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ition

2010_1217 ▶︎ 2010_1231

초대일시_2010_1217_금요일_05:00pm

참여작가 곽철원_김성호_김은영_박혜원_양지희_이사라_이정아_정아롱_한성수_허태원

관람시간 / 11:00am~10:00pm

소노팩토리_SONOFACTORY 서울 마포구 동교동 204-54번지 태성빌딩 1층 Tel. +82.2.337.3738 www.sonofactory.com

Transition ● 11명의 다소 젊지만 꾸준하게 활동해온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Transition 展』은 각자가 그간 일궈온 고정된 창조적 습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식과 주제, 매체로 보다 실험적인 작업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오늘날의 젊은 작가들은 이 치열한 미술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너무 쉽게 편승해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미술계에 입문하면서 큐레이터나 아트딜러, 미술비평가, 혹은 기자들과 "전문적"인 교류를 시작한다. 외부의 개입으로 인해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예술적 정당성을 내세워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고 그러한 과정에서 스스로를 하나의 양식에 고착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2010년을 마무리 하면서 진행되는 이 전시는 작가들에게 "실험의 장"이 되어 그동안 정말 하고 싶었지만, 혹은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진행하지 못했던 작품을 실천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곽철원_Chance Meeting-Bunny Girl_단채널 영상, 도자_가변설치_2010

곽철원의 작업은 꿈과 기억 그리고 그림자와 초 현실을 기반으로 한, 정의되지 않은 두려움과 안식의 상징을 주제로 우리의 인생이 갖는 숭고함과 두려움의 역설적 두 의미를 화폭에 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작품(Chance Meeting-Bunny Girl)은 그간의 평면회화 작업에서 설치작품으로서의 첫 변환을 보여준다. 작가는 오브제, 그리고 영상으로 제작된 이미지와의 우연한 만남에서, 오브제가 가진 물리적 특성과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의 일상이 가진 허구성과,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김성호_Maze_단채널 영상_가변설치_2010

김성호는 '기념비처럼 쌓여진 책 그리기'를 통해서 인간이 소외의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가 제시한 시스템의 요구에 끊임없이 맞춰왔으며, 책이라는 권위에 기대어 자신을 위치를 확인하려 함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이러한 이야기를 관객의 참여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내려 한다. 관객은 작가가 제시한 시스템, 즉 송신기의 사용법을 익히고 그에 맞춰 무한히 쌓인 책들의 미로를 헤매이게 된다. 이를 통해 짙은 안개처럼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제한들을 드러내려 하고 있다.

김은영_Heart Relay_뜨개질, 참여드로잉_가변설치_2010 박혜원_White carousel_Ready-made_30×20×20cm_2010

설치작품을 통해 관객과 소통함으로써 완성되는 인터랙티브한 작업을 선보이는 김은영은 자신이 작업을 할 때에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으로 구분 지으면서 이 세가지가 모두 어우러지지만 이행하지 못했던, 즉 작가의 마음 속에 내재된 상상의 드로잉을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과 함께 펼쳐보고자 한다. OH 필름지 뒷면에 '쌓기' 식의 페인팅을 통하여 현시대의 '몸'의 상징적 이미지를 사용해 니힐리즘에 대하여 이야기해온 박혜원은 이번 작업에서 허무적 요소를 가지고 살아가는 현시대의 자화상을 삶의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회전목마를 통해 보여준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화려함 속에서 맴도는 노스텔지어와도 같은 「White Carousel」은 화려함이나 권력, 자본의 힘에 이끌려 인간의 가치를 상실한 모습을 나타내며 정화와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새로움에 대한 정서를 대변한다.

양지희_Social mix-Simpsons Family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여행이나 인간관계 등 주변의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것에서 출발하는 작업을 해온 양지희는 은평 뉴타운 개발을 염두에 두면서 「Social Mix」라는 제목으로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루고자 했다. 「심슨네 가족들(The Simpsons)」의 캐릭터를 이용해서 뉴타운 개발 단지 내에 임대주택을 섞음으로써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사라_Dream_캔버스에 유채_50×90cm_2010

이사라는 "Lovely Dream to Lonely Dream"이라는 주제의 전환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 동안 Dream 시리즈를 통해 자기자신으로 대변되는 사랑스럽고 예쁜 인형이 꿈을 꾸는 모습을 그려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인형이 간직하고 있는 외로움과 막막함에 대한, 그리고 영원을 향한 꿈을 말하고 있다.

이정아_Puissence_아크릴, 실_240×150cm_2010

이정아는 보이지 않는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라텍스, 실, 유리 등의 막을 이용해 "생명의 원형"을 나타내고자 했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실을 이용해서 제작된 사람 크기만한 나무잎사귀 오브제를 통해 '보이는 것에 대한 전환'을 말하고자 하고 있다. 나무잎사귀 오브제는 조명 아래 놓이면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작가는 그러한 형상이 만들어낸 그림자를 따라 드로잉을 하는 방식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정아롱_Drawing_종이에 연필_21×30cm_2010

정아롱은 자신의 회화 작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오렌지가 조금씩 껍질이 벗겨지는 과정을 5점의 드로잉을 통해 보여준다. 오렌지의 상징적 의미는 '순결'이며 껍질이 벗겨진 오렌지는 '순결하지 않음'의 상태를 나타낸다. 따라서 정아롱의 드로잉 작업은 "순결"에서 "순결하지 않음"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한성수_상처내기_나무, 스티로폼, 아크릴채색_가변설치_2010

한성수는 역사적 인물들이 만들어 놓은 진리적 우상을 부정하면서 그것을 해체하기 위한 파괴적 제스쳐, '스트로크stroke'를 그의 회화 작업에서 사용해 왔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직육면체 오브제 위에서 그의 스트로크가 진행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스트로크 기법은 역사적 인물에 대한 부정과 파괴 행위에서 사물이라는 장치에 대한 부정과 파괴 행위로 전환된다. 또한 작가는 사물들에 긁힘, 할큄, 분절, 파편화 등의 상처를 만들면서 경험하는 교감을 통해 작가 개인의 사물에 대한 시각의 전환을 보여준다.

허태원_Landscape_리본_가변설치_2008~10

허태원은 이번 작품 「Landscape」에서 "기억에서 색면회화로의 전환"을 말한다. 생일과 기념일 같은 삶의 중요한 순간들에서 주고 받는 케익 또는 선물의 부산물로 생긴 리본으로 추상회화를 만들었다. Ellsworth Kelly가 화면을 구성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 그 선택들을 창 밖 풍경과 속도감이 대신해 주었던 것처럼, 허태원의 「Landscape」는 자신의 삶에서의 중요한 사건 혹은 기억의 순간들에 태어난 리본들이 만들어내는 색과 두께가 작가의 선택들을 대신하는 작가 자신의 삶의 풍경화를 그렸다. 이처럼 회화, 드로잉,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이는 『Transition展』은 젊은 작가들이 미술계 안에서의 현재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고 예술가로서의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의 전환을 시도해보면서 앞으로 작가로서 성장할 개인의 개념과 창조적 공간이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일종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정아롱

Vol.20101218g | Transiti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