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끝에 멈추다

이윤기展 / LEEYUNGI / 李允基 / painting.installation   2010_1218 ▶︎ 2011_0108 / 성탄절, 12월27일, 신정 휴관

이윤기_철새는 날아가고 El condor pasa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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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0_1218_토요일_05:00pm

후원_경기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성탄절, 12월27일, 신정 휴관

화성시립봉담도서관_HWASUNG CITY LIBRARY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상리 27-49번지 Tel. +82.31.227.2392 www.hscitylib.or.kr

숲의 끝에 버티고 선 청천靑天 나무기둥 사이로 오리 한 마리, 오리 두 마리, 오리 세 마리가 끝없이 날아갑니다.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날개짓하며 밀려가는 풍경이 아름답지만, 아름답지만은 않은 그리움으로 가득합니다. 정착하지 못하는 것은 현실 속에 사람들이 그렇고 자연이 그렇고 생명들이 그렇습니다. 그런 날개 짓은 상징처럼 그림이 되었습니다. 봄날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숲이 되어 훠어이 훠이 하는 청산靑山 의 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개 짓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윤기

이윤기_철새는 날아가고 El condor pasa_혼합재료_38×59×59cm_2010
이윤기_철새는 날아가고 El condor pasa_혼합재료_38×59×59cm_2010
이윤기_철새는 날아가고 El condor pas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5×227cm_2010_부분
이윤기_철새는 날아가고 El condor pas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5×227cm_2010
이윤기_오리를 안은 사람 (어머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60.5cm_2010
이윤기_새끼를 안은 어미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이윤기의 목리별곡오래된 현재의 푸른 여울 결국, 떠나야 했다 동탄면 휴먼시아 신도시 고개 넘은 굶주린 어둠이 산등성이로 곤두박질해 꺼억 집어 삼키며, 목리를 배 채울 때까지 훔쳐보다 가늘게 삐져나온 눈물 버스 정류장에 던져둔 채 / 며칠 사 - 이 / 버리고 떠난 뒤 아랫집이라 부른 화가 이윤기의 빈 기와집에 꼬부라진 목으로 내 걸린 어둠, 솟대의 발목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살아갈 날들보다 사는 날들의 목청이 밑까지 단단해 졌으니 / 버리고 떠난 뒤 8년의 기억은 삽시간의 황홀일 뿐 동구 밖 당산도 물구나무섰고 이제, 천년 미륵인양 모로 누웠다 2대를 살았던 최 씨네도 배 밭을 어슬렁거리던 오리가족도 새벽녘까지 짖어대던 흰둥이도 쇠를 달구질했던 화성공장도 마을 어귀를 장식했던 팔랑개비도 도랑에 살던 미꾸라지도 / 며칠 사 - 이 / 그날, 화가 이윤기는 꼼짝없이 길에 눌러앉은 오리 한 마리 보았다 얼음기둥으로 박제가 된 천둥오리 보았다 그날은 뒷산 산등성이 소나무 그림자만 남아서 푸른 여울에 젖었다 / 그 - 사이 / 여울을 흔들며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새떼들 훠어이 훠이 휘파람 소리로 길게 흐르는 하늘 길 멀리 지워지는 새 그림자 / 사 - 이 / 엄마 품으로 기어든 박제 기러기의 날개가 퍼덕거렸다 ■ 김종길

Vol.20101221d | 이윤기展 / LEEYUNGI / 李允基 / painting.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