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방

책임기획_김영미   2011_0112 ▶ 2011_0125

이은주_UNTITLED_자기, LED_7×7.6×5cm_2010

초대일시_2011_0112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이은주(도자전공) / 최찬미(조소전공) 김다슬_김민정_이윤하_이일정(금속전공)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이우 GALLERY EWOO 서울 종로구 팔판동 44-2번지 Tel. +82.2.3445.2550

여자의 방 ● 『여자의 방』전은 여자에게 있어 '성장'을 이루어내게 하는 특별한 공간으로서의 '방'에 대한 이야기이다. 눈을 감고 뜨는 행위로 시작하는 이 '방'은 무수한 개별적 경험으로부터 기인한 많은 변화들을 겪어내는 곳이며, 심신의 결핍이 충족으로 완성되는 인고의 장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방'은 모든 이의 이야기의 시작점이 된다. 본 전시에서 작가들에게 제시된 '당신은 어떠한 여자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작가들은 수 십 년간 스스로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자신에게 특별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내적 성장의 매개를 발견하여 표현함으로써 대답한다. 그들의 작품 속에는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각자의 정체성을 스스로 깨워 나타낸 결과물로서 그들의 생존 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하며 이는 또한 여성 모두가 공감하는 보편적 속성임을 알게 한다. 작품들은 지금도 여전한 그들의 성장 과정이며, 그것은 상실을 통한 부단한 삶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

이은주_I ENVY_자기, LED_100×23×6cm_2010

당신은 어떠한 여자인가? 그리고 당신의 공간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무엇인가? 이은주 작가는 스스로를 '예쁜 여자' 라고 말한다. 나르시시즘적인 그의 작업은 자신의 정신과 육체의 강한 자기애에서 출발하며, 절대적 미(美)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그녀가 작업하는 콜라병 형상의 조명은 이러한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빛은 대상의 실체를 감추는 동시에 의외의 감각적 형상을 나타냄으로써 강하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여성의 절대적 아름다움의 모티브로서 산업제품인 콜라병 형상의 조명으로 결정하였다. 이는 날씬한 콜라병이 투과하는 빛의 컬러는 곧 현 시대가 요구하는 보편적 미의 기준임을 말하고 있다.

이일정_SCRIBBLE BRA_양철_23×30×20cm_2006
이일정_T 황동,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섬유_36×40cm_2007

이일정 작가는 스스로를 '콤플렉스가 많은 여자' 라고 말한다. 여성 누구에게나 있는 신체적 콤플렉스를 화장이나 몸치장이라는 일반적 행위를 넘어, 그것을 과장하고 극대화한다. 과장하고 변형하는 작업의 과정은 그 행위 자체로 새로운 자아의 분출이며 재탄생이다. 그의 작업은 소재, 볼륨, 장식 등의 과감한 활용과 형태의 과장으로 여성의 신체를 그 이상의 의미로 보이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최찬미 작가는 스스로를 '남의 시선을 조종하는 여자'라고 말한다. 제 삼자에 의해서 정의되는 자신을 거부하는 그는, 다른 이의 시선과 생각에 대한 주도권이 전적으로 자신에 의해 결정되어지길 원한다. 이는 창조자로서의 자신의 우월함을 내포하고 있다. 그가 선택한 보잘것없는 재료인 물고기 뼈는 그의 손이 닿음으로 해서 폐기물이 명품화 되어,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찬미_BAG CMBG10090831_생선뼈_31×30×12.5cm_2010 최찬미_BAG CMBG10090132_생선뼈_9.5×20×3.5cm_2010
최찬미_HIGH HEELS CMHH10081241_생선뼈_8×23×8cm_2010
이윤하_괜찮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1.7×91cm_2010

이윤하 작가는 스스로를 '엉뚱한 상상을 하는 여자'라고 말한다. 그의 작업의 모티브는, 알록달록한 색깔과 행복한 표정의 귀여운 동물들이 그려진 벽지이다. 현대인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소외감을 반려동물을 통해 위안받기도 한다. 그의 동물에 대한 애착과 사랑, 동물들에게 말을 걸고 위안을 주고 받고자 하는 동화적 상상이 작품의 시작점이 되었다. 김민정 작가는 스스로를 '물건을 잘 버리지 못 하는 여자'라고 말한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는 그는 추억이 될만한 물건들을 수집한다. 정리하는 행위에서 비롯된 방대한 양의 추억에 대하여 그녀는 「something untitled」 란 제목을 붙였는데, 이는 기억 속에 중첩된 정의할 수 없는 단편들에 대한 관계 맺음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방 안의 책장은 그녀가 추억을 모아두는 장소인 것이다.

김민정_Something Untitled_황동, 실, 에나멜링, 디지털 프린트_10×17×1.5cm_2010
김다슬_Married life_순은, 정은, 플레이모빌_9.5×15.5×9.5cm_2010
김다슬_婚_적동, 황동, 큐빅, 스웨이드, 깃털_13×15.5×7cm_2006

김다슬 작가는 기혼자이며 스스로를 '가족과 재미있게 살고자 하는 여자'라고 말한다. 어찌 보면 평범하게 느껴지는 정의겠으나, 가족애는 모든 세기를 통틀어 가장 기본이 되는 생활과 직결된다. 결혼 생활은 기꺼운 희생이다. 그러한 일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자세가 엿보인다. 작업 모티브인 가구는 결혼이라는 의식 안에서 '여자의 첫 선택' 과 관련되어 있으며, 작은 미니어처 형상은 어린 시절의 소꿉장난을 연상케 하고 그녀의 '재미난 살림'을 가늠하게 한다. ● 이 전시에서의 '방'은 단순한 공간으로서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여자들의 이야기의 장이자, 그녀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의미한다. 『여자의 방』전은 한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그녀들의 솔직한 대화를 들을 수 있는 즐거운 계기가 될 것이다. ■ 김영미

Vol.20110108b | 여자의 방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