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422

2010 홍익대학원 조각전공展   2010_1208 ▶︎ 2010_12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강슬기_김정민_명윤아_송지은_원지애_윤혜선_임승균_정희경_천은준_최지환

관람시간 / 10:00am~06:30pm / 일_10:30am~06:00pm

제이에이치갤러리 JH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인사갤러리빌딩 3층 Tel. +82.2.730.4854 www.jhgallery.net blog.naver.com/kjhgallery

『 R422』: 미완성대화展 강의실 R-422 ● 'R-422'는 수업을 듣는 강의실이다. 이곳에서 이들은 만났다. 다른 지역과 환경에서 자라온 그들은 '예술'이라는 공통 언어 아래에 서로의 주변을 맴돈다. 윤곽만 더듬다 서로의 영역 안에 스며들지 못한 채 그저 공간 안에 모이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이 순간의 'R-422'는 살아있는 자가 남기고 간 에너지의 흔적들로만 채워지는 빈 공간일 뿐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강슬기_Life is Beautiful_C 프린트_40×45cm_2010
정희경_도도한 여자_운형자 소형전기모터_가변설치_2010

호흡의 공간 ● 메아리조차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진공상태의 'R-422'에서 그들은 평안해지기 시작한다. 돌아오지 않을 대답, 누군가 말해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공간 속에서 그들은 마음껏 호흡한다. 하나의 장소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명윤아_AGATA_LED, 알루미늄_23.5×30×10cm_2010
송지은_insomnia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시선과 몸짓의 흔적 ● 지나간 시선들과 몸짓들이 공간에 흔적을 남기기 시작할 때 'R-422'는 비로소 서로를 느낀다. 주변과 윤곽을 맴돌다 서로의 모습을 어슴푸레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불 꺼진 방 안에서 사물들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낼 때, 그것은 낮에 보이는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듯이.

원지애_끔찍하기 때문에 좋다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윤혜선_닭or달걀_망, 닭, 달걀_가변설치_2010

뒤섞임 ● 인류가 만들어 내는 모든 산물들의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욕망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하는 천은준의 작품은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표현 방식으로 적나라하게 현실을 그려내고자 하는 최지환의 작품과 맞닿아 있다. 천은준의 작품이 인간의 욕망이 어떠한 것이던지 간에 무엇을 향한 방향성과 진실성을 찾고 있다면, 최지환의 작품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회를 만들어내는 인간 욕망 중 부정적인 모습을 예술의 잔혹성을 통해 '현실'의 한 단편을 보여주려고 한다. ● 더불어 명윤아의 작품은 인류가 '기호'라는 상징적인 도구를 통하여 세상을 고정시키려 하는 습관에 의문을 던진다. 특히 브랜드를 상징하는 '동물'의 이미지에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함으로써 '살아있는' 기호로 재탄생시켜 죽어버린 기호가 아닌 '관계'를 맺고 있는 '동사적 형태'로서 세상을 보려 한다. ● 전자의 이들과 다르게 자신을 둘러싼 사회를 관찰하여 하나의 '상황'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실험을 하고 있는 임승균의 작품은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상황' 즉 보이는 그 자체를 통해 다양한 해석과 의미가 오고가는 장을 펼쳐내야 할 예술의 역할을 말하고자 한다. 한 인간이 이뤄낸 작품이든지, 어떠한 것이든지 결국 자신을 개방할 수 있는 위대한 이미지를 찾기 위한 행로로써 '예술'을 제시하고 있는 윤혜선의 작업은 인생을 꾸려나가는 모든 이들이 결국 '자신'이라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임을 말하기도 하다. ● 그 사이에 '자신'이라는 공간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지만 결국 사회, 타자에 의해 느껴지는 개인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정희경의 작품이 있다. 도시 속 '외로운 군중', 타자가 있기에 느껴지는 고독과 외로움은 결국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망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랑을 받기 위한 운동'인 '케겔을 상징화하여 운형자를 일정한 속도와 거리로 움직이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또한 개인의 경험을 근간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송지은의 작업은 전시장의 모서리 진 벽에 가는 검은 색 끈을 사용하여 신경질적인 드로잉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잠들 수 없는 자신을 억누르는 알 수 없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더불어 알약이 가지고 있는 색채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작업을 하는 원지애는 일상 속에서 알약이 의미하는 고통을 환희와 화려함, 따뜻함의 느낌으로 표현함으로써 치유로 승화시키려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일상 속의 모습과 다른 이미지로 변화시켜 가상적인 추억으로써 사진으로 남기는 강슬기의 작업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이자,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려내고 있다.

임승균_실험KEW-278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천은준_RUN_단채널 비디오_영상설치_2010
최지환_태(胎)-단백질_혼합재료_벽면설치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 ● 각자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오던 이들이 'R-422'라는 공간에서 만나 이루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 앞에 '전시'라는 매체를 통하여 '대화'를 청하고 있다. 『R422』展 은 장소만 달라졌을 뿐 계속 존재하고 있는 공간이자, 이야기를 끌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주고 있는 공간인 것이다. ● 누군가에게는 'R-422'강의실이 새로운 만남의 장이, 배움의 장이 되지만 이들에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평안한 공간이 된다. 두려움 없이 개인 또는 사회에 대하여 질문을 거침없이 던진다. 질문은 그들의 몸짓에서 몸짓으로 계속 이어진다. ●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 즉 '사회' 속에 질문을 던지는 이들과, '자신'이라는 공간에 대하여 질문을 하는 이들이 서로 만나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하였던 'R-422'라는 공간에서의 경험을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나누고자 한다. ● 이 공간에서 펼쳐진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다. 자신을 비롯하여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질문, 결국 자신을 향한 이야기를 행위와 몸짓으로써 결국 작품으로 도래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대화법은 아직 미숙하다. 그러나 그것은 곧 우리의 이야기이며, 아직 다 하지 못한 대화인 것이다. ■ 박진

Vol.20101209k | R422 : 2010 홍익대학원 조각전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