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금산 "Namhaegumsan: Southern Sea Silk Mountain"

태이展 / Taey Iohe / installation   2010_1218 ▶︎ 2011_0105 / 월요일 휴관, 신정휴관

태이 Taey Iohe_Diagram on the skin_라이트박스_22×3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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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218_토요일_06:00pm

오프닝 행사_Line-up_황보령 / The Worms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신정 휴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of the Arts Council Korea 서울 종로구 원서동 90번지 Tel. +82.2.760.4722 www.arkoartcenter.or.kr

태이의 개인전 『남해금산』이 오는 12월 18일부터 1월 5일까지 서울 원서동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린다. 작가는 국내외에서 비선형적 내러티브와 언어의 개념확장과정을 멀티미디어, 설치 등을 통해 보여주는 작업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성복의 시 「남해금산」의 정서적 경험을 바탕으로 비자연언어 (constructed language) 로서의 공간 경험 설치, 몸짓으로서의 언어인 수화를 담은 영상, 불특정한 다이어그램,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더듬거리며 증폭되는 사운드 설치 등을 선보인다. ● 개인적 경험과 구체적인 연구과제에서 출발하여 추상적인 확장을 통해 공간을 완성하는 『남해금산』은 시각언어, 건축 언어, 토포그래픽 언어, 다이어그램 언어, 문구, 소리언어(Visual language, Architectural Language, Typographic Language, Diagrammatic Language, Sign, Phonetic language)들을 통하여 쓰는 자와 읽는 자, 공간을 만드는 자와 공간을 경험하는 자의 '사이'를 보여준다.

태이 Taey Iohe_Signer_2채널 비디오_00:03:36_2010

작가는 '남해금산'의 정서적인 풍경과 동시대 작가들과의 대화를 중첩시키면서 자신을 삭제한다. 동시에 그는 이러한 과정을 반복함으로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고 창조적 세계를 만들어 낸다. 그 세계는 외부에서는 차단되어 있고 막혀 있지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으며, 내부로 들어가서는 다시 관객 나름의 이야기를 경험 할 수 있다. 작가는 관객과 설치자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작가는 이산의 경험을 공유하며 도시와 세계의 논리에 대해 미술 안에서 자신만의 능동적 언어를 찾아가려는 동시대 작가들에 귀 기울인다. 여성미술작가들과의 심도 있는 대화를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번역하는 주체로 한정하며 텍스트를 탐구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한정된 객체로서의 작가성 (authorship)은 번역되지 않는 말들,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을 드러냄으로서 실패한다. 번역자의 과제는 원작의 메아리를 깨워 번역어 속에서 울려 퍼지게 하는 의도, 번역어를 향한 바로 그 의도를 찾아내는 데에 있다. (발터 벤야민, 「번역자의 과제」) ● 언어의 틀은 견고하게 정해진 그리드 (grid)이며, 이를 휘젓고 다니며 언어적 사유를 하게 되는 그 순간, 우리는 움직이고 있는 정체성에 부딪히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언어 내부의 본질로서의 그리드의 안과 바깥을 개념적인 방법을 통해 보여주고자 관객에게 그리드의 미로 여행을 제안한다. ■ 인사미술공간

태이 Taey Iohe_Contranstellations_나무, 보드페인트, 못, 실_150×150cm_2010

내게 '남해금산'이라는 단어만큼 마음의 풍경을 감정적인 형용사를 쓰지 않고 적절히 표현해주는 단어가 또 있을까? 남해금산은 경상남도 남해의 명산이지만, 내 정신 속에 남해금산은 비 많이 오는 여름날의 끈적끈적한 이별이요, 달이 뜬 밤에 혼자 부르는 거친 노랫가락이요, 안개 가득한 새벽녘, 공기 중에 퍼져있는 희미한 불빛 같은 것이다. 남해금산은 물질적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산풍경이라기 보다는 정서적 경험을 상기시키는 중성적 언어이다. 그 발음은 또 어떠한가. '남해금산'이라 말할 때, 입술이 붙었다가 떨어지고 붙었다가 떨어지는 것이 마치 그 사이사이로 다른 말들이 숨어있을 것 같다. 시인 이성복도, 그 정신 속의 남해금산은 '남'자와 '금'자의 그 부드러운 'ㅁ'의 음소로 존재한다 하였다. 모든 어머니와 물과 무너짐과 무두질과 문과 먼 곳과 몸과 물질의 'ㅁ'에서 영원한 어울림을 상상한 그는, 남해금산을 실연과 상처의 언저리로 풀이하였다. 그의 시에서도 남해금산은 정녕 묘사되지 않는다. 그의 시들에 나오는 비밀스러운 누이의 이야기들이나, 생경하게 쩍하고 벌어진 수박의 속, 베니어판 집어 타고 날아가는 어머니는 남해금산과는 관계가 없지만, 대신 남해금산을 그들의 삶의 이면 안으로 초대한다. 나에게도, 남해금산은 시각적인 기억과 형태로 느껴진 것이 아니라, 집을 떠난 자의 무조건적 환대에 대한 그리움, 번역할 수 없는 말에 대한 끊임없는 시도, '나'와 '한 여자'에 대한 사유이다. '그'와 '나'는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리움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며, 이러한 물리적 거리로 인해 우리는 근친의 관계를 중립적인 관계로 응시할 수 있게 된다.

태이 Taey Iohe_Plumbline 설치를 위한 드로잉_트레싱종이_118.9×168.2cm_2010

도시와 세계의 논리에 맞서 미술 안에서 자신의 언어를 능동적으로 찾으려 하는 동시대의 유목민적 정체성을 가진 작가들과의 담화를 통하여 미술 내부에 있는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기호들, 외부에 있는 힘과 권력, 소비의 문제들에 대해 의논하고 삶의 일부를 함께함으로서 위안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들을 통하여 개개인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다고 하여 공동체가 형성된다든지, 동반자가 되기 위한 의식이 행하여지지는 않았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 일어나는 일시적 에너지에 비하여 각자가 짊어지고 있는 비선형적인 삶이 여기저기 붙었다가 떨어지고, 연결되었다가 끊어질 뿐이었다. 이러한 모양들은 육체에 깊이 박힌 문신의 다이어그램처럼 가시적이지만 성질을 변화시키지는 않고, 영원성을 가지지만 순간으로서 경험한다. 끊어짐과 이어짐의 그 순간, 나와 관객은 이미 다이어그램에 개입하는 일부로 존재한다. ■ 태이

태이 Taey Iohe_I won’t write to you again_단채널 비디오_00:03:10_2010

Taey Iohe's first solo exhibition, 'Namhaegumsan: Southern Sea Silk Mountain', is opening on the 18th of December, and will show until the 5th of January, at the Insa Art Space in Wonseodong, Seoul. ● Taey Iohe uses video, installations and photography to tell compelling stories about what it feels like to be an artist working across cultures. The installation at the heart of 'Namhaegumsan: Sounthern Sea Silk Mountain' explores this through constructed language translations using signing, intriguing diagrammatic drawing and absorbing sound recordings. ● The artist has been in dialogue with other contemporary colleagues who are actively developing their own artistic language. Set against globalism and capitalism, they share similar diasporic experiences and perspectives on the world. ● Iohe has confined herself to being purely a translator and researcher, at the same time sharing her dialogues with others. Her individual authorship begins to fracture when she reveals untranslatable words and impossible-to-articulate emotions. (As Walter Benjamin states in The Task of the Translator, unlike a work of literature, translation does not find itself in the centre of a language-forest, but on the outside facing a wooded ridge. The translation is called into the forest without actually penetrating it; the translator aims for the precise place at which an echo is able to sound a reverberation back from the alien to the familiar.). ● Iohe makes herself invisible when she creates layers of echo from the artist's voices and the impressions of their works. At the same time, she earns her own creative authorship in the space as she repeats these deletions and insertions from the dialogue. ● As Adam Phillips writes, 'to learn a new language means to forget the old one... you are successfully translated when you no longer need to do the translation'. Identity will fracture at the point of translation as long as the translation still is required; the installation brings alive the moments before the old language has been forgotten, before the new one has been perfected. ● Nomadic identity itself is no longer such an interesting subject or art concept. 'Homelessness' and the status of being 'Rootless or unsettled' are parts of the ordinary cultural and psychological currency of North Korean immigrants, the Japanese diaspora, students from Seoul in Pusan, or Korean immigrants in Kazakhstan. People in any major urban centre can often accept these changes rapidly, and can be able to shoulder their cultural and national baggage swiftly, and travel. Through these migrations, movements and nomadic impulses, language comes under scrutiny as a matter of course. Jacques Lacan famously claimed that the 'unconscious is structured like a language'. Content of our consciousness which we cannot speak, or write about is traumatic and strange; the material falling between translated languages displays the same uncanny power. Living in language as we all do, is presented as motion through a framed world-grid. When we traverse this grid, we are alive to the translation and migration of our identity. ● 'Namhaegumsan: Southern Sea Silk Mountain' takes it's title at a point of departure from a Korean poem by Sung Bok Lee. The poem's title suggests both journey and destination, home and the expanse between us and it. The exhibition dramatizes the language of diasporic artists, and it frames space as an abstract expansion of visual, architectural, typographic, diagrammatic, sign and phonetic language. Barthes draws our attention to the strands between the poem and the cityscape: '… it is by language that the other is altered; the other speaks a different word, and I hear menacingly a, whole other world, which is the world of the other'. 'Namhaegumsan: Southern Sea Silk Mountain' creates the cleft between the writers and readers, space makers and space travellers. (Barthes R (2002) A Lover's Discourse: Fragments Vintage, London Benjamin W (1996) Selected Writings Volume 1: 1913-1926, Harvard, Massachusetts Lacan J (1998) The Seminar, Book XX: Encore, On Feminine Sexuality, The Limits of Love and Knowledge, Norton, New York. Phillips A (2000) Promises, Promises Faber and Faber, London) ■ Insa Art Space of the Arts Council Korea

Vol.20101216c | 태이展 / Taey Iohe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