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연한 증폭

김지수展 / KIMJEESOO/ 金志修 / painting   2010_1215 ▶︎ 2010_1220

김지수_Time Perception_종이에 아크릴채색, 연필, 색연필_70×100cm_2010

초대일시_2010_121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4층 Tel. +82.2.736.1020 www.insaartcenter.com

망연한 증폭 The Auqmented Amplified Reality Extension"연습도, 반복도, 지울 수도 없다. 그렇게 퍼져나간 선 끝에 집중할 뿐."_김지수 ●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화석으로 발견되었던 해면(Porifera)은 지금도 9,000 미터 해저에 산다. 10,000 여종이나 되는 그것은 근육이나 신경기관도, 소화기관도 감각기관도 없다. 또 몸에서 싹이 터서 새로운 개체가 되는 무성생식도 하고, 몸 속의 원생세포에서 만들어진 정자와 알이 수정되면 수정란이 몸을 뚫고 나와 물 속을 헤엄치게 되는 유성생식도 한다. 해저 바위에 붙어있는 식물처럼 보이지만 희한한 동물이다. 해면이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은 지표 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 시선으로부터 너무 멀다. 머나먼 깊은 바다 속에 살기 때문에. ● 김지수는 오랫동안 막연했지만 반복적으로 그녀의 일상을 헤집어 놓는 정신의 해저 속으로 들어가기로 작정한다. 밥을 먹고, 쇼핑을 하고, 웃고, 아이를 목욕시키고, 남편과 잠을 자는 일상이 아무리 소중해도 자신의 정신 세계와 닮았을 것 같은 해면의 증식과 그 생명의 기원에 대한 호기심을 끊어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이상 그곳을 피할 수가 없다. 자신에게 솔직해진다는 것보다 더한 예술의 진정성을 어디에서 찾는다는 말인가.

김지수_Time Perception_종이에 연필, 색연필_70×100cm_2010

반복적인 선에 관하여(About Repetitive Lines) ● 마이크로 렌즈로 들여다 봐야 비로소 보일 것 같은 움직이는 짧은 선들은 「반복적인 선에 관하여」(About Repetitive Lines)에서 해면처럼 증식을 한다. 그것은 초끈이론(superstring theory)이 말하듯 고생대보다도 훨씬 이전, 빅뱅의 태초부터 우주를 형성해 온 최소 단위인 아주 작은 진동 끈을 생각나게 한다. 미세하게 진동하는 선들은 해면처럼 몸에서 싹이 터서 자라며, 수정란이 몸을 뚫고 나오듯이 몸 밖으로 기어 나와 망연히 헤엄을 친다. 증식하는 생명들은 달팽이나 문어처럼 서서히 움직이고, 낭포(cyst)가 있는 기생동물처럼 정체 모를 신체에 붙어 다시 증식하거나 하이브리드(hybrid)가 된다. 거기서는 연습도, 반복도, 지울 수도 없다. 진동하는 짧은 선들은 그렇게 반복적으로 퍼져나가려는 생명력에 집중할 뿐이다. 중력을 말하기엔 그곳은 너무 깊은 바다다.

김지수_About Repetitive Lines_종이에 연필, 색연필_100×70cm_2010

움직임에 관하여(About Moving) ● 그녀는 불면증과 두통에 시달렸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어떻게 버텨야 할 지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자신을 정면으로 보아야 하니까. 하지만 또다시 아침이 되면 그녀는 다시 생명의 희열을 느끼며 토막 난 선들을 끝없이 이어나간다. 그녀는 연필 쥔 손을 움직여야만 한다. 「움직임에 관하여」(About Moving)의 무수한 짧은 선들이 움직이며 자신의 손아귀를 빠져나갈 때, 그들을 '내 것'으로 소유할 수 없음의 절망과 그들이 자유하고 있다는 전율을 동시에 느끼며. 무엇인가 될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분절되는 미세한 가닥들은 종이 위를 사각거리며 헤엄쳐 나가면서 그녀의 손의 촉감에 민감하게 전달되는 연필 긋기 소리에 자신의 운명을 맡긴다. 그러나 「사라지는 것들」(The Things of Disappearing)에서처럼 그들이 그녀의 시야와 인식으로부터 사라져도 그녀는 기쁠 것이다. 그들이 그녀(주체)의 시야와 인식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곧 진정한 그들의 자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지수_About Invisible Difference_캔버스에 미디엄, 아크릴채색, 연필, 색연필_62×62cm_2010
김지수_About Mov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0

지퍼(Zipper)와 목 척추 ● 그녀는 잠시 정신의 해저에서 빠져 나와 외출을 하려 한다. 옷을 입고 지퍼를 올린다. 그리고 그 지퍼를 응시한다. 그런데 그것은 두통과 목 통증과 불면증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곧은 목 척추와 닮았고, 그녀의 아이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질의 입구와도 닮았다. 쿠르베는 무슨 생각으로 「세계의 기원」(L'Origine du monde)을 그렸을까, 프리다 칼로(Frida Calo)의 고통이 어땠을까'라고 잠시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녀를 진동하는 짧은 끈들에게로 다시 이끌고야 말았다.

김지수_the Tings of Disappearing_종이에 파스텔, 연필, 색연필_200×140cm_2010

사랑 ● 그녀는 거실 의자에 앉아 놀고 있는 자신의 아이를 사랑한다. 그리고 해면의 삶처럼, 끝에 대해 생각할 수도 없는 선들을 그어나갈 때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사랑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녀는 오래된 일루전의 회화 전통 속에 있기를 거부하며, 어떤 언어도 끼어들 수 없지만 모든 언어를 포함하는 침묵의 시간 중에 살아있다. 살아있기에 사랑하며, 저 깊은 바다 속의 해면이 망연하게 증폭하는 침묵의 아우성을 느낀다. ■ 김미경

김지수_Drawing of daily_종이에 펜, 콜라주_각 29×21cm_2010

The Auqmented Amplified Reality Extension"Practice, repetition, cannot even be erased. Only to engross on the tip of line spread as such"_Jisoo Kim ● Poriferas, or sponges, found fossilized from the Cambrain Period, still live 9,000 meters under the sea surface. Existent in more than 10,000 different species, these beings are without sinews, nervous tissues, digestive or sensory organs. All the more, they are agamogenous, reproducing through a process of budding or resulting in gemmules, or even through fragmentation where fertilized eggs get detached from the skin to float in currents or waves. They look like a type of sea plant attached to seabed rocks, but they are indeed faunal. The life of these beings as far as it can be from the lives of human beings who dwell 9,000 meters above their habitat. The physical depth magnificent. Jeesoo Kim's decision to embark on a trip into this dark ocean floor is not an abrupt one, since the willingness had always been in her mind, albeit hazy. She could no longer neglect the ardent curiosity for such biological proliferation and the deep-seated resonance of their origin, the world that seemingly resembles her own. Where else should one find the authentic genuineness of her art than her fortrightness? About Repetitive Lines In this series, the lines purport infinitesimal constitution of flowing proliferation resembles that of the most primitive units of biological entities ever since the Big Bang, as proclaim Superstring Theory. The microscopic lines vibrating through the current start budding, breaking out of the parent matrix to float around. The movement of the proliferated lives takes after Syrinx aruanus or Octopus vulgaris; they also become subject to parasitic hybridization upon an unknown species, like those with cyst. There, neither practice nor repetition can be taken out of context. The vibrating lines then only concentrate on the vitality of repetitive spread. All this happens under unfathomable depth where the gravitas of gravity is almost out of question. About Moving The artist suffered from insomnia and chronic headache since the moment of encounter with her own self without being able to proclaim her knowledge on herself. But come the next morning, she would feel the delight of breath, sustaining endlessly the fragmented lines. Moving hand with pencil is fatefully important now. As these lines of 「About Moving」 escape the hands of the artist, she becomes receptive of both the despair of not being able to possess them as 'hers' and the blood-curdling shiver of witnessing their subsequent freedom. She then entrust her fate on the very sound of marking the lines being fragmented into minuscule beings, on the verge of their own possible rendering. But as is the case in 「the Things of Disappearing」, she would just be satisfied despite their scattering, since the fact that they are no longer under her watch means their liberation. The Zipper and Vertebral Column of the Neck As she occasionally escapes from the scenes of seabed to profit from her activities outside her house, she zips up her clothes, only to stare at it for moment. This zipper appears to be her neck backbone, the source of her headache, neck pain and insomnia. Perhaps resembling also the frontal of the vagina through which her baby came into the world. Although she resorts to fathoming the pain of creation that must've overwhelmed Gustav Courbet when he made L'Origine du Monde, or Frida Kahlo when she painted hers, resulting inevitably again in the small vibrating lines. Love She sits on a sofa, loving her child. As she spreads the unintelligible bits and pieces of the seabed creations, there comes the realization of the need to love her own corps and spirit. She refuses to be confined within the boundaries set by old illusions of painting while also being aware of her own living existence amid the time of silence encompassing all languages – those that cannot nevertheless intervene. She detects the amplified silent clamor from the bottom of the sea; and loves from subsistence. ■ Mikyung Kim

Vol.20101211h | 김지수展 / KIMJEESOO/ 金志修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