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展 / KIMJUNGHO / 金楨昊 / painting   2010_1217 ▶︎ 2010_1230

김정호_손에 대하여 about ha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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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루쏘_gallery lusso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1776-1 로데오 아울렛 2차 2층 Tel. +82.51.747.5511 www.lussogallery.com

김정호의 꿈을 깎는 목공소 ● 좀 오래전, 김정호의 작업장을 방문한 날 가설선반에 빼곡하게 재어져 있는 수많은 작품을 보며 '인기작가가 안 되서 작품이 안 팔려 나가면 좋겠다. 그래야 작품이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한 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을 거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 그로부터 이 글쓰기를 강권 당하자 '허 허 참! 나는 굶어 죽으란 말입니까?' 라는 그의 타박하는 환청에 멋쩍어 하면서도 또 그런 속편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의 작품을 평소 보아왔지만 다시 그의 작품을 찬찬히 보기로 하였습니다. 작품 소장 처를 일일이 찾아다닌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개설 됐다는 그의 블로그에 들어갔습니다.

김정호_강가에서 a riversid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0

그의 초기작품에 잘린 나무토막이 우중충한 잿빛 하늘에 부유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그의 작품에는 나무토막이 계속 나오고 근작에서도 나무가 여전히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긴 하지만 최근작에서는 나무토막이 나오지 않거나 나오더라도 그 횟수는 확연히 줄어들고 잘린 부위의 날카로움이 둔화되고 토막도 듬성해 졌습니다. 대신에 기표 같은 집이 나오고 연인이 나오고 나무 가지에 새가 앉아있고 미물이 꼬물거리고 대지에 누운 나무토막에서는 움트는 생명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작품「숲에서」는 땅에 뿌리를 내린 온전한 나무둥치들로 화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지붕에서」는 무성한 나뭇잎이 아예 지붕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또「방랑자」에서는 용선처럼 자란 나뭇잎이 선(扇)바람을 일으키고 그 선바람이 방랑자의 영혼을 안식케 하려는가? 화면은 선바람 스치는 음률로 충만 합니다. 또한 초기의 간략하고 거칠기도 하던 화면이 다양하고 온화해 지기도 하거니와 주조색이 초기의 잿빛에서 점차 모유 색과 흙색의 공존으로 변화 한 것에서 시사 하는바가 그의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여전하고 화면의 변화과정이 시대적 변천의 동선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김정호_선인장 a cactu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9×72.7cm_2010

김정호는 화포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보자면 나무로 나무를 깎고 나무로 인간을 깎고 집을 깎고 새를 깎고 사랑을 깎고 그렇게 깎아진 목각들이 화포위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있는듯 합니다. 그래서 김정호의 작품은 우선, 유쾌한 상상력의 재미에 풍덩 빠지게 합니다. 칼 아닌 붓으로의 나무 깎기 방식도 그렇고 이러한 행위가 목공소가 아닌 화포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재미를 더합니다. 그러나 마냥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유쾌한 유혹의 덫을 젖히면 무릇 넋을 놓고 살아온 회안이 왈칵 밀려오고,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사유의 늪으로 빨려 들게 하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 작품 '나무소리'에서는 손목의 문신 새겨 넣기와 같은 장치로 보는 상상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의 작품에서의 유쾌한 선입감은 위장이며 위장의 뒤로는 태초 이래 편한 날 없는 시대마다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음을 감지하게 되며 그의 시대성에의 접근 방식이 자연의 순환 같은 근원적 문제에 경사되는가? 하더라도 표피적인 왁자지껄 보단 낫고 보기에 따라선 삼계육도(三界六道)를 돌며 생사를 거듭하는 윤회선(輪廻船)의 승선권을 덤으로 얹어 주어 좋습니다.

김정호_바라보다 look a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10

김정호는 말이 적습니다. 그가 굳이 말을 할라치면 서두를 '일테면' 으로 시작합니다. '일테면'은 '이를 테면'의 동의어로서 '가령 말하자면. 의 뜻으로 쓰이는 접속 부사입니다. 그의 이런 일상의 말의 습관에서 짐작컨대 그는 항상 안에서 생각의 마무리를 하고나서 자신의 뜻은 덤덤하게 내 비치듯 그는 작품에서도 자신의 생각은 내재 시키고 밖으로는 솔바람 스치듯 입니다. 김정호는 이 세상에 목공소 하나 차려놓고 쉴 새 없이 나무를 깎고 있습니다. 그가 깎아서 세상에 내보내는 모든 것들에 영혼을 넣어 주려는 욕심까지 부리고 있습니다. 그가 깎아 내 논 인물은 피노키오는 진적에 넘어 의인화의 한계를 지나 기어이 그 이상의 어떤 경계조차도 안중에 없는 것 같습니다. 대체, 상상력은 자유의 무한유영이며 미래를 여는 원력이라 여겨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 계륵도 안 되는 것을 금낭(錦囊)인양 그에 목매는 군상들이 있습니다. 가열 찬 오랜 성찰 끝에 비로소 실낱같은 화두하나 붙들어 평생의 업보삼아 멀고 긴 인고의 시간을 감내할 작정을 하고서도 깨치지 못할런가? 다다르지 못할런가? 해서 애초에 무념의 정진을 할진데 왁자지껄한 무리의 뒷발치에서 튕겨 나온 사석(沙石) 한 개 주워서 큰 바위로 섬기는 어리석은 군상들이 있습니다. 식자가 서고에서 꺼내어 흔드는 깃발 하나에 우르르 몰려다니고 그들 식자의 공허한 언어유희에 맹목 하는 부류들이 있습니다. 김정호는 그 어떤 무리나 부류로도 분류 될 수 없는 그만의 영역을 굳건히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김정호_바람 부는 숲 wind of fores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8cm_2010

김정호는 진화의 역사가 꿈에 의해 이루어 진 듯이ㅡ 자신을 비롯한 세상의, 우주의 진화를 도모하듯 꿈꿀 권리를 가히 없이 누리고 또한 지켜 내고 있습니다. 그는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자연과 생명에 천착해 왔습니다. 늘 같은 것에 매몰 되어 왔으나 상투적 늪에 빠지는 우와 무관 한 것은 그의 사유하기와 나무 깎기가 숙성을 거듭해 왔기 때문 일 것입니다. 항상 불이 켜져 있고 음악이 흐르는 그의 목공소가 어느 운 좋은 날에는 창자로부터 토해 나오는 것조차 깎아내는 행운을 잡기도 할 것입니다. 기실 창자로부터 토해 내는 것이 머리의 재간으로 만든 것과는 다른 성격이자 축복의 산물일는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그의 목공소가 재간과 토하는 것 둘 다 깎아내는 꿈을 이루는 목공소가 되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 주정이

김정호_아바타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6 ×72.7cm_2010

인간과 자연, 그 위대한 소통 ● 김정호가 그려내는 그림 속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자연이 있다. 마치 인간인 듯한 자연의 형상은 모습 뿐만이 아니라 정서적으로까지 인간스럽다. 사랑을 하고 꿈꾸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풍류를 즐기기도 한다. ● 예로부터 땅에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려 서있는 나무는 인간과 자연을 연결 시켜주는 신령한 존재였다. 그 나무가 뿌리를 자르고 가지를 잘라내고 작가로 하여금 새 생명을 부여 받아 통나무 인간… 숲의 요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자신의 안식처를 벗어나 자연과 자연 인간과 자연을 넘나들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유대관계를 맺어 영혼이 있는 나무로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교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 인간이 만들어낸 네트워크는 엄청난 속도와 풍요로움을 자랑하지만 그 이면은 엄청남 자연적 파괴력과 환경위기를 가져다 준다. 현대 사회의 풍요로움에 젖어 자연에 순응하지 않고 인간 중심적 행동을 하는 인간을 향해 그림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우선 인간의 미래이고 인간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인한 자연파괴에 대한 문제이다. 그리고 교감이다. 본래 인간은 자연과 소통하여 더불어 살아왔고 살아가야 한다. 바로 자연의 소중함이다. 작가가 그린 세상의 통나무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평화롭고 서정적이나 생명력 넘치는 모습이다. 정신적 소통으로 이루어진 자연을 꿈꾸는 작가는 소통을 통한 평화와 질서의 온화한 세상의 힘을 보라고 하고 있다. 껍데기인 몸은 억압이기도 하다. 정신세계가 옮겨가고 자유로운 소통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 할 것이다. ■ 민성진

김정호_연인2 lov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10

In contrast to Western respect to the sky as a shepherd moving by stars on the sky not trusting the land due to the changes of dessert with the wind, the East has respected the land of motherhood getting grains from the land at the same time. The East sanctified the images trees as the most perfect image in the universe opening arms to the sky waiting for the rain and grounding the roots in the earth. The representative symbol of the nature, the trees become the log which the roots and branches are cut and its soul is wandering about the entire city and universe. ● Moreover, the inherent love and endless love songs of personalized logs share the common ground as the lessons of the old wise that the useless and worthless things could be more useful and valuable. Logs as the medium of the love of the natural universe play private stories of countless leaves producing its own pieces as the poetry of the vagabond that has endless love for the nature and art. ■ KIMJUNGHO

Vol.20101217d | 김정호展 / KIMJUNGHO / 金楨昊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