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SOCIETY

2011_0112 ▶︎ 2011_0211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_2011_0112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_김해민_변윤희_양수현_한석현_허보리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대안공간 충정각 ALTERNATIVE SPACE CHUNGJEONGGAK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360-22번지 Tel. +82.2.363.2093 www.chungjeonggak.com

FOOD SOCIETY ● 현대 도시 사회가 더욱 더 물질 풍족한 만능주의를 표방할수록 현대인들은 기대 이상으로 흡수되는 정보, 이미지와 텍스트, 그리고 갈수록 넉넉해지는 의식주의 범람에 갖가지의 신종 불안감과 그릇된 권리를 서서히 분출하게 되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일말의 돌파구이자 극적인 만족을 선사하는 도구로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즐겨 찾는 것은 다름 아닌 ‘음식’이다. 미국 심리학자 리언 래퍼포드는 음식에 대하여 ‘자아의 내재한 도덕적 가치의 불가결한 요소’를 미각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하였다. 이에 현대인들은 고도화된 사회에서 길러지고 생성된 다양한 가치관과 믿음, 사상을 바탕으로 특정한 맛을 지지하고 탐닉함으로 육체적인 포만과 정신적인 해방을 얻는다.

변윤희_개같은 날_장에 혼합재료_72×60cm_2010
변윤희_에쓰bar_장에 혼합재료_100×80cm_2010

나아가 취향과 기호에 따라 선택한 음식을 먹는 행위는 가장 사적이고 본능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이런 선택을 하기까지에는 수많은 사회문화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개인적인 섭취 행위가 특정한 때와 장소에서 타인이나 집단에 의한 암묵적인 강요 또는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완성되는 것은 곧 음식이 사회적 소통이라는 것을 말한다. 집단적인 음식공유 행위는 커뮤니케이션의 매개체이자 사회와 문화의 압축판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변윤희 작가의 작업에서 음식은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한 수단이자 타인보다 육체적으로 그리고 사회적 신분에 있어서도 우월 하고픈 그 이상의 본능적 욕구를 부추기는 활성제이다. 이를테면 음식소비는 개인적인 스트레스와 사회의 압박으로부터 현대인을 일시적으로나마 구원함과 동시에 사회문화적 욕망을 고착시키며 그 지위와 처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한석현_Must Be Fresh!!!_폴리프로필렌에 아크릴채색_90×60×10cm×6_2007
한석현_Lie-down Statue_폴리프로필렌에 아크릴채색, 쿠션_60×50×25cm_2010
양수현_Starsucks_가변설치_2008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음식 탐닉은 물질만능-자본주의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이면의 자화상이자 정체성을 부여하며 은밀한 내적 즐거움을 주는 코드이고 변론이다. 한석현 작가는 비현실적으로 크거나 신성화된 형태로 등장하는 상추모형의 설치작업을 통해 물질숭배와 과시욕을 음식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의미 부여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현대인의 양면성을 꼬집는다. 유사한 맥락에서 양수현 작가의 경우, 현존하는 국제적인 규모의 커피 프렌차이즈를 모방하여 300원짜리 커피를 팔고 또 패러디(parody) 한 물품을 프렌차이즈 기업의 기성품과 대범하게 바꿔놓는 Starsucks 작업을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전세계적으로 음료문화의 상업화를 꾀한 모 기업의 상징성을 위트 있게 비틀며 소비사회와 물신주의를 풍자하고 고급문화를 동경하는 대중의 심리를 시의성 있게 파고든다.

김해민_R.G.B Cocktail_비디오, 프로젝터, 유리, DVD 플레이어_가변크기_2003~8
허보리_Drunk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0
허보리_Dreaming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1

반면, 김해민 작가의 R.G.B. 칵테일은 디지털화 되어가는 사회인에게 영상이 혼합된 음료를 제시함으로 미각적 전환을 꾀하고 가상현실에 익숙한 우리에게 색다른 허기짐을 충족시키기도 한다. 이 작업은, 디지털 테크놀러지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서는 단순히 육체적으로 섭취하는 것에 그쳤던 음식의 범주가 발전하는 기술을 통해 방대한 정보와 하이퍼텍스트를 흡수하고 있는 현대인의 생활로까지의 확장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음식과 관련된 행위나 동작, 다시 말해 음식을 소비할 때 사용되는 동사나 명사를 연상시키는 언어의 기호적 특성이 우리 생활에 면밀히 침투하여 재사용된다. 가령 잠이 안와 몸을 꽈배기처럼 꼰다, 새우잠을 잔다, 지친 몸이 파김치같다 등이다. 이처럼 음식에 대한 기억과 추억, 그리고 특정 사회의 언어문화를 융합시켜 이를 기묘한 상상력으로 구현한 허보리 작가의 작업은 음식의 의인화(personification)를 통해 관객의 자연스러운 감정이입과 관심을 유도하며 음식과 연관된 삶의 색다른 상징적 기호를 생산해낸다. ● 따라서 『Food Society』展에서는 우리가 매일 먹고 소비하는 음식이 특정 사회의 문화 코드와 연관되고 구별짓기로 말미암아 어떻게 새롭게 수용되고 해석되는지 사회학적 접근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다섯 작가들의 유쾌한 작업과 함께 음식이 주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안나경

Vol.20110112e | FOOD SOCIET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