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BASIC

서정우展 / SUHJUNGWOO / 徐定佑 / painting   2010_1221 ▶︎ 2011_0109 / 월요일 휴관

서정우_2009.08.29. AM11:25_캔버스에 유채_97×193.9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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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대화_2010_1221_화요일_04:00pm 초대일시_2010_1221_화요일_06:00pm

기획_갤러리 이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이듬_GALLERY IDM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1511-12번지 1층 Tel. +82.51.743.0059 www.galleryidm.com

모든 것은 변한다. 그 전의 모습에 덧대어 지기도 하고 아예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은 인정할지 몰라도 모두가 틀려졌다고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변한 것인가? 당신들의 앎이 변한 것인가?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 ■ 서정우

서정우_2010.10.17. PM03;29_캔버스에 수채_90.9×60.6cm_2010

'내가 없더라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간다' ● 이것을 처음 깨달았을 때 참으로 허무하고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배신감이 들었던 것 같다. ● 중학교 어느 수업시간, 한 아이가 선생님께 심하게 맞았다. 힘들었다. 교실은 얼어붙었지만 내 가슴은 너무 심하게 뛰었다. 저 곳에 서있는 아이가 마치 내가 된 것만 같아서 너무 무서웠고, 또 바보처럼 맞고만 있어야하는 것도 화가 났다. 무서움과 화를 동시에 참기가 힘들었다. 아니, 다시 기억해보니 아마도 화는 그 이후에 더 크게 치밀어 올랐나보다. 구타에 가까운 체벌의 현장이 끝나서 버림받듯 쫒겨난 아이가 사라지고, 선생님의 감정이 사그라지는 것을 확인한 교실은 금새 녹았다. 오히려 즐거워하는 듯 했다. 각자 자신들은 무사히 상황 종료됐으니...나는 혼자 많이도 궁시렁댔다. 그렇게 궁시렁대면서 깨달았다.

서정우_2010.08.26. PM01;20_캔버스에 유채 90.9×65.1cm_2010

'저 아이가 사라져도 교실은 그대로 돌아간다. 내가 없더라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간다' ● 이전에는 내가 세상의 주인공이라고 착각했었다. 나를 위해 세계와 역사가 돌아가고 절대로 내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너무도 태연하게 주인공인 나와는 무관한 듯 연극하지만 내가 눈을 감은 세상은 역시 정지되고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보고, 내가 느끼고, 내가 알고 있는 그런 경험과 감정들과 기억들이 사라지는 그 허무함의 정체를 부정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서정우_2010.08.17. PM02;37_캔버스에 유채 55.5×130.3cm_2010
서정우_2010.08.26. PM08;13_캔버스에 유채 80.3×130.3cm_2010

사춘기가 지나면서 그러한 허무주의는 또 다른 시각으로 변했다. ●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만이 실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내가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만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없더라도 그렇게 존재한다. 내가 없더라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간다'

서정우_2010.10.18. PM02;43_캔버스에 유채 60.6×90.9cm_2010
서정우_2010.08.17. PM04;47_캔버스에 유채 68.8×162.2cm_2010

내가 아끼는 그림이 있다. 남기고 싶은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그 그림, 그 이미지만이 실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렇지 않은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이 가치 있고, 그래서 존재의 의미가 있다. ● 나는 작가이다. 하지만 너무도 조심스럽다. 무언가의 가치에 괄호를 치게 될까 두렵다. ●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보게 되는, 느끼는 것에 대해서 나의 앎과 기억으로서 그것들을 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보다 가치 있다는 판단 이전의 상태에서 사물을 대하고 싶다. ■ 서정우

Vol.20101221c | 서정우展 / SUHJUNGWOO / 徐定佑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