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스트럭쳐 DUAL STRUCTURE

김한기展 / KIMHANGI / 金漢起 / sculpture.installation   2011_0126 ▶︎ 2011_0131

김한기_Decalcomanie-Red_아크릴판, 우레탄_170×380×380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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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1_0126_수요일_06:00pm

갤러리 이앙 공모 초대전

관람시간 / 11:00am~08:00pm

남서울대학교 아트센터 갤러리 이앙 NAMSEOUL UNIVERSITY ART CENTER GALLERY IANG 서울 종로구 혜화동 90-18번지 뉴씨티빌딩 B2 Tel. +82.2.3672.0201 www.galleryiang.com

듀얼 스트럭쳐: 이중구조 ● 이미지의 과잉과 복제, 변용의 시대에서 미술가들은 창작가로서 생경함을 드러내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토로한다. 특히,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실제화 시키는 과정 중 보게되는 자신의 작품과 유사한 이미지는 그간 생산에 투자된 정신적 물질적 수고를 단번에 무위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을 만큼의 큰 허탈감을 느끼게한다. 이러한 상황들은 특히 이미지 홍수시대에 시각물 생산자로 첫걸음을 내딛는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체계를 구축해 가는데 있어 커다란 벽이 되기도 한다. 이는 원본성에 충실 하려는 목적을 전략으로 택한 작가들이 뉴미디어 시대에 접어 들면서 겪게 되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김한기_Decalcomanie-Monster_아크릴판, 우레탄_90×80×15cm_2011

이러한 상황으로부터 근본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으려면 작가는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까? 김한기는 그렇게 이미지 과잉시대에서 자신의 이미지가 다른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을 법한 몇 가지 장치들을 응용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데칼코마니」시리즈가 그것인데 알다시피 평면의 한 면을 물감으로 채우고 다른 면을 찍어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우연적으로 생성된 완벽한 좌우대칭의 이미지는 서너겹의 레이어를 이루는 아크릴이나 부조 또는 3차원의 조각으로 재현된다. 완벽한 좌우대칭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이러한 작가의 대칭적 이미지를 통해 편안하고 건강한 무엇을 대하듯 다가간다. 작가의 작업이 초현실주의와 맥을 같이하면서도 처음부터 우연의 효과를 기대하지는 안는다. 여기에는 불합리한 현실의 잔상을 투영시키며 완벽한 대칭적 이미지 안에서 현실을 은유하고 있다. 데칼코마니의 한쪽 면을 잘 살펴보면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의 모습과 탱크와 비행기 같은 살상무기의 형을 집어 넣는다. 결국 이것은 의도적인 이미지 삽입이 이루어 진 상태이며 ‘데칼코마니’는 우연적으로 생성된 것 처럼 보이게 만드는 눈속임 장치에 불과한 것이다.

김한기_Decalcomanie-Decalcomanie_아크릴판, 우레탄_90×80×150cm_2011

예상치 못한 형태를 안에서 우리가 어떠한 것을 읽어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그 이미지 안에서 우리 무의식 속 내재하고 있는 사물이나 어떤 모습을 확인하는 관찰자의 능력에 달려 있다. 벽지의 무늬나 마루바닥의 얼룩을 사람의 옆모습 혹은 예수의 얼굴로 해석하는 것은 결국 어떤 지각적인 분류행위이다. 즉, 내 머릿속에 인지되어 분류되고 체계되어 있는 안에서 일찍이 경험했던 이미지를 그것들과 함께 넣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무의식 세계의 표현을 의식의 체계로 전환시키는 프로세스다. 관찰자는 무엇을 바라봄으로써 기억 속에 저장된 이미지를 분류, 조합하며 의식화 되고 비로소 언어로 완결되기 때문이다.

김한기_Decalcomanie-Dots_아크릴판, 우레탄_90×80×15cm_2011

예를 들어 종이에 떨어진 잉크 자국일지라도 어렴풋이 풍경화 스케치를 닮은 듯 보이는 것이라면 마음에 품어온 그 형태를 보고자 하는 마음이 강화된 것이다. 초현실주의의 성과는 미술이 관객들로 하여금 마음속 상상을 이끌어내는 이에게 더 많은 할 일을 맡긴다. 다시 말해 보는 사람을 창조라는 이름의 무대 안으로 끌어 들이면서 그 이전에 미술가 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던 만드는 쾌감을 어느 정도 맛보도록 허락해 주는 것이다. 결국 우리의 창의성을 자극하여 모호하고 불분명한 것을 마음에 생성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초현실주의가 사적으로 우리에게 선사한 성과다.

김한기_Decalcomanie-Guitarist_아크릴판, 우레탄_170×350cm_2011

이로써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현실세계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의 순수함과 또 다른 현실세계인 무의식의 세계를 확인 시켜 주었고, 무의식세계의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유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그렇다고 이 심리학적 이미지 추적이 동시대에 유효한 것은 아니다. 그들의 한계는 성찰에 뿌리 내리지 못한 이미지는 그 생명력이 짧다는 것이다. 김한기 작가도 이것에 대해 인지한다면 앞으로 우리는 그의 전략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황인성

Vol.20110117a | 김한기展 / KIMHANGI / 金漢起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