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꿈 SOME DREAM

문수영展 / MOONSOOYOUNG / painting   2011_0126 ▶ 2011_0201

문수영_some dream 00_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유채, 석채_44.8×60cm_201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이미지로서의 QR코드-기의를 잃고 돌아다니는 기표 - 꿈, 기억의 잔재, 겹쳐진 현실 ● 개인마다 기억은 선별되어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편집하기도 한다. 꿈도 그러한 편집된 기억에서 오게 된다. 때론 주변 환경에서, 때론 채워지지 않는 주체의 욕망에서 오게 된다. 결여된 주체의 욕망과 편집된 기억은 꿈이라는 몽환을 만들어낸다.

문수영_some dream 01_캔버스에 유채, 석채_48×88.5cm_2010

꿈은 지극히 정신적인 작용이다. 꿈속에서는 현실이란 주어지지 않는다. 현실이 대체된 혹은 현실인 것 같은 공간만이 있을 뿐이다. 깨어난 후에도 꿈은 현실에 영향을 준다. 꿈에 대한 타이틀로 이어지는 나의 작업은 현실에 영향을 주고 꿈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의 기억의 파편에 대한 작업이다.

문수영_some dream 03_캔버스에 유채, 석채_60×90cm_2010

이번 작품에서는 꿈속장면을 도시이미지인 빌딩, 한국의 지형적 이미지인 산, redfish, 그리고 QR코드와 물웅덩이로 표현해 보았다. 단지 기억,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도식화시켰으며 배경은 사각의 틀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redfish로 이동하는 이미지를 넣어 시간의 변화를 주었다. 형태의 변화와 redfish의 움직임은 생각의 흐름을 나타낸다. ● 작품의 시작이 되는 고양이는 사람일수도 개 일 수도 있다. 단지 어떤 꿈꾸는 주체일 뿐이다. 꿈은 조작되고 변형되어 기의의 본질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자유롭게 제 2의 세계에 놓여진다. 그리고 그들끼리 서로 작용한다. 주체는 사라지고 상징물만이 남게 된다.

문수영_some dream 07_캔버스에 유채, 석채_70.5×80cm_2010

저번 전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전시에서도 도식화된 상징의 기의는 비어있다. 무의식은 기표를 묶어놓지 않는다. 따라서 꿈속 상징은 은유가 되기 쉽다. 빌딩은 막대기그래프가 되기도 하고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상상의 공간인 물웅덩이는 구름이 되기도 하고 폭포가 되기도 하고 redfish의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단지 하얀 덩어리가 되기도 한다. 작품의 흐름으로 보자면, 꿈이 저물어갈 때 쯤 주체는 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다른 자아가 된다. 현실에서도 도식의 잔재가 남아 고양이로 표현된 주체는 고양이의 형태를 벗어나게 된다.

문수영_some dream 09_캔버스에 유채, 석채_70×80cm_2010

이번 작품에는 QR코드를 넣었다. QR코드는 스마트폰 시대의 이미지언어이다. 도식화되어있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화자는 정보를 이미지에 넣고 청취자는 그 이미지에서 정보를 얻는다. 장보드리야르는 광고이미지에 대해 상품 그 자체의 본질과는 무관한 광고로 만들어낸 가상이미지가 가지는 시물라시옹의 기표가치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있다. QR코드에는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정보가 들어있다. 그러나 마트에 놓여있는 바코드와는 다르다. '스마트폰시대의 마스코트'란 독특한 이미지가 더해진 것이다. 나는 여기서 광고의 이미지가 가져다 준 상품의 부가적 가치와 비슷한 효과라 생각했다. QR코드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매체가 연계된 인쇄물이 된 것이다. 즉, 새로운 시대적 시뮬라르크가 곁들여 있다.

문수영_some dream 11_캔버스에 유채, 석채_80×110cm_2010

작품에서의 QR코드는 정보가 아닌, 어떤 시니피앙이다. 직선적이지 않은 우회저인 이미지언어이다. QR코드에서 나오는 내용이 작품 설명은 아니다. 그것은 redfish, 물웅덩이와 같은 하나의 이미지이다. 현대적이면서 우회적이고 소극적인 하나의 이미지이다. 그 안에는 시라 여겨지는 것, 단어, 그리고 문장도 있다. 그러한 내용은 이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한다. 언어 놀이가 된다.

문수영_open your eyes_캔버스에 유채, 석채_60×110cm_2011

전체적으로 QR코드는 하나의 시를 풀어썼다. 전체로 보면 시 같기도 하고 어떤 국면 같기도 하고 또 그림과는 전혀 상관없는 단지 어떤 글자일 뿐이기도 하다. ● QR코드의 내용은 2006년 문예작품집에 제출했던 시에서 따왔지만 들어가는 문장마다 작품에 온도를 맞추어 보았다. 따라서 원본의 시를 전체적으로 읽어 볼 때와는 또 다른 이미지가 된다. 이번 전시의 작품 감상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작품만 볼 때와 QR코드를 본 후 접한 작품은 다르게 된다. ● 이번 작품에는 코드가 두 가지 더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는 세세히 기록하지 않기로 한다. 숨겨진 두 가지 코드는 다음 전시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심한 암시이기도 하다. ■ 문수영

Vol.20110126f | 문수영展 / MOONSOOYOUNG / painting