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로 나온 소나무

안미선展 / ANMISUN / 安美善 / photography   갤러리 나우 / 2011_0105 ▶ 2011_0111 전북예술회관 / 2011_0121 ▶ 2011_0127

안미선_부안_울트라크롬 프린트_90×135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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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11_0105_수요일_05:00pm_갤러리 나우

2011_0105 ▶ 2011_0111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성지빌딩 3층 Tel. +82.2.725.2930 www.gallery-now.com

2011_0121 ▶ 2011_0127 관람시간 / 10:00am~06:00pm

전북예술회관 4전시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1가 104-5번지 Tel. +82.63.284.4445 www.sori21.co.kr

"더우면 꽃피우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을 글로 하여 아노라" (고산 윤선도, 「오우가(五友歌)」 중 한 수) ●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나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각별하였다. 특히 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하여 선비의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묘사하기도 하였다.

안미선_대전_울트라크롬 프린트_40×60cm_2010
안미선_부여_울트라크롬 프린트_40×60cm_2010
안미선_함열_울트라크롬 프린트_40×60cm_2009

언제부턴가 차를 타고 가다 길로 나와 있는 소나무들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동안 산이나 그림 속에서 멋진 자태를 지닌 채 고유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소나무들만 주로 보아온 나로서는 이미 우리 곁으로 가까이 와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생경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자주 보면 정이 든다 하였던가···· 때론 낯선 모습에, 때론 익숙한 모습에 자꾸 내 시선은 소나무에게 끌렸고, 그런 나에게 소나무는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였다.

안미선_흥덕_울트라크롬 프린트_40×60cm_2009
안미선_봉동_울트라크롬 프린트_90×135cm_2009

사실 소나무가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것은 그의 선택과 의지의 결과는 아니다. 개발의 논리에 따라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밀려온 것이다. 다시 뿌리를 내릴 제2의 고향을 기다리며 도로변에 대기하고 있기도 하고, 운 좋은(?) 녀석들은 인간이 구축해놓은 도심 속에서, 인간의 미감에 맞게 다듬어진 몸매를 드러내며 이제는 주인이 된 인간들의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다. ● 길로 나온 소나무를 통해 본 세상보기!! '돈은 귀신도 부른다'는 자본의 시대를 실감케한다. 물이 돈이 되고 흙이 돈이 되는 이 시대에 소나무만이 예외일 순 없겠지만, 우리에게 소나무는 그냥 나무가 아니었기에 이미 하나의 상품이 되어버린 소나무의 모습은 애잔한 감정과 함께 씁쓸함을 더해준다.

안미선_남원_울트라크롬 프린트_40×60cm_2010

가느다란 줄 하나에 의지하고, 서로를 버팀목삼아 서 있는 소나무들의 모습에서 이제 선비의 기개는 물론, 철갑을 두른 듯한 위용도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노래로 치면 서민의 애환을 담아내는 유행가일 뿐이요, 서로를 희망삼아 어깨를 내어주고 의지하면서 삶의 무게를 견뎌내고 있는 너와 나, 우리들의 초상일 뿐이다. ● 부디 소나무와 함께한 내 호흡과 시선이 무명씨 그들에게 다소간의 존재감을 실어주고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길 감히 기대하며, 나는 다시 마음의 발걸음을 옮긴다. ■ 안미선

Vol.20110105d | 안미선展 / ANMISUN / 安美善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