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이동선展 / LEEDONGSUN / 李東善 / photography   2010_1229 ▶︎ 2011_0104

이동선_회상_피그먼트 프린트_90×113cm_2009

초대일시_2010_122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나우_GALLERY NOW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낯설고 이상하게 보이는 까닭 ● 우선, 이동선의 『回想』을 펼치며 그의 환기적 재능에 대해 말해야 할 것 같다. 바닷물에 잠겨진 사다리와 앙상한 나뭇가지, 바닥에 고인 물 위로 반영된 책걸상 버려진 빈병 너머로 보이는 흐릿한 풍경, 그 위 텅 빈 공간에 아무렇게나 걸쳐진 작업복, 신발들... 이 사진들은 보는 이의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 준다. 그것들은 일상의 어느 곳에서나 만난 듯한 평범한 대상이지만 하나같이 낯설고 이상하게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거기에는 암갈색으로 희미하게 알지 못하는 흔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동선_회상_피그먼트 프린트_113×90cm_2009
이동선_회상_피그먼트 프린트_90×113cm_2009
이동선_회상_피그먼트 프린트_70×88cm_2009

이동선의 작업은 늘 해질 무렵 바다에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왠지 디카는 가벼운 느낌이 들어 묵직한 4×5인치 카메라로 찍었다하니 그의 성깔 고집 또한 알만하다. 이렇듯 그는 자기식으로 감정의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바다에서 그리움을 찾았다고 했다. 현실 속에서 부유하는 추억을 다시 말해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투영시킬 수 있는 바다를 선택했고, 그 대상을 통해 또 다른 자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궁극적으로 이 이미지들과 이 검푸른 바다 색깔들은 '정적인 침묵'에 맞닿아 있었다. 여기서 이 사진들은 언제, 어디서 찍혀졌는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왜 찍었느냐의 문제인데, 작가는 "쓰다 버린 것에 대한 기록"이라 했지만,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일상적 경험이 사진적 이미지로 덧붙여 졌다는 점이다.

이동선_회상_피그먼트 프린트_113×90cm_2009
이동선_회상_피그먼트 프린트_70×88cm_2009
이동선_회상_피그먼트 프린트_113×90cm_2009

이동선의 사진에서 간혹 초점이 흐릿한 것을 볼 수 있다. 흐릿한 사진은 우리가 이미지 안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흐릿함은 대상의 부재이며 만져지지 않는 흔적으로,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내밀한 세계다. 우리는 흐릿함 앞에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맞닥뜨리기도 하는데 그 두려움은 애매모호함에 의한 것이지만 그것은 너무 뚜렷함 보다는 역으로 무한한 자유를 보여줄 수 있는 여지가 남는다. 이제 작가는 다시 '回想'이라는 희미한 추억 앞에서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이동선에게는 더욱 힘든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거기에는 작가의 심성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추억들이 반겨줄 것이다. 그리고 이동선은 사진예술을 사랑하기에 그의 예술을 향한 여정은 계속 영원할 것이다. ■ 류경선

Vol.20101221i | 이동선展 / LEEDONGSUN / 李東善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