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ment;2010

최진연展 / CHOIJINYOUN / 崔鎭涓 / mixed media   2010_1221 ▶︎ 2010_1228

최진연_Element_가변크기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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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221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공아트스페이스_Gong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31번지 4층 Tel. +82.2.735.9938

원형의 소멸과 재발견 ● 시각예술에서의 장르란 크게는 평면과 입체로 나뉜다. 그러나 작가들은 항상 범위를 깨는 도전과 기계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범위로 확장하려 한다. 최진연 작가 또한 조형, 평면, 디지털,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와 아이디어를 통해 현대미술이 정한 영역과 장르를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시각예술을 조명하는 젊은 작가이다. 그는 사물의 재해석이라는 사물 변형을 작업 기반으로 사물의 근본원리를 재해석하고 소외된 형태에 대하여 자유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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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소재로 본격적인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최진연 작가는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ELEMENT」projet Ⅰ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를 찌그러트리는 작업을 해온 바 있다. 이 작업은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의 조형작품에서 자주 언급되는 '입체추상'과 비교 될 수도 있지만 개념적인 면에서 다르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프랭크 스텔라 「아마벨(Amabel) _ 꽃이 피는 구조물」이라는 작품이 부품들을 모두 뭉개서 하나의 커다란 추상조각을 만들어 내어 '원형'에서 '꽃'이라는 또 다른 원형을 만들어 냈다면 최진연은 자동차라는 원형의 '소멸'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은 기성품이 본래 가지고 있는 기호성을 소멸시키고 작가에 의해 예술로써 재생산 시킨 마르쉘 뒤샹(Marcel Duchamp)의 「샘(Fontaine)」이라는 작품에 더 근접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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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이번 전시인 「ELEMENT」projet Ⅱ에서는 자동차의 원형을 소멸시키는 1차적 형식을 확장해 자동차의 모든 몸체를 해체하는 2차적 방법론을 작업세계에 반영하여 '원형의 소멸과 재발견'이라는 다각적인 형식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자동차의 상품성을 결단하는 원형을 완성해주는 본체의 구획을 모두 해체하고 기능성에 해당하는 내부구조 역시 각 기능별로 모두 해체하여 74개의 개체로 각각 병렬하였다. 그리고 이것들은 '순수' 혹은 '무(無)'로 대변되는 백색도료(白色塗料)를 입혀 원형 이전의 순수한 원형질로 되돌려 놓음으로써 각각의 개체를 생산전의 상태 즉 태초의 상태로 돌려놨다. 또한 작가는 이 상태에서 개체들에게 마치 조립식 장난감인 프라모델(Plastic model)의 모형구축 전 조건처럼 해체된 개체들에게 작가만의 상품코드를 입혀 새로운 기호로 재생산시키고 자율성을 부여하여 태초의 상태로 돌려놓고 있다. 여기에 개체별 상품코드를 입혀 작가만의 새로운 기호를 부여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소외되었던 개체들마저도 비로소 자동차라는 구성요소로써의 지위 이상의 시각예술로써의 자태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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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상품 생산사회에 만연한 허위와 가상의 물신구조 속에 과도하게 매몰되어 왔으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기성품은 가치가 되고 가치는 현대인의 척도를 가르는 기호가 되었다. 최진연 작가의 「ELEMENT」projet Ⅱ는 이런 측면에서 다분히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기호사회학 개념의 시각예술로써 그 범위를 확보하고 있다. 과거의 전통적인 물건들은 그것이 실용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건, 상징적인 목적으로 이용되건 그 자체로서 존재를 인정받으며 그것들의 자연적 특성에 의해 규정됐다. 하지만 이제 진화된 물건 즉 기성품들은 그것들이 속한 사회 문화적 맥락에 의해 부여된 의미를 갖고 기능하는 기호가 된다. 현대에 이르러 최고의 기성품으로 자리매김한 '자동차'는 이러한 특성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기호이다. 그런데 최진연은 이 자동차를 여지없이 분해함으로써 자동차로써 가지는 '사회적 상징(status symbol)'라는 대명제적 기호를 상실시켰다. 왜냐하면 최진연의 'ELEMENT', 요소 혹은 필요조건이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는 프로젝트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러한 상징과 기호의 해체를 통해 관람자의 기성품에 대한 인식변환을 도모하고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해체된 자동차는 그 출처와 기성품을 사기위해 결정하는 근거로 작용되는 그 어떤 '요소와 필요조건'을 제거하여 기호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원형질 그대로 흡수시켰다. 이것은 자동차라는 기성품에 대한 비판적 자세로써 소비문명의 반문명적 불합리성에 대한 지적이라기보다는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필요조건들에-자동차의 소외된 개체들- 대한 작가의 순기능적 메시지를 시각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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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MENT」project Ⅱ는 완전한 하나의 형태로 존재했을 때 가졌던 자동차라는 원형, 그리고 이 기성품에 부여된 기호성과 그것이 해체되어 병렬된 원형질이 가치를 가지는 개체로 보여 졌을 때 관람자의 인식 충돌에 따른 변환된 인지의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가는 관람자에게 기성품을 기호로써 역할을 뛰어 넘어 새로운 예술로 나열된 시각 속에서 또 다른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창작물로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유도하고 있다. ■ 박소민

Vol.20101219h | 최진연展 / CHOIJINYOUN / 崔鎭涓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