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규展 / YIMTAEKYU / 任泰奎 / painting   2011_0115 ▶︎ 2011_0213 / 월요일, 공휴일 휴관

임태규_marginal men in erehwon #2_한지에 먹, 채색_173×138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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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1_0115_토요일_03: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_01:00~06:00pm / 월요일, 공휴일 휴관

아트시즌갤러리 ART SEASONS Gallery 7 Kaki Bukit Road 1, Eunos Technolink #02-11/12, Singapore Tel. +65.6741.6366 www.artseasonsgallery.com

서울 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중앙 대학교 한국화학과 석사를 마친 임태규는 2005년 송은 미술 대상 우수상, 2006년의 금호미술관 영아티스트 선정, 2007년 석남 미술상의 영예를 받은 촉망받는 젊은 작가이다. 그의 회화가 주목을 받은 것은 전통 회화 기법을 재치있게 재해석한 기발함과, 동시에 그의 모티브로 일컬어지는 '경계인' 또는 '주변인' – marginal man – 의 이미지가 거대한 도시안에서 영위하는 평범한 생활의 여러 단면들을 신랄하고 재미난 장면으로 그려낸 그의 회화적 능력의 탁월함에 기인한다. 2002년경부터 자신의 작품에 도입하기 시작한 '주변인'이라는 개념은 현재까지 임태규의 지속적인 관심사이다. 사회학자 로버트 에즈라 박(Robert Ezara Park)이 만들어 낸 용어에서 채택한 이 '주변인'은 자신의 내부에 서로 다른 두 가지 문화를 생리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포함하고 있는 인간의 전형(典型)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임태규는 자신의 석사 학위 논문을 미국의 사회학자인 로버트 에즈라 박의 '주변인'의 개념에 근거하고 있다. 에즈라 박에 의하면 '주변인'이란 '단순히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서로 적대적인 두 문화 속에서 살아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간의 원형'이며…서로 다르고 서로 저항하는 두 문화가 부분적으로든 아니면 전체적으로든 다 섞이고 용해되는 도가니 안에 그 '주변인'의 정신이 놓이게 된다.' 고 설명한다. (로버트 에즈라 박, 『인구 이동과 주변인(Human Migration and the Marginal Man)』, 미국 사회학 저널, 33 p.p.881-893, 1928년 5월)) 임태규는 대도시 안에서 문화적 사회적으로 망각된 지대에서의 감금된 삶, 그래서 어쩌면 홀대를 받기도 하는 삶을 사는 인간군을 다루기 위해 '주변인'의 개념을 꾸준히 탐험해 오고 있다.

임태규_fly away home s-type_합성수지, 한지, 먹, 채색_75×75×67cm_2010

임태규는 2008년에 '에레혼'(Erehwon)이라는 테마를 가진 회화와 조각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색다른 제목은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의 소설 제목( Erehwon, 1872)에서 따온 것인데, 'Nowhere'의 철자를 거꾸로 써서 만든 단어로서, 풍자적 유토피아를 함축하는 말과 비슷한 운을 띤다. 사무엘 버틀러는 빅토리아 시대의 가치와 당시 사회에서 표방하는 종교적 위선에 질문을 던지고 회의하는 장치로서의 개념을 창조하여, 그 개념을 일컫기 위해 수수께끼적인 단어를 새로 만들어 냈다. 조나단 스위프트(Jonathan Swift)의 '걸리버 여행기(Gulliver's Travels,1726)'에 나오는 여러 제국들처럼 '에레혼' 의 세계도 나름대로의 터무니없는 상황 속에서 고유의 법과 제한이 있다. 예를 들면 '에레혼'에서는 기계가 없는데 그 이유는 다윈의 자연도태설에서처럼 기계가 의식적인 필요에 의해 스스로 증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임태규의 상상계는 이러한 개념을 현재의 시대로 확장을 한 것이며, 그가 시각적으로 만들어 낸 초현실적인 광경들이 우리의 현실을 역(逆)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이러한 역설적인 유토피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무대를 철저하게 그 모델로 하고 있다. 그 무대를 배경으로 작가는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 동성 연애자들이나 또는 결핍된 사람들같이 사회의 주변에서 지쳐버린 군상들에 대해 언급한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의 잡동사니 조각들을 가지고 아주 교묘한 비평을 전달하고 있다. 운전하는 모습, 키스하는 연인, 혹은 목욕하는 장면같이 작가 자신의 사소한 현실로부터 끄집어 내어진 이야기를 가지고 작가는 빼곡하게 인구가 밀집된 도시의 광경과 대중 사회 속에서 소외된 상태의 인간에 대해 직관적인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현란하게 섞인 원색들, 토할 것 같은 속도감, 헤아릴수 없이 많은 안정되지 못한 소인(小人)들의 모습은 대도시의 혼란이나 복잡과 유사하다.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거나 끊임없이 동작과 동작의 중간 상태에 있다. 이러한 붐비는 혼란은 속도감과 불안정감 그리고 또한 소외감을 일으킨다. 또한, 북적거리는 대중으로부터 완전히 빠져 나온 인물들의 창백한 살빛은 전통 종이 매체의 톤을 반영하면서 한편으론 인물들의 옷과 도시 경관의 화려한 색깔과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대조는 인물들과 주위 환경 사이의 차이를 좀 더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재빠르게 그은 선들로 그려진 창백한 인물들은 결과적으로 어떤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고, 단지 서로에게 구속되어 있는 서로의 복제물같이 서로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임태규_erehwon #7_한지에 먹, 채색_276×356cm_2010
임태규_fly away home #27_한지에 먹, 채색_138×173cm_2010

그렇지만 사무엘 버틀러의 유토피아가 완전한 암흑향(暗黑鄕)이 아닌 것처럼, 임태규의 '에레혼'도 역시 제한되지 않은 호기심과 상상력의 계(界)를 배회한다. 화면의 초현실적인 분위기는 인물들이 비상하고 조정하게 함으로서 친밀한 평범함을 변화시킨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작가의 동양화 전공을 암시라도 하듯이 화면에 드러나는 그의 공간은 대개 미지의 무한함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그러한 전통적 개념에서의 관조의 영역을 훨씬 넘어서 보면 거기엔 익명의 대도시 – 아니면 유토피아 – 가 존재하며, 그 세계는 어린 시절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불러 일으키는 세계이다. 2009년에 제작한 '에레혼'이란 제목의 작품은 8 미터 대작으로서 스케치한듯한 만화같은 주인공들이 소박하고 천진난만하게 변경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이미지를 포착한 작품으로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선들과 우연히 생긴 잉크 얼룩과 다채로운 색깔들로부터 활력이 뿜어 나온다. 임태규는 진부한 일상을 신기한 상상계로 디졸브시키면서 하찮은 변방의 모습을 묘사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작가이다. ● 더 나아가서 임태규는 자신의 기법을 통해서 관성적인 틀을 해체하려고 노력한다. 화면에서의 스케치같은 느낌의 선을 그리기 위해서 그는 한지를 먹물로 적신 다음 다른 한지를 위에다 깔고, 잉크가 마르기 전에 연필이나 뽀죡한 도구로 그림을 그린다. 전통적인 붓질의 표현감 넘치는 특징처럼 작가의 손을 통해 전송된 선들이 빠르게 집중적으로 또한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그 선들은 동양화의 훈련을 받은 화가의 의지력과 먹물이 우연히 번지고 얼룩지는 것 사이의 절묘함을 넘나든다. 임태규의 이러한 기법의 발명은 그의 만화적이면서도 현시대적 언급을 고정된 전통 회화의 장르와 재치있게 결합시키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시도를 계속 해 오고 있으며 그 특유한 기법은 전통과 현재, 또한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는 뛰어난 접근법이라고 볼 수있다.

임태규_cOuple s-type_합성수지, 한지, 먹, 채색_75.5×42×18.5cm_2010 임태규_woman & woman s-type#2_합성수지, 한지, 먹, 채색_82×45×37cm_2010
임태규_marginal men in erehwon_한지에 먹, 채색_173×138cm_2010

임태규의 조각은 회화와 조각의 장르를 결합시킨 시도이다. 그는 먼저 FRP수지로 형상을 뜨고 그 위에 한지를 입힌 뒤 그림을 그린다. 2010년에 제작한 작품인 「Fly Away Home S – Type」 씨리즈는 알록달록한 비행기를 조정하는 인물을 역동적으로 묘사했다. 3D작품이지만 외면에 보이는 종이의 표면과 검은 윤곽선들은 2D 작품의 평면성을 동시에 수반한다. 이러한 그의 조각은 조각도 아니고 회화도 아닌, 어떤 감금 상태에서 부유하고 있다. 자신의 자리를 못 찾고 고정되지 않음으로부터 오는 느낌, 또한 단순히 그 뿐만이 아닌 해방감이 임태규의 3D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표상에 내재한다. 이러한 느낌은 또한 '주변인'의 개념의 폭을 풍부히 드러내면서, 전시장 전체로 확대되고 증폭한다. ● 위에서 언급한 심상의 효과와 매체의 활용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현실'과의 상호 작용을 시도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임태규의 '에레혼'은 단순히 사회에 대한 비판도 아니며 또한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꿈꾸는 것 같지 않다. 블란서 철학자인 들뢰즈(Gilles Deleuze)는 사무엘 버틀러의 '에레혼'을 'no-where'를 철자를 거꾸로 쓴 것으로 보지 않고 'now-here'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았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 펠릭스 궈타리(Felix Guattari), 『철학이란 무엇인가?(What is Philosophy?)』(p.100, 뉴욕, 1996)) 들뢰즈에게 있어서 '활달한 생기'는 끝도 시작도 없이 들떠 뱅뱅 돌며 반복되면서 '아무데에도 이르지 않는'게 아니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는 중대한 양상이었다. 들뢰즈는 이 개념을 이상주의자가 하는 환상속의 광경과 구별하여 유토피아적 혁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쪽으로 바꾸어 사용하였다. 마찬가지로, 임태규의 호기심에 찬 여행은 실재의 경험으로부터 그려 나가면서 이미 결정되어 있는 '웅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로 풀어 나가는 것을 거부하며, 현실에 내재하는 복잡함과 임의성을 포옹한다. 만화같은 인물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화려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다. 그의 유토피아적인 사회는 복잡함 속에 내재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곳 어디에, '현재' 존재한다. 들뢰즈와 임태규에게 있어서 확정되지 않은 상태는 곧 무한한 가능성으로 해석되어진다. 그런 점에서 그의 작품은 관객에게 멈춰 서서 관조하거나 성찰하라고 강요하기 보다 매 순간 새롭게 살아 움직인다. 우리의 눈과 발걸음은 끊임없이 시작이 확정되지 않은 여행의 파도를 탄다. ■ 아트시즌갤러리

임태규_day dreaming #3_한지에 먹, 채색_173×138cm_2010

UTOPIA NO(W)HERE ● Yim Tae Kyu (b. 1976) was born in Seoul, Korea and obtained his M.F.A. in Chung Ang University Department of Painting after finishing his B.F.A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 He was awarded prestigious art prizes including the Song Eun Art Award (2005), Young Artist of KUMHO museum (2006) and the Seok Nam Arts Award (2007). His works are recognized for their playful reinterpretation of traditional ink painting and for the bitterly amusing scenes of metropolitan banality that reveals the various aspects of the marginal man. In viewing his oeuvre, Yim already introduced the notion of the marginal man as early as 2002, which becomes his continued interest. An American sociologist, Robert E. Park, formulated the concept of the marginal man adopted by Yim. Park described this concept as an archetype of a man either, or both, culturally or biologically carrying within him two distinct cultures. By and large, Yim persistently explores this notion in order to address those who are neglected in a cultural and socially suspended metropolis. ● In 2008, he began a series of paintings and sculptures under the theme titled 'Erehwon'. The unusual title, 'Erehwon', resonates with the name of satirical utopia in Samuel Butler's novel, Erewhon (1872), and is an anagram of the word "nowhere". Butler forges his utopia as a device to question the Victorian virtues and its religious hypocrisies. Comparable to Jonathan Swift's Gulliver's Travels (1726), Erewhon also has peculiar laws and inhabit under absurd conditions - like the absence of machines so to prevent the dangers of them growing conscious by Darwinian Selection. Yim's imagined world extends that view to our times, and his surreal landscape inversely speaks of our reality. ● This paradoxical utopia is sharply modeled after our cosmopolitan, and, through it, Yim comments on the exhausted outskirts of our society; such as the outlaws, lesbian, and the deprived. He aptly conveys criticality from the rubbles of personal experiences and observations. Pulled from the artist's own trite reality - like driving or lovers kissing or taking a bath - Yim intuitively portrays the populous urban landscape and alienated state of the individual in mass society. The mixture of vivid primary colours, nauseating speed and swarm of restless miniature figures parallel the disconcerting complexity of a metropolis. Everything is set in motion and constantly among action. This overcrowding gives rise to a sensation of speed, instability and estrangement. Also, breaking sharply from its haze, the ashen skin-tones of the figures reflect its traditional paper medium, and contrasts with the colourful clothing and the cityscape. This further accentuates the difference between the figures and their environment. As a result, drawn with swift lines, the pale figures lack distinguishable identities and merely reflect each other like a multitude of fettered reproductions. ● However, as much as Butler's utopia was not a complete dystopia, Yim's 'Erehwon' also harbors unrestricted curiosity and imagination. The surreal atmosphere transforms the mundane familiarity allowing the figures to take-off and take control. Also, on his training in ink painting, his space is usually indefinite and unknown. Besides and beyond the meditative quality of the unknown, however, his nameless metropolis – or utopia – generates a sense of childhood curiosity and adventure. In his 8 meter long Erehwon (2009), the sketchy, cartoon-like figures recapture the peripheral lives with crude naivety, and the vitality seeps out from the ceaseless lines, accidental ink blotches, and variegated colors. Yim has an ability to portray the landscape of mundane periphery, all the while, dissolving the banal routine into ingenuous imagination. ● Furthermore, Yim also attempts to dismantle the conventional boundaries through his methodology. In order to achieve the sketch-like lines in his painting, Yim soaks a piece of traditional Korean paper with oriental ink, overlaps it with another paper before the ink dries, and draws on top of it with a pencil or a sharp object. Like the expressive quality of traditional brushstrokes, the transferred lines are speedy, focused and intricate. They move between the will of a trained ink painter and the possibility of leaks and accidents. His inventiveness playfully incorporates cartoons and contemporary references to still a rigid genre of traditional painting. As a result of the artist's continued experiment, his unique method delivers a distinct approach that blurs the boundaries between tradition and contemporary, and the East and West. ● Through his sculptures, Yim brings together the genre of painting and sculpture. He covers the fibre-reinforced plastic form with Korean paper and paints on top of it. The paper surface and black outlines of the Fly Away Home S-Type (2010) series, although dynamically depicting the artist flying colorful airplanes, also accompanies a sense of 2-dimensional flatness. The sculptures, themselves, are beings in limbo – neither sculpture nor painting. The feeling of displacement, instability as well as freedom present in his imagery - revealing the rich spectrum of the notion of the marginal - gets amplified to the exhibition space. ● Thinking on how his artwork interacts with reality, in its imagery and by its material, Yim's 'Erehwon' does not seem to exist solely as a social critic or dwell in a non-existing utopian country. The French philosopher, Gilles Deleuze, read Samuel Butler's Erewhon not as an anagram of the word "no-where" but as "now-here". Unlike an agitated loop - or daily routine - that led no-where, for Deleuze, the notion of vitality was a critical aspect of contemporary reality. He applied this concept to differentiate idealist's phantasmagoria to possibility of utopian revolution. Likewise, drawing from real experiences and refraining any predetermined grand-narratives, Yim's curious journey embraces the complexity and arbitrariness of immanent reality. The cartoon-like figures exist in a splendor of vitality and openness to all possibilities. His utopian society exists amongst the unprecedented complexities; or in someplace now-here. Namely, for both Deleuze and Yim, the limbo state of beings could also translate as infinite potential. In that, instead of imposing a reflection or introspection, Yim's works come alive with every tick the minute hand. In that, every journey of our eyes and our feet travel on the incessant waves of undetermined beginnings. ■ ART SEASONS Gallery

Vol.20110103e | 임태규展 / YIMTAEKYU / 任泰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