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간격

최승철展 / CHOISEUNGCHUL / 崔承轍 / sculpture   2011_0111 ▶ 2011_0131

최승철_미라_Mucmy_고목, 스테인리스 스틸_180×250×100cm_2007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본 전시는 2010년도 국립 창원대학교 미술학과의 선발작가전입니다.

관람시간 / 10:00am~06:30pm

갤러리 Art3325 GALLERY Art3325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중성동 33-25번지 2층 Tel. +82.55.224.3325

이미지 리얼리즘(image realism) ● 화가들은 자기만의 양식을 만들기 위해 기술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전시켜 시각적 개념적으로 복잡하고 특이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온 우주에 존재하는 것은 image 이다.' 라고 들뢰즈는 말한다.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에서 보면 image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고 그 작품세계의 근간을 이루는데 그는 실제하는 상(像)으로서의 이미지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육체의 이미지, 그림의 최초의 질료로서의 이미지, 시각과 사물이 관계를 맺는 조건으로서의 이미지를 나타내고자 했다. 그는 가장 좋은 이미지는 우발적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의도한 것이 아닌 우연히 솟아 오른 이미지를 포착하려 했다. 이 우발적 사태를 눈앞에 두고 부재(不在)와 맹목(盲目)과 무의미의 모순을 느끼면서 우발적 사태를 즐기라고 한다. 예술은 이 우발성을 기꺼이 받아 들여 그 리듬을 타고 흐르는 데서 성립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최승철의 작품에서 사물의 본질적 실체로서의 image에 닿으려 한다는 의미에서 추상도 아닌 재현도 아닌 베이컨의 image realism을 포착한다. 정신적인 내면에만 의존하는 추상적 image도 아닌, 의존성과 인용성을 갖는 image도 아닌 독립적인 image를 구현하려고 한다. 작가는 대상을 보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를 담아야 한다. 보이는 것은 훈련과 시간의 문제이지만, 문제는 보이지 않는 것을 담는 것이다. 철저히 보이는 것으로부터 파생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끄집어 낼 수 있을까. 작가는 생산자로서 구체적인 물질을 만드는 입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작품 안 요소요소 속으로 철저히 논리화 시켜야 한다.

최승철_소우_레진_27×17×23.5cm_2009

'경계' '간격' '집'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의식적인 차원이 아니고 무의식적인 몸의 차원이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 하거나 알고 싶어 하는 의식적 차원은 사실 무의식적 차원을 통해서 창출된다. 인간이 의식적인 차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몸의 차원으로 나타나는 것이 히스테리인데 욕망의 흐름을 통제하거나 자신의 감각을 가두게 되면 발생한다. 그림을 이루는 힘들은 긴장 관계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표현되는 감각과 히스테리이다. 이러한 긴장하는 힘들 간의 관계성 속에서 질곡들이 만들어진다. 가만있지만 시간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힘의 유동성, 리듬에 따른 시간성, 의식적 차원의 시각이 아닌 새로운 눈으로 관찰되는 촉지적 시각, 느끼는 시각, 무의식적 몸의 감각과 맞닿는 것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작가 최승철의 집이라는 공간 있어서 공간은 더 이상 정적이고 안정된 것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속도, 힘, 이미지, 가상 등 불안정한 것으로 인지한다. 공간에 대한 이러한 접근은 고전적인 공간이 아닌 공간에 대한 현대적인 사유가 펼쳐지는 것이다. 차이와 긍정 그리고 창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의 근본적인 조건은 무엇인가. 그것은 잠재성이라 말할 수 있다. 어떤 점에서 잠재성은 근원적 에너지이다. 그것은 단순한 일자지만 다자가 내재되어 있다. 잠재성 속에서 일자와 다자는 다양성으로 공존하는 것이다. ■ 이현숙

최승철_혼란_아크릴, 프로그램에 의해 밝혀지는 LED전구, 물_32×30×25cm_2009
최승철_희생_설치_27×20×4cm_2009

경계의 간격 ● 생각을 하는 동안 하나 둘 차곡차곡 쌓이는 생각들은 경계를 만든다. 경계는 다른 생각이나 감정이 넘어오기 힘든 벽이 된다. 내 감정과 생각은 이 경계 안에서 다른 것들과 섞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경계의 벽 앞에서 마주친 나의 모습을 마주치게 된다. 변화와 갈등의 시간 속에서 나를 찾는 과정이다. 나는 감정의 경계가 일어나는 가장 기본적인 공간을 인간의 '몸'과 '집'의 공간에서 그 흔적을 찾고자 한다. 연기의 기본은 감정표현의 전달이다. 연기자의 몸짓과 행동, 얼굴의 변화에서 우리는 연기자의 감정을 전달받는다. 이러한 감정은 몸의 변화를 통해 표출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공연과 미디어를 통해 전염된다. 몸은 나를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쉽고 구체적인 판단 근거이다. 감정이 표현한 신체적인, 감성적인변화의 그래프를 이성의 잣대로 경계를 짓는다.

최승철_잃어버린 공간_실 공간의 1/10축소 크기_아크릴, 물 _37.6×55×23.5cm_2009
최승철_8각의 문에서 16각의 문으로 가는 통로_폼엑스, LED조명, 밀러판_60×60×25cm_2010
최승철_열려있는 사람 人間_스틸_110×95×35cm_2010

'집'은 인간의 선험적인 공간이다. 집을 마련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모태의 공간 이후 공간을 차지하려는 소유욕에서 발단됐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소유욕은 공간의 분리로 이어지며, 공간의 분리가 두려움을 유발시킨다는 점을 주목한다. 감정이 남기는 흔적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구분된다. 나의 변화를 마주하는 시선 속에서 흐릿한 생각은 혼란스럽고 선명한 생각은 축이 흔들리는 어지러움을 느낀다. 시선은 경계점이 되고 감정의 대상은 두려움이 된다. 감정의 덩어리는 시간의 경과, 길이 혹은 변화의 크기로 표현된다. 나는 인생에서 선택에 의해 여러 가지의 길(통로)을 보게 되었다. 길의 흐름을 파악하려 하고 그 끝과 시작점을 찾게 된다. 하나의 끝은 또 다른 하나의 시작이 되기도 하는 인생의 길은 앞으로 쭉 이어진다. 다양한 인간 속에서 느끼는 감정은 변화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인정하려 하고 있다. 두려움의 관찰은 변화를 통한 나를 찾는 하나의 과정이며 내가 너가 아닌 나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너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 최승철

Vol.20110111e | 최승철展 / CHOISEUNGCHUL / 崔承轍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