 모델을 흐릿하게 한 것은 자본에 의한 공격적인 gesture는 아닌 것 같지만 사건 사고가 나더라도 산술적 통화로 사고의 크기를 말하는 사회에 대한 몰 인간적인 이야기를 하려한 것이다. 우리가 생각지 못하는 곳에서 개개인들에 가격을 매기고 있고 또 사건 사고를 통해 그 가격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작업을 통해 인간이 갖는 고유성이 금액으로 책정되는 것에 대한 반감을 그린 것이다.

이은정_지폐속여인-엘리자베스2세 Canada, The States of Jersey_한지에 먹, 채색 펄_190×244cm_2010
이은정_지폐속여인-엘리자베스2세 Canada, The States of Jersey_ 한지에 먹, 채색 펄_190×244cm_2010_부분
이은정_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_한지에 먹, 채색 펄_60.5×80cm_2010

또 다른 작품의 소재인 명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세계 각국의 박물관, 미술관에 고이 모셔져 있는 인물들이다. 그 명화속의 인물들은 너무 강한 상징물처럼 되어졌다. 상징물의 배경에서 따로 떨어져 나왔을 때 그 인물은 자신의 상징적 역할을 계속해서 하지는 못 할 것이다. Liberty Leading the People의 그림에서 민중이 사라진 여신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상징이 상징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 우리의 가치관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런 감정을 느낄 때 불쾌한 감정이 먼저 자리를 잡게 된다. 새로움으로 기존의 가치관을 바꾸려 할 때 바뀌기 전까지는 불쾌하게 생각 하는 것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던 오랜 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술은 기존의 가치관을 흔들어 새로운 가치를 재창조 하는 것이다. ● 그녀가 표현하는 연약한 표현방법이 그렸던 인물들과 함께 연약한 공격을 사회에 가해도 소외되었던 인간의 가치를 고유한, 소중한, 계량을 할 수 없는 가치로 인정 하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거대함이 중요치 않을 수 있으며 잊혀진 것의 소중함을 초점 없는 눈으로 그림을 응시하다보면 언젠가는 자신 내면의 본질에 근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이은정 작가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관람자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 2창수

Vol.20101208f | 이은정展 / LEEEUNJEONG / 李恩晶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