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 불안

서희화展 / SEOHEEHWA / 徐希和 / painting   2010_1215 ▶︎ 2010_1228

서희화_happy-酒_플라스틱에 아크릴채색_90.5×65.1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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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215_수요일_06: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전라북도

관람시간 / 10:00am~06:00pm / 25일 휴관

제이에이치갤러리_JH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3번지 인사갤러리빌딩 3층 Tel. +82.2.730.4854 www.jhgallery.net blog.naver.com/kjhgallery

'행복-불안' 사이의 해학과 공감각적 상상력 ● 혼돈이다. 내 앞에 펼쳐진 사물들은 태초의 혼돈처럼 마구 뒤섞여 있다. 소비산업사회가 토해 놓은 각양각색의 플라스틱들이 그의 작업실에 어지럽게 쌓여 있다. 일회용 숟가락, 페트병, 장난감, 핸드폰케이스, 볼펜, 각종 뚜껑, 컴퓨터선 등,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되었지만 이젠 어떤 기능이나 의미도 없는 익명의 오브제들이 영문도 모른 채 모여 웅성거리고 있을 뿐이다. 질서가 보인다. 그 잡동사니들로 이루어진 혼돈의 가장자리에 작가 서희화의 작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각각의 작품들은 조화로운 질서를 보여주고 있다. 의미 없이 널려 있던 플라스틱 조각들은 어느새 화면 속으로 날아들어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재잘거리며 합창을 하고 있다. 경쾌한 색조와 재기발랄한 형태들 속에 녹아 들어간 그 익명의 사물들이 드디어 가치 있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 혼돈과 질서라는 사태들 사이에 작가는 말없이 미소만 지으며 서 있다.

서희화_happy-호랑이케익_플라스틱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0

작가 서희화가 주목받기 시작한 2000년 즈음부터 대부분의 비평들은 그의 작업이 '팝아트 취향의 현대적 민화' 내지는 '민화의 의미를 현대적인 재활용 재료로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라는 데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다. 물론 이러한 분석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그는 초기부터 민화라는 옛 그림의 형식을 차용하여 고금을 막론하고 끝없이 갈구하는 인간들의 보편적인 욕망을 형상화하려 했고, 대중들이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들을 작품의 주재료로 삼아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의 작업을 '전통적인 민화의 현대적 계승'과 같은 교과서적인 개념으로 정리하려 드는 것은 매우 경계해야 할 일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분석들은 현재 끊임없이 진화 중인 서희화의 작업을 규정하기에는 너무나 낡고 단순한 틀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그에겐 무엇보다도 신선한 시각으로 작품들의 의미망을 확장시켜줄 자극이 필요하다고 본다. ● 필자가 보기에 서희화의 작업에서 가장 크게 돋보이는 특징은 공감각(共感覺)적인 상상력과 해학(諧謔)적 표현이다. '공감각'이란 어떤 음식의 맛을 보면 특정한 형태가 보인다거나 어떤 단어에서 색을 본다거나 하는 연쇄적이고 동시적인 감각 현상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은 보통 일반인들도 경험할 수 있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가들에겐 한층 다양한 심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표현능력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리고 '해학'이란 말 그대로 상황에 어울리도록 익살스럽게 농을 던지듯 표현하는 방식이다.

서희화_happy-Dream1_플라스틱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0
서희화_happy-Dream3_플라스틱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0

작가 서희화는 작업실의 잡다한 플라스틱들 앞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간들의 보편적인 욕망, 작가 자신의 소망과 불안 그리고 그의 기억과 일상사에 대해 독백을 한다. 그러면서 그가 표현하려는 내용을 형상화 시켜줄 플라스틱 재료들을 미리 생각하기도 하고, 플라스틱 정글 속을 탐사하며 주제에 걸맞은 의미 있는 조각들을 우연히 발견하기도 한다. 이렇게 형식과 내용, 소재와 재료가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의미를 확장시키며 작품의 형상들을 이루어 간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서희화의 공감각적이고 해학적인 작업방식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다양한 색깔들로 이루어진 'Art?'라는 글자에는 생경한 오브제들이 붙어있어서 그야말로 미술이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휴대폰케이스들이 부착되어 있는 새의 날개에는 'ㅋㅋ'와 'ㅠㅠ'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온라인 문자들이 깃털장식처럼 숨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일회용 숟가락들은 익살스러운 얼굴을 한 '호랑이 케잌'의 일부분이 되기도 하였다가, 엄마가 선물한 '지갑'과 술병에 든 곡주의 '쌀알들'에서 울거나 웃는 표정으로 다양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더구나 '忠(충)'과 같은 진지한 의미의 글자조차도 그의 작품에선 사뿐히 날아오르는 나비와 퍼덕이는 물고기의 몸통에 있는 '미소 짓는 동그란 거품들'로 인해 유쾌하게 느껴진다. ● 어쩌면 작가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소망하는 '행복'과 그것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 사이의 긴장감을 다채로운 재료를 혼합시키는 공감각적 상상력과 해학적인 표현으로 해소하려는 것인 지도 모른다. 특히 서희화가 즐겨 쓰는 재료와 표현 방식을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 다시 음미해보면 그의 태도를 더욱 분명히 실감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실제로 주재료인 플라스틱 폐품들은 단순히 재미있는 재료라고 하기엔 그 의미가 가볍지만은 않다. 그것들은 화려해 보이는 물질문명 속에서 극대화 된 인간의 욕망과 행복을 위해 생산되고 버려진 부유물들이자, 소외되고 불안한 개인들의 메마른 일상을 잠시나마 지탱해주는 잡동사니들이다. 이런 의미의 재료들일지라도 서희화의 작업 속에 흡수되어 버리면 해학적인 이야기의 요소들로 승화 되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게 된다.

서희화_happy-Mamma_플라스틱에 아크릴채색_65.1×90.5cm_2010

또 한 가지, 필자는 이번 서희화의 개인전에 전시되는 작품들을 보면서 예전과 다른 의미 있는 작업의 변화를 주목했다. 그것은 바로 표현형식이 민화의 이미지에서 점차 탈피되고 있고 장식적인 배경도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용면에서도 개인적인 체험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특히 눈여겨 볼 만한 작품들은 「Happy-酒(주)」와 「Happy-Mamma」이다. 작품 「Happy-酒(주)」를 살펴보면,다양한 술병 형태들 속에 장생(長生)을 기원하는 바위와 나비들 그리고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꽃들이 그려져 있다. 막걸리를 담을 만한 전통적인 술병 모양 안에 민화풍의 그림들과 이에 어울리는 오브제들이 함께 자리 잡고 있지만, 그 밖의 화면은 소주병, 맥주병, 양주병 등 4가지 형태의 술병 모양들이 여러 가지 두께의 전선들로 겹쳐 표현되면서 공간을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 여전히 민화적 이미지가 화면 중앙을 차지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선으로 그린 드로잉처럼 담백하고 시원하게 처리되었다. 민화적 요소가 최소한으로 줄어들고 새로운 어법이 부각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5일 전에 작가 서희화에게 선물로 준 지갑을 그린 작품 「Happy-Mamma」에서는 이제 민화적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작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추억의 소재가 화면 가득히 채워지고 있다. 작가는 지갑 여기저기에 아기자기한 서사적 요소들을 배치하고 맘마(Mamma)라는 동그라미 로고를 크게 강조하여 '엄마에 대한 애정'을 기념하는 작품임을 나타내고 있다. 주로 민화적 어법을 빌려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을 말하려 했던 이전의 작업과 달리 작가의 개인사를 중점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필자에겐 중요한 변화의 지점으로 읽힌다. 작가의 말대로 서희화의 작업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알 수 없다. 그가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서가 아니라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고 상상력이 열려 있기 때문이리라. 이런 점에서 그의 새로운 작업들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말수가 적은 작가 서희화는 여전히 혼돈과 질서 사이에 서서 조용히 미소를 짓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미소를 머금은 그의 침묵 안에서 여러 갈래로 자라나는 상상력과 에너지가 끊임없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느낀다. ■ 백종옥

서희화_happy-쉼_플라스틱에 아크릴채색_38×45.5cm_2010
서희화_happy-忠_플라스틱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0

Humor and synesthesia imagination between 'Happiness-Anxiety' ● It is a confusion. The materials in front of me is messed like a confusion on the onset of the birth of the world. Various shapes and colors of plastics that were made by consuming orient industrial society are stacked in Sea, Hee-hwa's office for art works. Disposable spoons, pets, toys, cases of cell phones, pens, various lids, wires of computers were used for the convenient life of human beings but now they are just trashes that don't have any functions and meanings. There is an order. At the center of the confusion made by the junks, the works of artists, Seo, Hee-hwa are located at the edge of the confusion. Each works shows a harmonious orders. The haphazardly spreaded plastics are located in certain place and sing a song. The anonymous junks are merged with hilarious hues and forms and shows its valuable existence. What happened to the junks? The artist is just smiling by standing at the works that is between a chaos and an order. ● The artist Seo, Hee-hwa has got attention since 2000 and critics focus on the fact that her works are 'modern folk painting based on pop art' or 'a work of expressing the meaning of folk painting by using modern recycling materials. Of course, the critic is right. On the onset, she utilized the style of folk painting and tried to embody desires that human beings have continuously looked for. What's more, the main materials of her work is disposed plastics by humans. However, it does not mean that her work is a text book of inheritance of traditional folk painting in a modern way; her work is evolving day by day so it is an obsolete and simple definition. Now is time to expand the boundary of the definition of art works with a novel and fresh point of view. ● I think her work's pompous character is the synaesthesia based imagination and humorous expression. 'synaesthesia' is a phenomenon of feeling various aspects at a same time like when you taste a food, we can see a certain form or you can see a color through a certain word. Ordinary people also can experience this phenomenon but for sensible artists, it can be a ground of making an image and expressing it. In addition, 'Humor' is literary a way of expressing something comically to be fit with the situation. ● The artist, Seo Hee-hwa is talking to the plastics in his room. She talks about the desires of ordinary people, her hope and anxiety and his memories and routines. By doing so, He thinks the plastic materials that will be embodied for his expression and finds a meaningful puzzles which is fit to his subject by chance. Likewise, the meaning has extended in a way of linking the style and content and matter and materials. In this process, we can witness his synaesthesia and humor based works. For example, 'Art?' made with various colors has a strange objet so appreciators think what is an art again and the wings of cell phone case are decorated with online letters such as 'ㅋㅋ' and 'ㅠㅠ' which express the emotion. Disposable spoons are used as a part of funny faces of 'Tiger cake' or a wallet from mother or rices in the drink bottles in a smiling or crying way. In addition, the serious word, loyalty, looks very hilarious through lightly flying butterflies or 'smiling circular bubbles' marked in the fish. ● Maybe the artist want to solve the tension coming from the 'happiness' that all people include her want and 'anxiety' that we can achieve it by using synaesthesia based imagination and humorous expression which mix various materials. Especially, if you appreciate the artist's loving materials and the way of expressions broadly and narrowly, you can understand her attitude and intention well. In fact, the meaning of plastic junks that are her main materials is not easy with the though that it is a simply funny material. It was made and disposed for people's desire and happiness in material culture and it is junks that sustain a arid life of isolated and anxious people. Even though it has a somewhat negative meaning, it has changed to give positive energies when it is used for Seo Hee hwa's works as a material of humorous stories. ● What's more, I see a change of another meaningful works when I appreciate art works in Seo hee-hwa's solo exhibition. It is that his way of expression has escaped from the images of folk painting and a decorative background also disappeared. She naturally talks his personal experiences; her works, 「Happy-Drink(酒)」 and 「Happy-Mamma」 are a case in point. ● The work 「Happy-Drink(酒)」 has rocks and butterflies which pray longevity and a symbol of rich, peony, in various forms of drink bottles. The traditional drink bottle for makgeolli(Rice wine) is decorated with folk painting style pictures and objets which are fit into the pictures but, at the same time, the scene of the work constructs a space in the way that the 4 kinds of liquor bottles(Soju, Beer, foreign liquor, etc.) are overlapped with wires of various thickness. Still a folk image is located at the center but the overall image is simple and clear(It looks like a drawing of a line). The folk painting aspects are minimized and new style and way of expressing have emerged. ● Moreover, 「Happy-Mamma」 which expresses the wallet that was given five days before his mother died does not have folk painting aspects at all. Instead, the scene is filled with rememberable materials that are meaningful to her. She allocates small and cute narrative aspects in the wallet and gives a highlight on the circle logo with the word 'Mamma' to commemorate the love for his mother. Compared to her former works that aims at expressing the desire of ordinary people by using folk painting methods, this work is based on personal history; it is a critical point of change for her. ● As her words, the works of Seo Hee-hwa can not prospect where to go. It is not because he does not know what to do but because She has a lot of things to express and a huge imagination. In this point, it is inevitable to have interests on her new works. The taciturn artist, Seo Hee-hwa is still just smiling by standing at the cross road of the chaos and order. However, in her smiling silence, I feel there are huge potentials of imaginations and energies. ■ Beak Jong-ok

Vol.20101216f | 서희화展 / SEOHEEHWA / 徐希和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